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러시아·헝가리 등 활용기술 습득·동향 파악 / 765kV 송전선로 휴전 곤란 등 활선 공법 확보는 필

지난 22∼23일 이틀간 창원 전기연구원에서는 765kV 송전선로 활선공법 세미나가 개최됐다.

이 세미나에는 한전, 한전기공, 전기연구원, 한국전기공사협회를 비롯해 광명전업사 등 20여명의 765kV 활선공법 연구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외국의 활선공법 개발동향, 현장 적용실태 등의 자료조사 및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금번 세미나에서는 지난 6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개최된 800kV급 송전선로 운영 3개국(남아공, 헝가리, 한국) 국제 공동 세미나와 러시아 전력사 방문시 토의된 내용들이 주로 소개됐다.

한전 송변전처 김우겸 부장, 전력연구원 이동일 부장, 한전기공 구회곤 송변전사업팀부장 및 황경석 과장, 구자윤 한양대 교수, 한국전기연구원 이희웅 부장, LG전선 이선용 부장 등은 지난 6월 3일부터 12일까지 10일간 800kV급 송전선로 운영 3개국(남아공, 헝가리, 한국)초고압분야 국제공동세미나에 참가해 초고압분야의 세계 선진 기술 습득 및 동향을 파악하고 돌아왔다. 이들은 전력기반과제로 추진중인 '초고압 송전선로 활선공법 및 관련 장비 개발'에 필요한 연구자료 및 해외 기법을 검토하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송전전압(1,150kV)를 운전중인 러시아 전력회사를 방문해 1,150kV 및 750kV 철탑형상, 설계기법, 운영기술에 관해 상호 토의하고, 자료를 수집해 왔다.

한편 한전은 국내에서 765kV 활선공법을 2008년부터 실선로에 본격 적용할 계획으로 러시아, 헝가리 등 동구권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남아공 등 기존 800kV급 활선공법을 보유한 국가들과 기술교류 및 공동연구를 통해 바람직한 활선공법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세미나에서 발표된 각국의 전력사업 현황과 활선공법 적용실태를 간단히 소개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먼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설비현황과 활선공법 적용실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전력회사는 Eskom이다. Eskom은 아프리카 대륙 전 발전량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시설용량 4만1,298MW의 24개 발전소를 보유하면서 남아공 전력의 약 95%를 담당하고 있는 세계 7위의 전력회사이다.

Eskom은 765kV 870km 및 직류 533kV 급 1,031km를 포함해 2만7,026km의 송전선로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송전선로 보수작업의 90%를 활선작업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Hot Stick, Barehand, 헬기공법 등 거의 대부분의 활선공법을 보유하고 있다.

Eskom은 765kV 뿐만아니라 400kV 급 수직배열 송전선로도 대부분 헬기를 이용해 보수작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순시점검 등의 일상적인 유지보수 활동도 헬기를 이용해 시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Eskom은 활선작업기술자 38명을 보유하고 전국을 4개조로 분할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활선작업용 헬기 5대 및 조종사 8명을 보유하고 Eskom의 직영체제로 활선작업을 시행중이다.

▲러시아

다음으로 러시아에 대해 살펴보면, 러시아의 전력산업은 RAO 'UES RUSSIA' GROUP 산하 지주회사격인 RAO 'UES RUSSIA' HOLDING 사가 있고 그 밑에 지역별로 7개의 회사를 두고 있다.

7개 지역사의 관할구역은 중앙, 북서부, 남부, 동시베리아, 동부, 볼가, 우랄지역이다.

RAO 'UES RUSSIA' HOLDING 사는 카자흐스탄 공화국의 Ekibatus 지역을 경과하는 1,150kV 송전선로 957km 및 800kV 206km를 비롯해 총 3만8,106㎞의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러시아는 일반적인 보수작업을 주로 사선작업에 의존하나 부하상황, 휴전용이성 등을 고려해 필요한 경우 활선작업을 시행한다.

러시아의 활선공법은 서구에서 주로 적용하는 헬기이용 공법은 적용하지 않으며 Hot Stick 공법과 Barehand 공법을 적용하나, 작업설비의 형태 및 활선접근 방법에 따라 내장애자련에 적용하는 Mounting Chair이용 공법과 현수애자련에 적용하는 Swinging Mounting Chair 이용 공법으로 분류된다.

러시아는 활선작업기술자를 약 50명 정도 보유하고 있으며 5개팀으로 나누어 지역별로 배치하여 운영하고 있다.

▲헝가리

마지막으로 헝가리에 대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헝가리의 전력설비 용량은 7,280MW이며 이 중 원자력이 약 39%를 차지한다. 헝가리의 전력설비 주파수는 50Hz이며 송전전압은 750kV, 400kV, 220kV 급으로 구성돼 있다.

과거 자유화되기 전에는 전력수요의 약 10%를 러시아로부터 750kV 송전선로를 통해 수입해 왔으나, 최근에는 우크라이나와 연결된 750kV 송전선로를 통해서 전기를 수입하고 있다.

750kV 송전선로는 약 1,000km에 달하고 있으나 헝가리에서 직접 관리하는 구간은 약 273km이다.

헝가리의 송전선로는 750kV급 273km를 포함해 약 4,985㎞이다.

헝가리는 과거 러시아의 영향을 받은 탓인지 적용공법이 러시아와 유사하며 헬기이용 공법은 적용하지 않으며 Hot Stick 공법과 Barehand 공법을 적용하고 내장애자련에 적용하는 Mounting Chair이용 공법과 현수애자련에 적용하는 Swinging Mounting Chair 이용 공법으로 분류된다. 헝가리는 활선작업기술자를 약 20명 정도 보유하고 있다.

▲향후 계획

최근에 발생한 미국과 캐나다의 대규모 정전사태와 관련해 세계 각국은 자국의 송전망 확충과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유지보수기술 확보에 지대한 관심을 갖게될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관점에서 한전의 UHV급 송전선로 활선작업기술 확보 노력은 시의 적절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지적이다.

765kV 송전선로의 휴전 곤란, 휴전 시 송전제약 비용의 과다 발생, 긴급한 유지보수 발생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운전상태에서 보수작업을 시행할 수 있는 활선공법 기술 확보는 국내 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할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그 수요와 중요성이 점차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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