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날아온 기쁜 소식 모든 골퍼동호인들의 마음을 즐겁게 해주었다. 재미동포인 허찬수(미국명:존 허)군의 승리 소식이다. 지난 2月27日 멕시코의 휴양지 ‘리비에라 마야’의 ‘엘카멜레온’ 골프장에서 끝난 미국 프로골프(PGA)투어 마야코바 클래식에서 투어 데뷔 5번째 대회만에 우승한 쾌거를 중계방송을 통해 보았다.

올해 나이 22세(1990.5.21일생) 만 21세로 세계 대회를 제패한 것이다. 존 허는 최경주, 양용은, 앤서니 김,  나상욱에 이어 한국계 선수로는 다섯 번째로 PGA투어를 제패한 선수가 된다.

허찬수군의 승리 소식은 기쁨이 전에 우리들의 아픈 마음을 저리게 해주는 사연들이 많이 알려지고 있다.

최경주, 양용은 선수들과 같이 어린시절 어려웠던 생활들을 딛고 챔피온으로 우뚝선 모습이 너무나 대견스럽고 자랑스럽다. 허찬수 선수 의 우승에는 혼자만의 결실이 아니라 그의 아버지 허옥식씨의 눈물겨운 뒷바라지의 결실로 보인다. 1990년에 뉴욕에서 태어난 존 허는 두 살때 한국으로 나와 서울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다 12세때 다시 미국 시카고로 아버지를 따라 나가서 골프를 배우기 시작 했는데 골프를 아주 즐겨하고 재능을 보였단다. 그러나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단칸방에서 네식구가 사는 생활이 시작됐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막노동과 식당일을 하면서도 ‘존 허’의 꿈을 꺽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의 형도 의류 행상을 하면서도 동생을 도운 것을 보면 그의 승리는 온 가족의 힘이 합친 것이라고 느껴진다. 3년전만해도 서울 미아리 어머니 친구집에서 머물며 경기도 분당까지 골프 백을 메고 2시간동안 전철과 버스를 갈아타고 연습장에 다녔다고 하니 너무 가슴이 아파온다. 그러나 이런 고생을 행복했던 고국의 생활로 기억한다고 하니 대단한 청년이다. 그는 미국에서 잘 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에서 프로의 기본을 잘 배운 덕분이라고 했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는 선 후배의 위계질서 생활에 힘이 조금 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인간적으로 따뜻하게 대해 주신 분들에게 지금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인터뷰에서 말했다.

특히 그가 주특기로 내세울 만한 것은 정확한 드라이브샷인데 이것은 한국 골프장이 O.B(아웃오브바운즈)표시가 많은 탓으로 보이니 실소를 금할 수가 없다. 위기가 찬스를 만든다는 것과 같이 불편한 O.B 말뚝들이 ‘존 허’ 선수에게는 드라이브 정확도를 만들어 준 셈이다. 그의 아버지 허옥식(60)씨는 그가 14세때 시카고 청소년 대회 우승자 자격으로 참가한 일본 국제 대회에서 우승하고 나서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했다고 말한다.

아들을 위해서 골프 환경이 좋은 켈리포니아로 이사한 것도 이 때였다. 존 허는 새벽 5시에 일어나 ‘로스엔젤리스’ 근처 골프장에서 공을 줍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연습을 했다. 대학 진학을 포기한 ‘존 허’는 2009년 한국프로골프투어(KGT)외국인 퀼리파잉스쿨을 통해 프로가 됐다.

허옥식씨는 다른 선수들이 고기를 먹으며 힘을 비축할 때 순댓국으로 아들의 허기를 채우게 한 것도 두고두고 가슴에 남는다고 눈물 짓는다.

‘존 허’는 구김살이 없는 청년인것 같다.그는 가난 때문에 누구를 원망해 본적이 없다고 말하고 있으니 대단하고 대견하다고 생각된다. 또한 그는 제 골프는 아버지와 어머니 형의 꿈이 함께 들어있는 가장 소중한 재산이라고 서슴없이 인터뷰에서 말했다. 우리 청소년들이 이런 생각을 공유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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