K-MEG사업단, 구로디지털단지에 실증 인프라 구축
건물 에너지 사용량 실시간 확인으로 피크부하 관리
신규 산업단지 에너지 효율 최적화 단지로 조성키로

계속되는 무더위로 전력 수급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K-MEG(Korea Micro Energy Grid)이 이를 해결할 첨병으로 떠올랐다. K-MEG 사업은 에너지 생산과 사용을 효율적으로 운영, 에너지 자족 도시나 건물을 구현할 수 있는 토털 에너지솔루션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고 삼성물산이 총괄하고 있는 K-MEG사업단(단장 황대진)은 최근 건물의 에너지 사용량을 최적화하기 위한 첫 걸음으로 구로디지털단지에 실증 인프라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구로디지털단지 내 입주 기업의 에너지 총량이 실시간으로 확인되고, 같은 전력 소모라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싼 시간에 효율적인 전력사용이 가능해 진다.

이번에 구축된 K-MEG 실증 인프라에는 건물 전체 전력사용 수준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입주 기업별 최적 전력 사용량을 예측해 볼 수 있는 스마트계량기, 모바일 기반 스마트 에너지관리 서비스, 개별 사무실 단위 에너지관리시스템(Cell-BEMS), 비상 시 뿐만 아니라 평상 시 전력 사용량 급증 시간대에 활용이 가능한 비상발전기 시설 등이 포함됐다.

기존 빌딩형 산업단지에서는 전력 사용량이 시간과 계절에 구분 없이 사용 총량으로 집계돼 배분됨으로 인해 전력 피크시간대 효율적 관리가 불가능했다. 특히 국내 빌딩건축물의 90% 이상이 개별 입주가구 에너지관리 형태로만 돼 있어 전체 건물 차원에서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가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이번 시스템 도입으로 개별 입주사별 사용현황을 전체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건물 피크 부하 관리가 가능해져 전기 기본요금 절감이 기대된다. 구로디지털단지 실증단지에 입주한 개별 기업은 15분 간격으로 새롭게 정리된 에너지 사용량 정보를 제공받게 되고, 동시에 관리사무소와 한전은 입주사별 전력사용량 정보를 확인해 효율 수준을 바로 제시할 수 있게 된다.

건물 비상발전기를 일반 시에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전력 피크 시간대에는 건물 내부에 설치된 비상발전기로 생산된 전기를 일반 전기와 적절히 배분해 사용함으로써 상대적으로 비싼 시간대에 전기료를 아낄 수 있게 됐다. 이번에 구로디지털단지 내 설치된 자동병렬 시스템으로 450kW 비상 발전기를 가동하면 상시적으로 300kW 전기 생산이 가능하며 연간 20시간 가동할 경우 건물 전기요금의 2.9%(약 2,500만원) 절감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K-MEG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삼성물산 측은 “구로디지털단지 내에 구축한 이번 실증사업을 통해 개별 산업용 건물이 국가적 전력 위기에 적극 대응할 수 있게 됐으며, 에너지 사용자들에게 비용 절감의 혜택을 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에 앞서 K-MEG사업단은 한국산업단지공단과 함께 향후 새롭게 조성되는 국가산업단지를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적용한 에너지 효율화 단지로 조성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새롭게 조성되는 산업단지는 친환경 에너지 및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바탕으로 에너지 효율 최적화 단지로 조성된다.

이번 협약으로 양 기관은 신규 산업단지 입주기업 대상 에너지 최적화 컨설팅, 국내·외 실증단지 연계사업 협력, 대기업·중소기업 동반성장 모델링 등 산업단지의 설계 단계에서부터 다양한 에너지 절감 방안을 찾을 예정이다.

이미 K-MEG사업단은 시화 산업단지에 에너지 사용 최적화 작업을 추진 중인데, 시화 에너지 그리드 사업은 기존 소각장에서 버려지는 폐열을 활용해 인근 사업장에 고압 스팀을 공급하는 사업으로 주간 및 평일에는 폐열을 활용해 인근 수요처에 스팀을 공급하며 야간 및 주말에는 발전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이를 통해 열 공급처인 소각로 사업자는 버려지는 폐열을 판매함으로써 수익을 얻고, 스팀 수요처는 기존 LNG 보일러 사용 대비 에너지 비용을 약 20% 절감해 공급자와 수요자 상호간 에너지 최적화를 찾게 된다. 이 사업은 2014년 하반기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해 15년간 운영 예정이다.

이와 관련, 삼성물산 측은 “이번 시화 에너지 그리드 사업 및 산업단지공단과의 업무 협약을 통해 단순 국책과제 실증 사업이 아닌, 실질적인 에너지 최적화 방안 제안 사업으로서 산업단지에 입주하는 중소업체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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