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인니 등 亞지역 등 후속수출 가능성 높아
국제원자력올림피아드 등 원전 안전 홍보 앞장

2009년 UAE 원전 수출계약 성사 이후 탄탄대로로 생각됐던 원전 수출이 암초를 만났다. 바로 올해 초 지진으로 인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한 것. 이후 세계 각국에서는 원자력에 대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하지만 후쿠시마 사태 이후에도 세계 각국의 원자력 정책은 큰 변동이 없었다. 국민들의 원자력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홍보와 원자력 안전성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그 어두운 그림자가 점점 거치고 있는 것.
이러한 활동 한 가운데 한국원자력문화재단(이사장 이재환)이 있다. 1992년 원자력 홍보전담기관으로 설립된 원자력문화재단은 17년간 대국민 원자력홍보사업을 통해 원자력에 대한 국민의 긍정적 인식을 크게 개선하는 데 일조했다.
이재환 원자력문화재단 이사장은 최근 기자 간담회를 통해 원전 수출산업 지원은 물론이며 대국민 수용성을 높이는데 더욱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후쿠시마 원전 사태에도 불구하고 원전 수주산업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진정 한국이 세계에서 우뚝 설 수 있는 길은 원전 수출입니다. 하지만 이에 앞서 원자력에 대한 국민 수용성이 바탕이 돼야 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이재환 원자력문화재단 이사장은 원전 수출의 필요성을 제일 먼저 강조했다.

“그간 IT, 조선, 자동차산업이 한국의 수출 주력산업이었지만 이제는 그 시대가 점점 막을 내리고 있습니다. 2009년 UAE원전 수출이후 원전 수출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원전 수출이 신성장동력이자 장차 한국을 먹여 살릴 차세대 먹거리산업이 될 것입니다.”

이재환 이사장은 원전 수출의 필요성에 대해 인도의 사례를 들었다. 인도의 경우 매년 87만명 가량의 소프트웨어 전공자를 배출하지만 세계시장을 주름잡는 아이폰은 만들어내지 못했다 것. 즉 한국의 경우 UAE 원전 수출을 통해 소프트웨어 분야에 해당하는 원전 기술력을 인정받았을 뿐만 아니라 총 20기 원전 가동, 세계 최고의 원전 이용률 등 하드웨어분야에서 세계 최고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그 궁합이 최고조에 달했다는 설명이다.

“UAE 원전 수주 분위기를 지속적으로 이어가야 합니다. 인도는 2035년까지 50기의 원전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 등도 원전 건설을 계획하거나 추진 중입니다. 한국의 경우 아시아에서 원전 수출에 유리한 점이 많습니다. 이미 UAE원전수주 통해 원전운영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건설단가도 상대적으로 낮아 발주자가 우리 원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터키의 경우도 일본 원전 사태 이후 한국에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재환 이사장은 우수한 원전기술을 바탕으로 원전 수주를 지속적으로 이어 나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과거 러시아 체르노빌 원전사고 이후 22년 만에 원전 르네상스가 부활했지만 일본 원전사고 후 원전 르네상스는 기후변화협상 압박 등의 영향을 받아 5∼6년이면 부흥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원전르네상스나 추가 해외 수주, 국내 신규 원전 건설 등 이 모든 것에 앞서 국민 수용성이 충분히 뒷받침돼야 합니다. 과학은 그 위험성을 상존하고 있지만 국민생활을 편리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습니다. 원자력도 마찬가지입니다.”

과학이 편리성 중심으로 발전했듯이 원자력도 국민이 값싸고 편리한 전력을 사용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원전이 더욱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국민의 수용성’이 우선돼야한다는 게 이 이사장의 지론이다.

원자력문화재단은 원전에 대한 국민의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그간 안전성 위주의 소극적 홍보에서 벗어나 원자력이 저탄소 녹색성장의 친환경 신성장동력이라는 대국민 이미지로 확실히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스마트폰 어플을 통해 원자력안전 정보 제공은 물론이며 일본 원전 사고로 인한 국민들의 불안해소를 위해 원자력·의학·식품·방사선 방호 전문가의 설명을 종합해 제작한 ‘원자력 Q&A’를 배포하기도 했다. 특히 이재환 이사장은 2009년부터 지난 8월까지 총 70회의 원자력 특강을 진행, 원자력의 안전성에 대해 직접 홍보에 나서고 있다.

프랑스원자력산업협회, 유럽원자력산업회의, 안동과학대학, 러시아국영원자력공사 등과 원자력 안전 및 국민이해에 대한 상호 협력협정 체결을 통해 국내외 홍보협력 네트워크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원자력문화재단은 원전 수출지원 기반 마련을 위한 국제 협력 네트워크 구축 노력에 채찍을 가하고 있다. 특히 16일에는 러시아국영원자력공사(ROSATOM)와 원자력에 대한 국민 수용성 증진을 위한 협력협정(MOU)을 체결, 지속적인 원전수출 지원을 위한 홍보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외에도 올 하반기에 다양한 원자력 관련 행사를 주관, 원자력산업에 대한 국민적 인식 제고에 앞장서고 있다.

우선 오는 26~30일 서울팔래스호텔에서 세계원자력대학과 공동으로 ‘국제원자력올림피아드’를 개최, 미래 인력양성 지원에 나선다. 또한 10월 10~14일 IAEA와 공동으로 원전도입(예상)국을 대상으로 국민수용성 재고를 위한 국제 워크숍을 개최한다. 10월 21일에는 프랑스원자력산업회의와 공동으로 국회의원회관에서 한·프 원자력홍보세미나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재환 원자력문화재단 이사장은 “내년은 사용후핵연료 공론화와 신규원전부지 추가 확보가 국내 원자력분야의 최대 이슈가 될 것으로 보여 원자력문화재단의 업무도 덩달아 많아질 것”이라며 다시 한번 원자력의 국민 수용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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