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 - 한전 배성환 서울지역본부장

국가 중요 핵심기관 전력공급 담당할 특수설비팀 신설
현장 점검 강화로 송배전 고장 30% 이상 줄여나갈 것 
“기본이 강한 조직이 결국 탄탄한 성과를 창출한다”

“농부가 시기에 맞춰 농사짓는 것과 같이
 전력설비관리 또한 시기에 맞춰 적기에
 시행해야 고장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한전의 서울지역본부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핵심을 관할하는 그야말로 ‘핵심’ 사업소이다. 그래서 항상 서울지역본부의 행보에 관심이 가기 마련이다. 그런데 서울지역본부가 예상보다 빨리 뜨거워지는 날씨 때문에 비상이다. 중요 고객이 밀집돼 있는 만큼 한 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기에, 이를 막기 위한 그들의 발길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올 2월 서울지역본부의 수장으로 취임한 배성환 본부장 역시 무결점 전력공급에 초점을 맞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은 절대 없다며, 사전 예방 조치를 강화해 조그만 실수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 배 본부장의 설명이다.
여기에 배 본부장은 원가절감 및 수익창출 등 재무 건전성 제고 활동에도 집중해, 한전의 재무구조 개선에 있어 서울지역본부가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층 젊고 역동적인 조직 운영으로 서울지역본부를 재탄생시키겠다고 강조하는 배성환 본부장으로부터 올해 서울지역본부가 집중 추진할 주요 업무에 대해 들어봤다.

▲ 올해 서울지역본부에서 추진할 업무의 주요 내용 및 특징은.

서울지역본부는 대한민국의 중심인 수도 서울의 한강 이북지역 14개구 지역에 대한 전력과 서비스를 공급하는 본부로서 고객 호수는 166만호로 전사 대비 약 8% 수준입니다. 특히 정부 주요기관과 언론, 금융기관 등 중요고객이 밀집돼 있어 전력공급의 신뢰도가 어느 지역보다도 높게 요구되는 지역입니다.

연간 판매량이 전사의 약 5%로서 주택용과 일반용이 85%를 점유해, 올해 조기에 뜨거워지는 날씨에 따라 전력수급 상황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냉방위주의 전력수요 감축을 위한 노력을 대폭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4년 연속 적자인 한전의 재무적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데 서울지역본부가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습니다. 

특히 작년 말 울산산업단지 정전사고, 지난 2월의 고리1호기 비상발전기 미가동, 3월의 보령화력 화재 및 안전사고 등으로 전력산업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데,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관내 전력설비에 대한 일제 점검을 철저히 하는 등 서울지역의 무결점 전력공급에 중점을 두고 업무에 임할 계획입니다.

▲ 서울본부에서 추진 중인 전력품질 향상 방안이 있다면.

국민들의 전력공급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 현재 본사주관으로 전사적인 일제 설비점검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서울지역본부에서도 송전-변전-배전-토건 등 4개 분과 T/F를 구성해 지난 3월29일부터 이달 30일까지 전력설비 점검기간으로 정해 일제점검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점검기간 동안에 철탑, 변압기 등 전력설비를 점검해 노후설비 교체 등 전력품질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그리고 국가 중요 핵심기관에 대한 전력 공급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특수설비팀을 신설했습니다. 또한 송변전, 배전 지중화율이 각각 89%, 51%인 점을 반영해 지중설비팀의 기능을 강화해 지중설비의 신뢰성을 높여 나갈 계획입니다.

전력설비에 대한 현장 점검을 강화, 올해 송배전 고장을 30% 이상 줄여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노후 지중 케이블 VLF 진단, 가공설비 초음파 진단, 하계 대비 고압말단, 야외개소 내뢰설비 및 접지보강 등을 통해 배전고장을 대폭 감소시키고, 46개의 변전소 예방진단, 송전 철탑 특별 순시, 하계 대비 주변압기 과열 해소 대책 시행 등을 통해 송변전 고장 또한 30% 이상 감소시키는 등 고품질의 전력공급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 비용절감 및 경영개선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항은.

한전은 원가 보상율이 90%에도 못 미치는 불합리한 전기요금 체계로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만, 서울지역본부는 본사의 흑자 달성 정책에 적극 부응해 다양한 자구노력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각종 예산에 대한 심의를 강화해 경비성 예산을 최대한 줄이고, 배전-송변전 직영 진단 확대 등 일하는 방법의 개선을 통한 원가 절감노력을 전개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1주택 수가구 고객정보 일제정비, 주거용 오피스텔?가로등 고객 계약정상화 등 공정한 전력거래 질서 정착을 통한 수익누수 방지활동을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본부 사옥 주차장 및 사무실 등 여유 공간 용도변경을 통한 임대수익 등 신규 수익창출 활동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그리고 지하 전력구에서 나오는 유출수를 하수도로 방류해 하수도료를 납부하던 것을 서울시의 망우천 실개천 복원사업에 공급해 하수도료를 절감할 계획입니다. 이와 같이 작은 것이지만 전 직원을 대상으로 본부 미래발전 중점 개선과제를 공모해 신기술 개발, 업무프로세스 개선 등을 통한 원감 절감 및 수익증대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고자 합니다.

▲ 고객만족도 향상 및 청렴도 제고를 위한 방안은.

서울지역은 전국 어느 지역보다도 고객들이 서비스 요구수준이 높아 항상 베스트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을 감동시키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고객을 응대하고 있습니다. 고객에게 이익이 되는 제도를 먼저 알려주는 등 고객지향의 서비스를 제공하게 하는 서비스 마인드와 자세를 갖추도록 전 직원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서비스 교육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첫 접점에서 고객을 만족시키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업무추진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콜센터 응대율 향상 방안을 강구 중에 있으며, 고객 위주의 업무프로세스 개선과 자신의 업무분야에서의 전문가 수준의 업무능력 확보를 통한 기본업무를 충실히 함으로써 고객만족도를 향상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협력업체와의 청렴협약 체결과 주기적인 간담회와 모니터링을 통해, 건의사항이나 애로사항을 듣고 개선해 나가고 있으며, 협력회사 정보 공개 코너를 본부 사외 홈페이지에 운영하여 업무기준, 규정, 공사발주 계획 등의 정보를 제공, 업무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여 나가고 있습니다.

50억 이상의 공사와 500만원 이상의 전기 기자재 구매입찰 본사 이관 등 전력산업 관련 정보를 수시로 제공, 협력업체와 동반성장을 위한 유대를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각종 자재의 적기 청구 및 출고 등 자재 수급을 원활히 해 협력업체의 불편을 최소하고, 투자비 등 각종 자금을 조기에 집행하도록 하겠습니다.

▲ 조직문화 강화를 위해 추진 중인 사항이 있다면.

김중겸 사장님께서 취임해 거침없는 도전과 뜨거운 열정, 그리고 민첩한 실행력을 갖춘 ‘청춘 KEPCO’로 한전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서울지역본부도 ‘All Together, 청춘 지역본부로의 재탄생!’이라는 새로운 슬로건으로 젊고 강한 청춘 서울지역본부로 재탄생하기 위해 전 직원이 한 마음 한 뜻으로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지난 2월 본부장으로 부임 이후 ‘Seoul All Together Day’ 운영, 본부장과 직원간 ‘릴레이 MV 대화’ 등을 통해 소통문화 확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서울본부는 기본에 충실하고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조직문화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행사와 격식보다는 실질 위주로 업무를 추진하고자 합니다. 음주운전-성희롱 안하기, 교통사고 줄이기, 회식문화 개선 등과 같은 기본적인 자기 관리도 철저히 해줄 것을 직원들에게 주문하고 있습니다.

또한 서울지역본부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젊은 그룹인 ‘SEOUL Junior Pioneer(SJP)’를 발족해 본격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SJP는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자세로 미래를 이끌어 갈 입사 10년 이하의 젊은 직원으로 구성됐으며 현장기술 개발 그룹, 재무구조 개선 그룹, 미래대응 그룹 등 3개 그룹으로 편성돼 각 분야별로 서울본부의 변화를 주도해 나가고 있습니다. 

SJP 위원들은 본부의 미래발전과 조직문화를 바꾸기 위한 혁신과제와 아이디어 발굴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본부 주간 간부회의 등 주요회의에 참석해 본부 경영정책에 대한 의견 제시 등 소통을 기반으로 한 젊고 역동적인 조직문화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특별한 본부 운영방침과 경영철학이 있다면.

제가 직원들에게 늘 강조하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기본에 충실하자 는 것이고 또 하나는, 철저한 현장 확인에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지난 2월 본부장으로 취임한 당일 가장 먼저 전 직원들에게 기본에 충실한 업무 추진을 당부하는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기본이 강한 조직이 결국 탄탄한 성과를 창출한다는 것입니다.

미래를 대비한 자기계발은 물론 사생활이나 음주운전 안하기 등 엄격한 자기관리 또한 회사 생활에 충실할 수 있는 기본이기 때문에 철저한 자기관리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특히, 조직의 기둥이라 할 수 있는 간부들의 솔선수범과 책임감 있는 자세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수시로 공사 현장이나 현장설비를 점검하러 다니는데, 현장 상태를 파악하고 개선책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현장에가 보면 ‘기본에 얼마나 충실했는가’하는 결과를 알 수 있습니다. 직접 현장을 확인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조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 취임 이후 가중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안은.

서울지역본부는 2011년 말 기준으로 한전 전체 영업손실이 3조원에 가까운 상황에서 94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어 한전의 재무구조 개선에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서울지역본부는 올해 본사의 흑자달성 정책에 적극 부응해 원가절감 및 수익창출 등 재무 건전성 제고 활동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한 올해에도 전력수급 사정의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고장예방을 위한 설비 현장점검 업무를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농부가 시기에 맞춰 농사짓는 것과 같이 전력설비관리 또한 시기에 맞춰 적기에 시행해야 고장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고 봅니다.

부임이후에 기회가 있을 때마다 현장을 방문해 예방 점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지난 3월초부터 무인변전소와 배전선로 현장순시, 2호선 지하철 공사장 전력케이블 매달기 설치 현장을 직접 돌아보고 문제점을 보완 지시했습니다. 또한 철탑 기초의 4개 각입 부분을 모두 현장 사진 촬영해 확인 및 관리하도록 했습니다. 고장후의 신속한 복구도 중요하지만 사전에 고장을 예방하는 활동을 적기에 시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또 한 가지는 소통을 통해 보다 역동적인 조직문화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서울지역본부는 50대 이상 직원이 40% 정도로 고령화 정도가 높은 편입니다. 그러나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광고 문구처럼 본부에는 숙련된 경험을 가진 열정이 넘치는 직원도 많습니다. 젊은 직원의 패기와 숙련된 직원의 노하우가 접목될 경우 누구도 예상치 못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부임 후 ‘All Together, 청춘 서울지역본부로 재탄생!’이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내걸고 모두 함께 열정적이고 역동적인 청춘 조직 구성원이 되려는 노력과 실천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지역본부의 노사는 어느 회사 노사보다도 협력적이고 상생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노사합동 경영현안 간담회 등 노사간 소통을 통한 신뢰를 더 한층 강화해 한전이 올해 흑자로 전환하고 전력공급의 안정을 이룰 수 있도록 서울본부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입니다. 

저작권자 © 한국전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