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 높은 초기 가격이 발목
광효율 높아 에너지소비 감축 중심 우뚝

LED조명 보급을 위해 가격을 낮춤과 동시에 소비자에게 LED조명의 진정한 가치를 적극 홍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LED 조명과 소비자 가치’라는 보고서를 통해 LED조명 시장 성장의 가장 큰 걸림돌로 높은 초기 구입 가격을 지적했다.

한영수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빠른 기술 개발을 통해 기존 조명과 견줄만한 혁신적인 낮은 가격에 조기에 도달할 수 있도록 기업과 연구소, 학교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며 “동시에 소비자들이 LED조명의 진정한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LED의 숨은 장점들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LED조명은 높은 광효율과 장수명, 유해물질 무(無)사용 등으로 인해 에너지 절약과 환경 친화적인 측면에서 각광받고 있다. LED 조명의 본격적인 개화를 위해서는 기존 조명과 견줄만한 혁신적인 낮은 가격을 통해 짧은 Payback 기간을 달성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와 더불어 소비자 가치를 보다 높일 수 있는 LED조명의 다양한 잠재적 가치를 발굴하고 홍보하는 것이 동반돼야 한다는 것.

대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일본 원전의 방사능 노출 사고 이후 전세계적으로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사용하는 측면이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높은 광효율을 가지고 있는 차세대 조명인 LED가 부각되고 있다.

■ LED조명과 에너지 절약 = 2000년대 이후 가파른 원유값 상승에 따라 에너지 이슈가 불거지면서 전기 요금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반면 각종 전기기기의 보편화로 전력 사용량은 계속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기요금에 대한 가계의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LED 조명 사용시 에너지 절감에 대한 기대감으로 대부분의 관련 기업이나 기관들은 LED 조명 시장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가장 시장 규모가 큰 가정용에 대한 침투율은 매우 낮은 수준이다.

LG경제연구원측은 전기요금에 민감한 가정용과 상점용, 사무용 등의 침투율이 낮은 것은 LED 조명 사용시 에너지 절감 효과가 없어서라기보다는 초기 구매·설치비용이 워낙 비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LED 조명을 사용함으로써 얼마나 에너지가 절감되는가는 일반적으로 Payback 기간을 계산함으로 평가할 수 있다. Payback 기간은 초기에 투자한 금액을 얼마 만에 회수할 수 있는가를 말해주는 지표이며 이 기간이 지나고 나서부터 투자자는 이익을 얻게 된다. 선진국의 경우 전기요금은 비싼 반면 LED조명과 기존 조명의 초기 설치비용 차이는 작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Payback 기간이 짧으며 신흥국의 경우는 반대로 Payback 기간이 길다. Application 측면에서 볼 때 전기료 측면에서는 가정용이 상업용보다 비싸지만 하루에 조명을 사용하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볼 때 Payback 기간은 가정용이 더 길다.

즉 에너지 절감 측면에서 LED 조명의 침투 가능성은 신흥국보다는 선진국이, 가정용보다는 상업용이 높다는 것.

LG경제연구원은 LED 조명을 구매할 가능성으로 단순 Payback 기간만이 아닌 소비자의 가치 상승을 지적했다.

■ LED조명, 결국은 소비자가 구매 = 현재 LED조명이 가장 활발하게 보급되고 있는 국가 중에 하나가 일본이다. 일본에서는 백열전구는 물론이고 안정기 내장형 램프(CFL)에 대비해서도 Payback 기간이 1~2년 이내라고 알려져 있다. 전기요금은 비싸고 기존 조명 대비 LED조명의 가격 차이가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LED 전구가 본격적으로 팔리기 시작한 것은 2009년 중반부터이다. 1년 만에 점유율이 약 20%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그 이후에는 상당 기간 성장이 정체를 이루다가 2011년 3월 대지진 및 쓰나미 발생 이후 다시 가파르게 성장하여 4개월 만에 점유율이 50%에 육박했다. 이미 일본에서는 LED 전구가 백열전구와 CFL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이 팔리고 있다.

일본의 사례를 통해 LG경제연구원측은 일반 소비자들은 Payback 기간만을 보고 LED 조명을 구매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즉 전기요금은 나눠 내면 되지만 LED조명 구입은 한번에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Payback 기간이 아무리 짧더라도 가격이 너무 비싸면 사지 않는다 것. 이에 기존 조명과 견줄만한 낮은 가격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또한 일반 소비자들은 일반소비자들은 LED가 탑재된 TV가 디자인도 좋고 전기료도 절감할 수 있다는 정도는 알고 있지만 LED조명을 잘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부의 다양한 촉진 정책과 더불어 에너지 절감의 효과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LED조명 차별화·편리성으로 승부 = LG경제연구원은 Payback 기간으로 계산되는 에너지 절약측면 외에 LED 조명이 소비자에게 줄 수 있는 가치로 차별화된 디자인, 다양한 기능과 편리함, 감성 조명, 웰빙, 긴 수명·지향성·내구성 등을 꼽았다.

LED는 반도체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점광원(Point Light Source)이기 때문에 크기와 모양에 거의 제한이 없어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광원제작이 가능하며 등기구의 디자인도 훨씬 다양해질 수 있다.
또한 IT 기술과 접목, 다색·연색성·밝기 등 광특성을 조절하고 센서·통신 등의 연결을 통해 자동 제어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다.

감성조명으로도 소비자에게 LED조명의 가치를 충분히 알릴 수 있다는 게 LG경제연구원의 분석이다. LED조명은 향후 기술이 발전한다면 가장 태양광과 유사하게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일출, 일몰, 한낮의 시간 변화에 따른 태양빛의 변화를 실내에서 그대로 연출할 수 있으며 색온도(Color Temperature)도 2000~8000K 범위에서 자유롭게 조절이 가능하다. 또한 RGB(Red, Green, Blue) 조합에 의해 1670만 가지 색의 표현이 가능하다.

LED조명의 대표적인 특징 중에 하나는 적외선과 자외선을 방출하지 않아 백열등이나 할로겐램프의 단점을 극복한다는 데 있다.

특히 LED조명은 5만시간 이상이 긴 수명과 잘깨지지 않는 등 그 우수성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에너지 공급 측면보다 에너지 소비 감축에 대한 국가별 정책이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다. 또한 건물, 공장, 가전제품, 자동차 등에 대한 에너지 효율 규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에너지 절약의 중심에 있는 것 중에 하나가 LED 조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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