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령 1,2호기 1000MW USC로 수출까지
인니 찌레본발전소 10월 준공…수익 창출

3P경영 정착단계…해외사업 인재 양성 주력
해외사업 전초기지 ‘KOMIPO Global’ 운영

1977년 기술고시 기계분야에 합격한 후 기술고시 출신의 최고 자리라는 기술표준원 원장까지 지낸 인물. 30여년 넘게 기술직군의 대표 인물로 알려진 사람. 바로 한국중부발전 남인석 사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남인석 사장은 지난해 1월 한국중부발전 사장 취임당시 ‘3P경영’을 강조했다. 바로 Pride, Professional, Profit이 그것이다.
“기술자는 실력으로 경쟁해야지 정치적으로 경쟁을 하면 안 된다. 그래서 프로정신을 항상 강조한다. 물론 나 자신도 프로페셔널이 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발전산업은 국가를 받치고 있는 중점 인프라 산업으로 굉장히 중요한 업무다. 이에 자긍심을 심어 줘야겠다고 판단했다. 중부발전은 주식회사로 한전이 100%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즉 국민들이 주주인 셈이다. 그렇다면 적자를 내면 안 된다.”
남인석 사장이 강조한 3P경영의 주요 골자다. 3P경영의 제 2기를 맞고 있는 남인석 한국중부발전 사장을 만나 중부발전의 미래상과 창립 10주년의 의미에 대해 들어봤다.

국산 1000㎿ 화력발전시장 열어
“원자력, 신재생 등 다양한 전원들이 있지만 세계적으로 화력발전의 중요성은 두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국내의 경우 500㎿급 발전소가 대세인데, 이제 1000㎿급으로 전환될 것입니다. 일본의 경우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쳐 전원개발이라는 회사를 만들어 1000㎿급 화력발전을 개발했습니다. 중부발전도 신보령 1,2호기에 1000㎿급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남인석 중부발전 사장은 화력발전사 CEO답게 화력발전의 중요성을 우선 강조했다. 중부발전은 오는 11월 신보령 1,2호기 착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신보령 1,2호기는 정부와 한전, 두산중공업 등이 참여, 국산연구개발이 완료된 주기기가 공급될 예정이다.

“사실 그동안 국내에서 1000㎿급 유연탄화력은 시도되지 않았던 부분이라 발전사들이 꺼려하는 면도 없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분야를 추진하면서 겪게 되는 문제점들이 많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공기업으로써 국가적인 차원에서 보면 리스크가 있지만, 과감하게 시도하고, 또 각고의 노력을 거쳐 이를 성공해야만 하는 사명이 있습니다.”

국내 기술로 완성된 초초임계압(USC) 터빈 발전기가 공급될 신보령 1,2호기 건설을 통해 저렴한 전기를 국민들에게 제공함은 물론이며 이 기술을 갖고 해외로도 진출해야 한다는 게 남 사장의 지론이다.

“따져보면 1000㎿급 발전소 1기를 수출하는 것은 발전회사나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도 살릴 수 있는 가장 획기적인 것입니다. 보령 3,4호기가 국내 최초로 화력발전 500㎿ 시대를 열었듯이 신보령 1,2호기를 통해 1000㎿ 시대를 열어 세계 1000㎿급 시장을 확보하는데도 일조할 방침입니다.”

남인석 사장의 설명에 따르면 발전소 1기를 건설하는데 대기업을 제외하고 1600여개의 중소기업이 참여한다. 신보령 1,2호기의 총 투자비 2조6000억원 중 기자재 비용은 1조3000억으로 이 금액의 절반을 중소기업에서 납품할 예정이다.

중부발전은 올해 4월 10㎿급 원주 RDF 열병합발전소 착공에 이어 8월에는 행복도시 열병합발전소(515㎿) 착공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상업운전에 들어간 현재제철 부생가스 복합발전소의 증설도 추진할 예정이다.

해외사업 내년부터 수익 발생
“인도네시아 찌레본이 올 10월말 준공될 예정입니다. 그동안이 자금 투입단계였다면 찌레본 준공시점 이후부터는 운영에 따른 수익이 발생하는 단계가 될 것입니다. 인도네시아 왐푸수력, 말레이시아 POIC 바이오매스 및 나미비아 풍력발전사업 등도 연내에 재원조달성공을 목표로 추진 중입니다.”

중부발전은 바루베니(32.5%)에 이어 찌레본 발전사업의 2대 주주(27.5%)로 참여하고 있다. 중부발전은 찌레본 발전소 건설관리와 발전소 운영을 맡게 되며 삼탄은 발전연료 공급을, 두산중공업은 발전설비의 설계·제작·공급을 각각 담당하고 있다. 특히 찌레본 사업은 중부발전이 주도, 국내 기업이 건설을 담당하고 운영 및 발전연료 조달까지 순수 우리나라 기업이 참여해 이뤄진 사업으로 그 의미가 크다.

“지금까지 3~4년 동안 해외사업의 씨앗을 뿌려 놓았다고 보면 됩니다. 이제부터 수확을 하는 시기가 된 셈이죠. 앞으로 더욱더 해외사업을 확대할 예정으로 해외사업을 주도해 나갈 인재 양성에 더욱더 주력할 방침입니다. 국제적 금융도시로 PF 등의 최적지인 싱가포르에 해외지사도 가동하게 됩니다.”

중부발전은 해외사업을 총괄할 지사를 싱가포르에 설립, 운영중이다. ‘KOMIPO Global’로 명명된 해외지사 개소식은 6월로 예정돼 있다. 5월경에 중부직원 2명이 파견될 예정으로  찌레본, 왐푸 등 해외사업 관련 투자관리, 세무업무 등을 맡게 된다.

비전 달성·해외사업 결국 ‘인재’
“3P 경영이나 해외사업, 중부발전의 뉴 비전 ‘Beyond the border No.1 Thermal Power Company’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가장 필요한 부분은 결국 ‘사람’입니다. 즉 교육이 관건이 셈이죠. 중부발전의 경우 해외사업이 매우 활발한 편인데, 해외의 경우 시스템화 돼 있는 국내와 달리 혼자 대부분의 일을 처리해야 합니다. 즉 멀티 인재가 필요한 것입니다. 당연히 교육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최소한 1년에 1달 정도는 교육을 진행해야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 할 수 있다는 소신을 갖고 있었던 남인석 사장은 지난해 취임 당시 중부발전의 교육비 투자가 5개 발전사 중 최저였으며 대상자도 적은 부분에 대해 의아해했다고 한다. 이후 남 사장은 프로페셔널이 되기 위해 교육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고 설명했다.

“작년에 한국표준협회에서 실시하는 Challenge & Adventure 프로그램에 40명씩 팀을 구성해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부서에 관계없이 한 사업소 간부에서 말단 직원까지 수평이 아닌 수직적으로 교육팀원을 구성했습니다. 지금까지 800명이 교육을 받았고, 올 해 나머지 1200여명에 대한 교육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교육프로그램 이수 후 중부발전 직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고 한다. 남인석 사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작년에 TDR을 구성해 1년에 적어도 1달을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현재까지 간부급들에 대해 진행 중이고, 발족 10주년을 기념해 이 달 초부터 모든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3P문화 직원들 생활에 정착돼
“중부발전 사장 취임 초기에 회사 분위기가 상당히 경직돼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 취임하자마자 현장으로 달려가 직원들은 물론 수위실, 심지어 식당 아주머니까지 만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식판 들고 같이 직원들과 식사를 하는 등 직원들에게 3P경영이 피부에 와 닿을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남인석 사장은 취임 2~3개월만에 교대근무자 등을 빼 놓고 거의 다 만났다고 한다. 지금도 특별한 약속이 없으면 팀별로 직원들과 함께 오찬을 갖는다고 귀뜸했다.

“변화와 혁신을 위해 창사이후 처음으로 팀장급 이상 간부직원이 전원 참여한 경영선진화 워크숍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3P참여 활성화를 위한 ‘KOMIPO 비전스쿨’도 원활히 운영되고 있습니다. 소통을 위해 3P-2020 무지개 리더십 교육, 무지개 대화방, 3P-2012 추진성과 발표대회 개최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기업문화로 소통이 정착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3P경영이 현장에 정착된 결과라고 할까. 중부발전은 지난해 ‘Fortune 일하기 좋은 한국기업’ 공공부문 본상 수상, 지속가능경영 실태조사 발전회사 최고 등급 ‘AAA’ 달성 등 많은 성과를 거뒀다.

중부발전은 규모면에서 총설비용량 3만㎿·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 1600㎿로 국내 1위 발전회사, 비즈니스 측면에서 해외사업 비중 50%·ROIC 6%로 아시아 1위, 발전기술 측면에서 열효율 45%·설비이용율 72% 이상 달성해 세계 1위를 하겠다는 비전을 세웠다. 남 사장은 글로벌 경쟁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새로운 목표를 달성해 내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분사 10년 경쟁 더 치열해 질 것
“중부발전은 비롯해 발전회사가 한전에서 분사된 지 10년이 됐습니다. 그동안 외형적으로만 보면 2배 정도 성장했습니다. 그렇지만 인력 증가는 발전설비 증가를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이는 생산성 등 효율이 2배 정도 높아졌다고 봐도 무관할 것입니다.”

2001년 분사당시 중부발전의 발전설비 용량은 6392만㎾였으며 3월말 현재 8397만㎾의 설비를 가동하고 있다. 2001년 1901명의 정원이었으나 현재 200여명 남짓 늘어난 2146명이 근무하고 있다.

“사실 공기업 입장에서 보면 경쟁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비슷하게 5개 회사를 나눈 것이 오히려 경쟁을 촉발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한수원을 제외한 5개 발전사들은 분사 후 지금까지 조금씩 다른 문화를 형성해 왔습니다. 중부발전은 해외사업 위주로 성장해 왔습니다. 올해부터 발전회사들이 시장형공기업으로 지정되면서 새로운 경쟁을 해야 하는 시점에 서 있습니다. 물론 장단점이 있겠지만,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남인석 사장은 심화될 경쟁에 대비하고, 뉴 비전 달성을 위해 자신부터 먼저 프로페셔널이 되도록 준비하겠다는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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