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대한전기협회 김무영 상근부회장

전기계 최대 행사 ‘전기의 날’ 기념 행사 10일 한전서 개최
KEC 개발 공감대 형성 위해 지속적인 합의 도출 노력 진행
전력신기술制 활성화 위해 근본적인 제도 개선방안 찾을 것

이 땅에 전기로 불을 밝힌 지 100여년이 흘렀다. 처음엔 조그만 전등불 하나였지만, 100여 년이 흐른 지금 우리는 전기 없이는 살 수 없는 ‘전기 문명’의 시대에 살게 됐다. 이처럼 삶의 일부가 된 전기가 우리나라에 처음 선을 보인 4월 10일을 기념해 대한전기협회는 매년 ‘전기의 날’ 기념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로 48회를 맞은 ‘전기의 날’ 기념식은 10일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한전 대강당에서 개최된다. 그리고 17~19일 사흘간 ‘전기의 날’을 기념한 ‘2013 전기설비기술기준 워크숍’도 강원도 평창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전기계 최대 행사인 ‘전기의 날’ 기념행사를 맞아 준비에 여념이 없는 대한전기협회 김무영 상근부회장을 만나봤다.

■ ‘전기의 날’의 의미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주신다면 = ‘전기의 날’은 1900년 4월 10일, 서울 종로거리 전차정거장에 매표소의 조명을 겸해 문명의 빛 ‘전기’가 민간에 처음으로 점등된 날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무엇보다 민간에 최초로 전기가 보급된 점이 가장 큰 의미이고, 뜻이 깊다고 생각합니다. 전기협회는 ‘전기의 날’ 기념식 개최를 통해, 소중한 전기에 대한 고마움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한편, 전력산업 발전에 대한 각오를 다짐하는 계기로 삼고자 합니다. 특히 기념식에서는 전력산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들에게 정부 훈·포상 및 표창을 수여함으로써 전기인들의 사기함양과 전력기술 발전을 유도해 나가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보다 13년 전인 1887년 3월, 건청궁(現 경복궁) 향원정 인근에 문명의 빛인 전기가 불을 밝힌 것이 우리나라 전기도입의 효시이지만, 왕실전용으로 설치된 것으로써 ‘전기의 날’과는 구분되고 있습니다. 

■ 이번 기념식 주요 행사와 특히 눈여겨봐 할 분야가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유공자 포상 순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전력산업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시상을 통해, 그들의 값진 성과를 격려하여 포상하고, 이들의 공적을 널리 홍보함으로써 우리 전력산업계의 한 차원 높은 발전을 다짐하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협회는 기념식을 통해 대한민국의 성장신화를 우리 전력산업이 새롭게 펼쳐 나가자는 ‘비전 선포’의 계기로도 삼고자 합니다. 또한 선발된 우수 전기공학도에게 장학금이 지급되며, 전기계에 헌신해 온 원로에게 ‘전기인 최고 공로탑’도 수여됩니다. 
이 밖에 ‘전기의 날’의 의미와 향후,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신화에 도전하는 전력산업의 비전 등을 담은 홍보영상, 축하공연 등이 다채롭게 준비되고 있습니다.
저는 정부와 한전이 후원하고 전기협회가 주최하는 ‘전기의 날’ 기념식이 전기계 최대의 행사라고 자부합니다. 무엇보다 전기산업계의 발전과 화합을 진작시키는 전기인들의 잔치성격이 크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주면 좋겠습니다. 전기협회는 앞으로도 전기계의 거듭된 발전이 유도될 수 있도록 ‘전기의 날’ 기념식을 보다 알차고 풍성하게 개최할 계획입니다. 또한 부대행사로 기술기준워크숍 등을 병행 개최함으로써 전기계의 전진과 새로운 미래를 힘차게 열어가겠습니다.

■ 전기설비기술기준 워크숍도 예정돼 있는데 = 매년 전기의 날 부대행사로 개최되고 있는 전기설비기술기준워크숍은 전년과 같이 강원도 평창에서 개최됩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6차 전력수급계획 소개 및 추진계획, 에너지 미래기술 등 3편의 특별강연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향후, 전력정책의 발전방향과 미래전력기술 동향 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발표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신 △전기설비기술기준 및 2013년판 내선규정 설명회, △한국전기규정(KEC)제정 토론회,△일본전기설비학회와의 협력양해각서체결 등도 준비되고 있습니다.
이번 워크숍은 전기 및 발전기술 분야로 세션이 구분돼 진행될 예정이며, 풍력발전표준화 워크숍과 Energy Saving 기술세미나 등 전문토론회가 병행해 열리게 됩니다. 특히 이번 워크숍은 국제표준 동향 및 전기안전 향상기술 등이 반영된 기술기준을 산업계에 효율적으로 홍보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행사를 개최할 계획입니다.

■ 전기의 소중함에 대한 대국민 인식 전환을 위해 전기협회를 포함한 전기계가 노력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지적해 주십시오 = 최근 정부와 전력산업계의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안정적인 전력예비율 유지에 곤란을 겪게 될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전력정책도 수요관리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와 전력산업계의 부단한 노력이 있겠지만, 전력수급이 안정화될 때까지는 온 국민의 자발적인 전기에너지 절약 동참노력이 요청되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소중한 전기에 대해 국민들의 인식전환이 다소 이루어 진 것은 사실입니다만, 아직도 주변엔 낭비적인 요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 같은 사각지대는 시급히 개선돼야 하며, 온 국민의 상시적인 에너지절약 습관이 하루속히 체질화 돼야 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당분간은 급증하는 전기수요에 공급이 미치지 못하는 수급불균형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우선 전력정책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전기계가 앞장서서 활발히 전개하고, 저에너지 고효율 시스템 개발·보급 등을 비롯해 자발적인 에너지절감 노력도 선제적으로 펼쳐져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 전력산업계는 품질 좋은 전기의 안정적인 공급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모든 역량과 지혜를 하나로 결집해 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 KEPIC, 전기설비기술기준 업무와 관련해 국제표준기구나 해외 선진국의 표준기관들과의 상호교류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판단되는데 = 전기협회는 KEPIC이 UAE 등을 비롯한 해외 적용에 문제가 없도록 주요 참조표준기관인 ASME(미국기계기술자협회), IEEE(미국전기전자기술자협회), NEMA(미국전기제조자협회), ACI(미국콘크리트학회) 등 6개 기관과 저작권 협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KEPIC은 IEEE와 위원회 교류와 세미나 개최 등 상호협력활동을 활발히 진행 중에 있으며, MDEP(다국간설계평가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세계적 민간단체표준인 ASME, RCC 등과 동일한 위상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전기협회는 이를 바탕으로 그동안 참조표준에 기술사항을 반영하던 모습에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으로 국내 신기술 및 표준을 KEPIC에 반영하는 노력을 경주할 것입니다. 더불어 해외 표준단체 표준제정 제안 표준기관 간 교류협력을 강화함으로써, KEPIC이 세계적인 민간표준으로 인정받도록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COSD(표준개발협력기관)사업 및 원자력국제표준화 사업을 통해, 국가표준(KS) 유지관리, 국제표준(ISO) 검토 및 제안활동 등을 활발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한 전기협회의 위상 강화와 국가의 표준화 활동도 적극 지원해 나가겠습니다.

■ KEPIC의 경우 현재 UAE 원전 건설에 적용되고 있는데, KEPIC의 해외진출 가능성은 어떻게 판단하고 계신지 = 현재 KEPIC은 UAE원전 건설에 전면 적용되고 있으며, 이를 계기로 KEPIC의 해외적용에 따른 애로사항을 해결해가고 있습니다. 이는 KEPIC의 해외적용 확산에 대비한 일종의 학습효과라고 생각합니다.
KEPIC의 성격상 단일 부품에 대한 적용보다는 발전소 시스템 전체에 적용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 및 한전에서 추진 중에 있는 한국형원전 수출과 함께 해외적용 확산을 추진해야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정부와 전력산업계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해외원전 추가수주가 잘 성사될 경우, KEPIC은 명실공히 ASME, RCC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기협회는 원전 수출뿐만 아니라 화력발전소 수출에도 눈을 돌려 국내 건설업체가 KEPIC 기반의 화력발전소를 건설할 수 있도록, 화력발전분야 표준 개발 및 적용확대를 위한 홍보 활동도 활발히 전개해 나갈 예정입니다.

■ 한국전기규정(KEC) 제정 진행현황과 그동안 진행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은 없었는지, 또 올해의 경우 저압전기설비분야가 제정될 예정인데, 어떻게 추진해 나가실지 말씀해 주십시오 = 전기협회는 한국전기규정(KEC) 제정을 통해 국내와 해외에서도 동일한 기준이 적용될 수 있도록 선진화함으로써 국제무역마찰 해소, 해외 전력시장 진출확대, 공공의 전기안전 등을 확보해 나갈 예정입니다. 그동안 전기협회는 KEC의 체계적인 개발을 위해 2011년 산·학·연·관 전문가로 제정특별위원회 구성한 바 있고, 해당 로드맵에 따라 현재 공통분야와 저압전기설비분야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KEC 개발은 전력산업계의 공감대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만, 관련기관의 관심과 참여도에 미흡한 부분이 있어 다소 아쉽습니다. 향후 이 같은 문제점 해결을 위해 관련 분야별로 전문워크숍, 기술세미나 및 공청회 등을 개최함으로써 전력산업계의 합의를 폭 넓게 도출하고,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예정입니다. 특히 해외 유관기관과의 개발협력 등을 통해 합리적인 ‘명품 기준’이 개발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방침입니다.

■ 전력신기술 문제가 계속해서 논란이 되면서 제도 활성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이에 대한 전기협회의 대책은 무엇입니까 = 전력신기술 제도가 전력산업 발전 도모라는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논란이 되며 침체돼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이해관계자들의 의견 대립으로 현장 적용가능성 등에 대해 더욱 엄격하게 심사하다보니 지정률이 많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무엇보다 전력신기술 제도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모든 이들의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즉 모든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개선안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데, 이를 위해 이번 전기설비기술기준 워크숍에서 ‘전력신기술 제도개선 워크숍’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물론 이번 워크숍에서 결론을 내려는 것은 아닙니다. 각자의 의견을 모두 들어보고 제도 개선점을 하나씩 찾겠다는 것이 이번 워크숍을 개최하는 의의입니다.

■ 전기협회가 향후 더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 전기협회의 경우 정부 업무를 맡아 수행하다보니 정부 공무원 같은 자세를 가질 수 있는데, 이는 절대 지양해야 할 부분입니다. 전기협회는 회원사들을 위해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마인드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판단하며, 항상 직원들에게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기협회가 향후 발전하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더 높여야 한다고 봅니다. 외부 전문가를 최대한 활용하되 전기협회 내부에서도 지속적으로 전문 역량을 높여야 할 것입니다. 이처럼 내·외부 전문가 육성이 균형 있게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이를 위해 노력 중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투자가 선행돼 전문 인력을 육성하고 확보해야 하는데, 물론 비용 문제라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그런 방향으로 정책을 잡고 노력을 펼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남의 것을 갖다 쓰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무조건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이 최선도 아닙니다. 미래를 바라보고 투자해 인재를 확보하고, 우리만의 기술력을 확보하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프로필 = ▲1955년생 ▲학력사항 △육군사관학교 △러시아 페테르부르크대 경제학 석사 ▲주요경력 △상공부 사무관 △통상산업부 서기관 △주 러시아대사관 상무관 △감사담당관 △장관비서관 △산업자원부 국제협력투자심의관, 美텍사스주립대 연수 △국무총리실 서남권투자촉진단 사업추진국장 △블라디보스토크총영사 △대한상공회의소 유통물류진흥원장 △現 대한전기협회 상근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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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기준 워크숍 17~19일 사흘간 평창에서 열린다

‘제48회 전기의 날’ 기념 전기설비기술기준 워크숍은 17~19일 사흘간 강원도 평창에 소재한 보광휘닉스파크에서 개최된다.
이번 워크숍은 ‘전기의 날’을 기념해 국제표준의 제·개정 사항, 신기술·신공법 개발, 전기안전 향상기술 등을 반영한 전기설비기술기준 및 관련 규정을 산업계에 널리 홍보하고, 한편으로는 전력산업계 현안 사항을 도출해 전기설비의 안전 및 공중의 안전과 전기사업의 효율화를 도모하고자 매년 개최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약 600여명이 참석할 예정으로 기술세션을 비롯해 다양한 부대행사가 준비돼 있어 관심이 간다.
우선 17일 진행되는 개막행사에서는 기술위원회(송변전분과위원회, 용어표준화분과위원회)와 발전분야 판단기준 개선방안 토론회, 에너지 Saving 기술 세미나 등이 열린다. 이어 특별세션에서는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소개 및 추진계획(전력거래소 양성배 팀장) △The way of the electricity engineer(일본전기설비학회 Hayashi 회장) △에너지 미래 기술(지식경제부 박상덕 MD) 등이 발표된다.
아울러 기술기준 유공자에 대해 포상이 주어지며, 전기협회와 일본전기설비학회간에 ‘한·일 전기기술 협력 양해각서’도 체결될 예정이다.
18일에는 전기기술세션과 발전기술세션이 진행된다. 전기기술세션에서는 최신 전기설비기술기준 및 2013년판 내선규정 설명회와 분산형전원 및 에너지저장 기술 세미나가, 발전기술세션에서는 화력발전 기술기준 세미나와 화력발전설비 기술세미나가 각각 진행된다.
아울러 18일에는 풍력발전 표준화 워크숍, 전력신기술 제도개선 워크숍, 한국전기규정 제정 토론회 등 부대행사도 동시에 열릴 예정이다. 특히 전력신기술 제도개선 워크숍에는 전기협회, 한전, 전력신기술협회, 전기공사협회, 관련 업계 등 이해관계자들이 모두 모여 제도 개선을 위한 열띤 토론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행사 기간 동안에는 전기 관련 신기술 및 신제품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도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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