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주)비엠티 윤종찬 대표이사

개별부하 모두 체크 가능한 ‘Smart-eye 모듈’ 개발
전력 사용내용 및 이상 유무 중앙서 감시 통제 가능
스마트그리드사업은 전기절감 방안에 포커스 맞춰야

젊은 나이에 회사를 창업하다보면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게 된다. 하나의 기업을 운영하는데 있어 경영을 위협하는 위험 요소는 내부든 외부든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그러다 보면 부도가 나거나, 업종이 바뀌는 등 변화가 일어나기 마련이다. 그만큼 한 회사를 수 십 년간 일관성 있게 경영해 나가기가 말처럼 쉽지는 않다. 그런데 (주)비엠티 윤종찬 대표이사는 서른의 나이에 비엠티의 전신인 경풍기계공업사를 설립, 만 24년간 같은 회사에서 수장으로 회사를 경영해 나가고 있다. 그 과정에서 회사를 코스닥에 상장까지 시켰다. “정말 24년간 기계처럼 일만 해 왔다”고 말을 하는 윤 대표의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윤 대표는 회사가 갖고 있는 전문성을 강화해 영역을 넓혔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예리한 안목으로 신 시장을 개척해 나갔다. 그리고 이제 새로 시작하는 기분으로 다시 한 번 ‘희망’을 찾아 나서겠다는 윤종찬 대표를 만나 그 ‘희망’이 무엇인지 직접 들어봤다.

경상남도 양산에 위치한 (주)비엠티는 1988년 설립 이래 자동차, 항공우주, 반도체, 조선, 석유화학 플랜트 산업 등에 사용되는 정밀기계 부품을 생산하는 부품소재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왔다.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기술을 선도하고, 엄격한 품질관리를 통해 고신뢰성 제품을 생산해 온 비엠티는 국내 유수기업들로부터 튜브 피팅?밸브 공식납품업체로 지정되는 등 기술력을 대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런 비엠티가 전기사업에 뛰어든 것은 2005년 세계 유일의 신개념 전원분배장치인 MCPD(Molded Case Power Distributor)를 개발하면서 부터다.

“공장을 신설하면서 철골부터 전기설비까지 모두 볼 기회가 있었는데, 전기분전반의 경우 낙후돼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10년,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를 개선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게 된 것이 바로 전기사업으로 확장하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이에 비엠티 윤종찬 대표는 몇 달 간의 고민 끝에 나온 것이 바로 MCPD라고 말했다. 그리고 윤 대표는 그 MCPD를 적용한 분전반인 ‘스파이더(SPIDER)’를 시장에 내놓게 된다. 스파이더는 거미줄처럼 얽혀있어 보기에도 위험해 보이는 기존 분전함의 단전을 개선, 이를 케이스 내부에 하나로 일체화시켜 규격화, 모듈화 시킨 제품이다.

“스파이더는 표준형 분전반입니다. 구매해서 바로 쓰는 제품이죠. 30~40년 전 대부분 양복을 맞춰 입었다면, 지금은 99% 기성복을 사서 입지 않습니까? 바로 스파이더는 기성복과 같은 개념입니다.”

윤 대표는 기존처럼 일일이 제작하고 조립하는 불편함은 없어지고, 간편성, 작업성, 효율성, 경제성, 안전성 모든 면에서 더 개선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 우수성은 한수원에 스파이더를 납품하면서 인정받았다. 그리고 최근에는 스파이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새로운 분전반을 내놓았다.

“바로 비엠티가 야심차게 준비 해 온 스마트그리드형 분전반이 그 주인공입니다. 이는 스파이더에 IT를 접목시켜 한층 발전시킨 제품인데, 스파이더의 특성은 그대로 살리고 분전반 내부 모니터링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해 전력사용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제작됐습니다.”

그런데 윤 대표는 이 제품의 핵심은 ‘Smart-eye 모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Smart-eye 모듈’은 스마트그리드 사업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인 개별부하관리 및 감시기능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필요한 각 상별 전압, 전류, 온도, 전력량 측정 및 이상상태 경보기능을 갖춘 국내 최초로 개별 상 분리형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특허를 획득했고, 국제특허도 출원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제 각 기업들의 경우 탄소배출을 의무적으로 절감해야 합니다. 그럼 과연 어디서 줄일 것인가를 파악해야 하는데, 이는 각 개별부하에서 전압 등을 모두 체크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타사의 제품 같은 경우에는 메인 측 전압 및 전류만 체크가 가능합니다. 즉 ‘Smart-eye 모듈’이 그 역할을 하는 것이죠.”

특히 이 모듈의 경우 개별부하를 체크하는 것은 물론 1년치 기록을 메모리하는 기능도 있어 더욱 편리한 이용 및 활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윤 대표는 비엠티의 경우 ‘Smart-eye 모듈’만을, 또 그 모듈이 탑재된 분전반을, 여기서 더 나아가 ‘Smart-eye 모니터링 시스템’까지 제공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Smart-eye 모니터링 시스템’은 스마트그리드의 핵심 기술로 공장 및 빌딩 등 모든 전기 사용처에 있어 전력 사용내용 및 이상 유무를 중앙에서 감시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시대 흐름에 맞춰 폭발적인 수요 확대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윤 대표는 이러한 비엠티의 제품이 바로 스마트그리드 사업의 핵심이라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스마트그리드는 결국 에너지를 절감하고, 효율성을 향상시키는데 그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탄소 배출은 줄이고, 에너지를 절감하려면 결국 전기를 절감하는 방안에 포커스가 맞춰져야 하는데 이것이 스마트그리드의 핵심입니다.”

결국 ‘Smart-eye 모듈’이 효율적인 전기 절감을 위한 핵심 부품이라는 것이고, 이에 스마트그리드이 핵심이 되는 것이라는 게 윤 대표의 설명이다.

윤 대표는 ‘Smart-eye 모듈 및 시스템’을 국내 시장에서 먼저 적용시킨 후 해외시장으로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윤 대표는 이 제품의 경우 기업들이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반드시 구축해야 하는 경우에 해당되기 때문에 획기적으로 보급될 것으로 자신했다.

한 편 회사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윤 대표는 일단 내년도에 총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리고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현재 비엠티 산하에 자회사가 하나 더 있는데, 아직 개발 아이템을 밝힐 수는 없느나 조만간 개발을 완료하고 본격적으로 사업화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데, 그 자회사 역시 상장시키는 것이 또 하나의 꿈이라고 덧붙였다.

“사람이든 기업이든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은 항상 달라야 한다고 봅니다. 즉 기업은 진화해 나가야 합니다. 그런데 그 진화가 나쁜 쪽이 될 수도, 좋은 쪽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당연히 좋은 쪽의 진화여야겠지요. 이에 ‘성장하면서 진화하자’는 회사의 경영방침에 맞게 앞으로도 항상 노력해 나갈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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