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볼이 언제나 매끄럽게 잘 맞고 먼저 날아간다면 소원이 없겠다고 토로하는 골프 매니아를 본적이 있다. 이런 경우는 이 골퍼만의 소원이 아니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골퍼들의 바람인 것이다.

2011年11月10日 호주 오픈에서 세계적인 특별 초청 프로 선수들이 다모인 자리에서 장타자로 소문이 자자한 존 댈리(45,미국)도 볼 치는 것이 마음대로 되지 않아 룰에 어긋나는 행동으로 징계를 받고 벌금을 받게 되는 일이 벌어졌다. 필드의 악동으로 불리우는 그는 호주 시드니의 레이크스 골프장 (파72,6290m)에서 열린 호주 오픈 1라운드에서 9번 홀 까지 오버 파를 기록하고 있었다.

10번 홀에서 티샷을 한 존 댈리는 자기 볼이 벙커에 떨어 졌다 생각하고 벙커에 있는 볼을 무심결에 샷을 날려 그린에 있는 홀 1.2m 거리에 잘 올렸다. 그러나 사실은 댈리의 공은 뒤쪽 벙커에 떨어져 있는 것을 착각하고 남을 볼을 친 것이다. 이 볼은 주변 연습장에서 날아온 볼이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존 댈리는 2벌타를 받고 3퍼트로 트리플 보기(7타)를 범하여 10번 홀을 마쳤다.

프로선수가 보기를 하면 죄악이라고 표현하는데 트리플 보기야 말로 죽을 맛이 되는 것이다. 얼마나 쇼크가 컷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많은 PGA프로들이 실수를 범하고도 스스로 마음을 삭이고 억누르며 플레이를 감내한다.

연전에 세계적인 선수 타이거우즈도 벙커에서 10번 샷을 하고 나와서 지옥에서 탈출 했다고 토로 한 말을 TV인터뷰에서 보았다. 존 댈리는 다음 11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연못에 빠뜨렸다. 화가 난 그는 연속으로 7번 샷을 하여 가지고 있던 공을 모두 물에 집어 넣었다.
그리고 댈리는 같은 조에서 경기하던 크레이크페리(호주)와 헌터 메이헌(미국)과 악수를 하며 나는 그만 두겠다 말하고 여자 친구와 함께 클럽 하우스로 걸어갔다. 이광경을 사진 찍으려는 카메라 맨을 밀쳐내고 차를 타고 호텔로 직행했다. 이를 지켜본 같은 조의 플레이어와 겔러리 들을 얼마나 황당 했겠는가 그의 이런 기행은 과거에도 여러번 있었지만 존 댈리는 최근 출전한 대회 에서도 3개 대회에서 기권했고 4개 대회에서 컷오프 됐다.

대회 주최측은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고 하니 얼마동안 출전 금지는 피해가지 못할 전망이다. 매너와 에티켓을 중시하는 골프에서 이런 기이한 행동을 보이는 것은 프로선수로서의 자질을 의심받아 마땅하다. 호주 PGA에서는 댈리에게 이번 대회 출전료를 한 푼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하며 2주뒤 예정 됐던 호주 PGA챔피언 쉽 초청도 취소했다고 밝혔다.(AP뉴스)

스포츠 경기는 필연적으로 승부에 관련되어 성취감을 만끽하고 즐거워 하지만 실패에 따른 좌절감 또한 필연적으로 따라 다니는 그림자와 같은 것이다. 이것은 어떻게 조화롭게 자신을 맞추어 가느냐가 선수생활의 기간을 결정하게 된다고 ‘비치 하먼’은 그의 자서전에서 술회 한 바 있다. 참고로 골프 황제로 불리 우는 잭 니클러우스는  조지아공대에서 마련한 만찬 연설에서 “실패한 퍼팅은 절대로 다시 기억하지 않는다.”고 했다.

희망과 목표만이 전진을 기약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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