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한국에스지에스(주) 신뢰성사업부 심중호 원자력기기검증센터장

작년 KEPIC 인증 획득한 후 사업 본격화
설비 투자로 토털 솔루션 제공 역량 갖춰
납기 일정 맞추기 위해 주말․야근도 불사

지난 8일 오후 한국에스지에스(주) 신뢰성사업부 심중호 원자력기기검증센터장을 만나기 위해 기흥시험소를 찾았다. 입구부터 경비들의 보안이 철저했다. 시험인증센터 양봉규 과장의 안내로 시험소를 들어섰는데 정말 모든 문을 보안 카드로 열어야만 출입할 수 있었다.
검사, 검증, 시험 및 인증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기에 다른 부서와도 고객의 정보를 교환하지 않는 것이 절대 원칙이라고 양 과장은 귀띔했다.
시험소에 들어서자 각종 고가의 첨단장비들이 줄을 이었다. 과연 세계적인 인증서비스 기업답게 설비투자에 비용을 아끼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 설비들을 둘러보고, 회사에 대해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듣는 동안 궁금한 점이 많이 생겼었다. 잠시 설비들을 둘러보는 사이 심중호 센터장이 내려와 그 궁금증을 풀 수 있었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에스지에스(SGS) 그룹은 검사, 검증, 시험 및 인증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계적인 선도기업입니다. 1878년 설립됐으니 역사가 100년을 훌쩍 넘어 150년을 향해가고 있을 정도로 전통을 자랑합니다.”

한국에스지에스 신뢰성사업부 심중호 원자력기기검증센터장은 회사에 대한 설명부터 먼저 언급했다.

특히 6만4000여명의 직원들과 1250여개의 사무소와 시험실을 갖추고 있는데, 이 모두를 단일 네트워크화 해 고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한국SGS는 어떻게 탄생하게 됐을까. 이에 대해 심 센터장은 원래 지금 자리하고 있는 한국SGS 기흥시험소의 모태는 삼성전자에서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삼성전자 개발팀 소속으로 삼성전자에서 생산하는 제품에 대해 시험 및 검증하는 업무를 담당했었습니다. 그리고 차후 분사를 해 ‘테스코’라는 회사로 운영돼 오다 SGS 그룹에 M&A 되면서 한국SGS 기흥시험소로 된 것이죠.”

한국SGS의 경우 기흥시험소 외에도 전국에 걸쳐 15개가 넘는 시험소와 사업소를 갖추고 있으며, 총 직원만도 800여명이 넘는다고. 무엇보다 심 센터장은 한국SGS의 경우 직원들 모두 한국인이며, 투자도 모두 한국에서 이뤄지는 만큼 사무실만 한국에 두고 자본만 해외로 유출시키는 일부 외국계 기업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한국SGS 신뢰성사업부의 경우에는 전기전자, 철도차량, 방위산업, 조선기자재, 원자력, 자동차 등 모든 제품의 H/W 및 S/W 평가, 신뢰성 시험 및 분석, 규격인증, 컨설팅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들이 최고의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토털 솔루션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중 원자력 분야는 지난해 6월 기기검증시험분야 전력산업기술기준(KEPIC) 인증을 획득하며 시작한 비교적 신생분야라고. 원자력분야로 확대하면서 한국SGS는 상당한 설비투자를 진행했다.

3축 동시 시험이 가능한 내진시험 설비를 비롯해 EMC(전자파 적합성) 시험 설비, 온도․습도 싷럼기, 진동시험설비, 방수싷럼기, 열충격시험기 등을 갖추고 노화분석, Burn-in 시험, 내환경검증, 내진시험, 내진분석, 전자파시험 등 기업들이 KEPIC 인증을 획득하기 위해 필요한 시험 및 검증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초기에는 생각처럼 쉽지는 않았다고 한다.

“원자력분야의 경우 워낙 진입장벽 자체가 높고, 인증을 받으려는 기업들도 경력을 요구하는 사례가 많다보니 시장에 늦게 진입한 한국SGS가 명함을 내밀기에는 어려움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기존부터 전기전자, 조선을 비롯해 발전소 분야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경력이 많아 입소문이 나면서 자연스럽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었다고 한다.

“사실 작년 원자력분야 최대 기업인 두산중공업과 계약을 했는데 주변에서 걱정들을 많이 했습니다. 과연 한국SGS가 잘 해낼 수 있을까하는 우려였었지요. 그런데 막상 일을 진행하다보니 그 우려는 ‘호감’으로 바뀌었습니다.”

심 센터장은 ‘우려’를 ‘호감’으로 바꾸는데 있어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바로 ‘원스톱 서비스’라고 지적했다. 즉 기업들이 인증을 획득하는데 있어 필요한 하나에서부터 열 가지 모두 제공할 수 있는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 놓았다는 것.

“SGS의 경우 전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즉 한국에서 해결이 쉽지 않은 부분들은 해외의 네트워크를 통해 바로바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어떤 인증이든 간에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것입니다.”

특히 중소기업들의 경우 문제점 발생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서 신뢰를 더욱 쌓을 수 있었다고 한다. 여기에 고객들이 원하는 납기를 맞추기 위해 주말이든, 야간이든 일을 진행하는 투철한 서비스 정신도 한 몫을 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는 서비스의 질은 더 높이고, 비용은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입니다. 이를 위해 자체적으로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안들을 찾고 있습니다.”

심 센터장은 원자력 분야는 이제 걸음마 단계라며, 앞으로 급하게 진행하기 보다는 천천히 나아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심 센터장은 원자력기기의 경우 아날로그에서 디지털화하고 있는 단계로 검증 분야 역시 그 추세에 맞춰 개선되거나 확장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 왼쪽부터 한국SGS 기흥시험소에서 운영 중인 내진 시험장비, 온도․습도 시험기, 전자파적합성 시험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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