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미국 경제의 불안으로 인한 세계경제 회복의 둔화, IT 분야의 경기 부진, 유가 불안정 등 세계 경제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국내 중전기기 산업은 IT기술을 접목한 신기술 및 초고압 전력기기 등 고부가 상품개발과 독자기술 확보를 통한 꾸준한 수출시장 개척 노력에 힘입어 수출이 계속해서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도에는 수출액이 18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전기산업진흥회가 최근 전망한 중전기기 산업동향 분석자료에 따르면 금년도 중전기기 생산규모는 건설경기 위축 및 관급물량 감소 등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3.8% 증가한 5조2,000억원, 내수는 2.1% 증가한 6조4,000억원으로 추정하고, 수출은 11.7% 증가한 16억5,000만달러, 수입은 4.9% 증가한 26억6,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2003년도 수출은 중국 등 동북아 지역의 전력설비 투자에 따른 고효율 기자재 수요 증가 등 지속적인 시장확대와 미국의 캘리포니아 전력 부족으로 인한 송배전 사업 투자 참여, 일본의 해외 전력 기자재 아웃소싱으로 인한 국내 제품의 상대적 이미지 부각에 따른 신규수요 창출, 중동지역 안정화 이후 건설경기 활성화 기대 등 선진시장 및 신규시장 공략 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여 금년대비 8.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02년도 중전기기 시장규모를 부문별로 평가하면 불리한 대외여건과 더불어 내수와 투자가 부진한 가운데에도 수출이 호조세를 보임으로써 완만하나마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수출 18억달러, 수입 28억달러(5.2%), 생산 5조5,000억원(5.7%), 내수는 4.5% 증가한 6조7,000억원으로 전망됐다.

금년도 수출실적을 품목별로 볼 때는 가격경쟁력이 우세한 중국을 생산거점으로 하는 다국적 기업과의 경쟁이 치열한 변압기(-2.5%)를 제외한 차단기(58.5%), 전동기(17.9%), 변환장치(14.2%) 등 대부분의 품목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별로는 아시아가 56.1%의 점유율을 차지해 여전히 주요 수출지역임을 나타내고 있다. 그 뒤를 이어 북미(24.2%), 유럽(8.3%)이며, 중동(5.1%)지역이 중남미(4.7%)지역을 추월하여 신흥수출 유망지역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주요 수출국별로는 중국이 4억달러로 27.8%의 성장률이 추정되어 매년 높은 증가세를 나타내며 지난 99년 일본을 제친 이후 미국도 추월해 최대 수출국으로 떠오르고,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미국, 일본 등은 다소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산업자원부는 2003년도에도 중기거점 기술개발 사업으로 국산화된 초고압 전력기기, 자동제어반 등을 고부가가치 수출 주력상품으로 육성하고 국제공인 상호 인증체제 구축을 통한 해외시장 진출 확대 등 기술기반 조성 사업의 지속적 추진과 국내외 전시회 및 수출 촉진 활동 지원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국제 전력전기전시회 및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기존 중전기기 수출 유망지역인 동남아, 중동지역에 대한 시장 개척단 및 전시회 참가를 적극 지원하는 것을 비롯해 본격적인 선진시장 진출을 위해 내년 9월 미국 달라스에서 개최되는 IEEE/PES 전시회 파견 등 선진국 신시장 개척 활동 강화와 수출기반 조성사업에 약 3억원 상당을 지원하는 등 중전기기 수출 확대와 역량을 더욱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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