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캐슬 어폰타인에 780만 파운드 투자키로
2013년 3월까지 충전기 1300기 설치 계획

에너지 업계에서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단어 중의 하나는 스마트그리드와 전기자동차 일 것이다. 지구차원의 온실효과가스 감축을 위해서는 원자력을 비롯해 풍력, 태양광 등의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도입에 절실하다.
하지만, 신재생에너지 전원은 불안정한 발전력 때문에 이른 보완하기 위해서는 대용량의 에너지 저장장치와 더불어 기존의 전력계통을 스마트그리드로 바꿔야 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일이다.
이 같은 사회적 환경에서 가장 효율적인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 화석연료 소비도 줄이고, 에너지 저장장치 역할도 할 수 있는 전기자동차(EV) 도입이다.
전기자동차는 야간에 충전 후 오후 피크 시간에 방전하면 피크 삭감에도 기여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장점이 있다. 그러나 전기 자동차를 대량으로 보급하기 위해서는 먼저 충전소의 대량 설치가 필요하다.
한국도 현재자동차 그룹을 비롯해 각 제작사들은 고효율의 전기차를 개발·보급하기 시작했으나 아직 충전 인프라가 잘 정비되지 않아 보급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점에서 영국내 대규모 충전 인프라를 설치하고 있는 타운이 있어 소개한다.

대규모의 전기자동차(EV) 충전인프라를 설치하고 있는 곳은 영국 잉글랜드 북동 지역의 주요 도시인 뉴캐슬 어폰타인(Newcastle Upon Tyne)이다. 이 지역은 주변까지 포함해 인구 약 170만 규모다.

이 지역은 ‘Charge Your Car’라는 EV 보급 프로젝트 하에 2013년 3월까지 타운과 인근지역에 EV를 충전할 수 있는 충전기를 1300기 이상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주체는 지역경제개발공사의 하나인 One North East로 총 투자액은 약 780만 파운드(약 133억원)규모이다. 이런 계획 하에 지난해 6월부터 지금까지 이미 약 200기의 충전기를 설치했고, 계속해서 급속 충전기를 설치해 나갈 계획이다.

충전기와 EV관계는 계란과 닭의 관계처럼 서로 선결돼야 한다고 논의되기도 하나, 뉴캐슬 어폰타인市의 입장은 충전기 없이는 EV보급이 불가능하다는 생각 하에 과감하게 충전기를 보급하고 있다. 특히, 지원 펀드를 활용해 대형 점포, 주차장, 주요 시설, 도로, 상업시설 및 일반가정에 이르기까지 충전기 설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EV 보급을 위해 먼저 시 차원에서 푸조사의 전기차인 이온 20대, 닛산자동차의 전기차인 리프 15대 등 40대 이상의 EV를 리스해서 사용하고 있다.

북동 잉글랜드가 EV보급의 무대가 된 배경에는 영국 정부의 확실한 지원이 있어서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2009년 당시의 브라운 수상은 해당 지역을 ‘초저탄소차’의 하나인 EV나 연료전지차(FC)등의 기술개발 중심 지역인 ‘저탄소 경제지구’로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닛산이 뉴캐슬에 인접한 산업도시인 선더랜드(Sunderland)를 닛산 리프의 제조 거점으로 삼고, 2억 파운드(약 3400억원) 이상을 투자해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기지를 건설한다고 발표한 시기와 일치하고 있다.

닛산이 상기 지역에서 EV관련 사업을 시작하는 것을 계기로 영국 정부는 동 지역을 Eco Car의 기술개발과 활용 메카로 육성하기 위해 다방면에 걸쳐 지원책을 마련했는데, 정부의 주요 계획은 다음과 같다.

EV보급 프로젝트로 주변지역을 유럽 제일의 EV타운으로서 활성화하기 위해 자동차 판매 대리점이나 구직자 등을 대상으로 에코카의 생산이나 정비 엔지니어링 기술을 가르치는 연수 시설을 설립했다. 동시에 신기술 차량의 실증을 위한 시험 주행장을 신설하는 등 EV 관련 전체 공급망(Supply chain)을 구비하고 있다.

그 외에도 닛산이 공장부지 내에 설치한 10기, 총 6500㎾ 규모의 풍력 발전량을 이용해 수소를 제조하여 연료전지 차에 공급하는 실증 사업도 시작하는 등 관련 프로젝트 전개에 적극 지원하고 있다.

고용 증진 측면에서 영국 정부는 닛산과 관련 기업을 합해 1000명 이상의 신규고용이 가능 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상기 지역을 저탄소차나 연료전지 자동차 등의 기술개발과 생산, EV 보급 거점으로 육성해 영국 내 한층 더 많은 투자와 새로운 고용을 촉진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고 있다.

영국은 2020년까지 1990년 대비, 온난화 가스를 34% 삭감한다는 목표를 수립하여 추진 중이며, 이 중 수송 부문의 CO2 배출량은 2008년 대비 14% 삭감 목표를 수립하고 있다. 또한 2020년까지 전체 가정에 스마트 미터를 보급한다는 목표를 수립했고, EV는 보급목표는 없으나 기후변화위원회(CCC)는 2020년까지 170만대의 EV를 보급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동북 잉글랜드의 사례에서 저탄소 기술을 활용해 온난화 대책뿐만 아니라, 신산업 육성의 계기로 활용하려는 영국의 국가 전략이 주목되고, 동시에 영국과 산업 환경이 유사한 우리도, 이산화탄소 감축과 피크전력 시프트(Shift)에 기여할 수 있는 전기자동차의 적극적인 보급 정책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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