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 원자로부채기금으로 지원 / 비영리 조직 전환 여부‘관심’

원자력 발전을 전문으로 하는 영국의 브리티시 에너지(BE)사는 자유화 이후 사전력의 요금 저하에 의해 판매가 하락 상태에 빠져 있다. 최근에 공표된 에뉴얼 리뷰(2002∼2003)의 결산에 의하면 적자액은 약 43억 파운드에 이르렀으며 그 중 37억 파운드는 발전 설비의 평가손이다. 이에 따라 정부의 긴급 융자에 의해 당면의 경영은 유지돼 왔지만 본격적인 재건책이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작년 9월 경영파산이 표면화된 아후에 정부는 일시적으로 4억1,000만 파운드의 자금을 제공한다고 밝혔지만 결과적으로 그것은 6억5,000만 파운드로 확대됐으며 기한도 연기되게 됐다. 이와 함께 그 지원이 EU규칙에 반하지 않은가 유럽위원회에 의해 조사되고 있다. BE측에 불확정인 요인이 많기 때문에 조사 결과가 밝혀지는 것은 내년 여름경으로 예상하고 있 된다.

폐기물 처리·폐로 비용에 대해서는 우선 처리사업자인 BNFL(영국원자연료회사)에 대한 연간 지불액을 큰폭으로 감액하는 조치와 함께 또 하나는 21억 파운드와 상정되는 8기의 폐로 비용을 신설되는 원자력 부채 기금(뉴클리어 책임펀드)에 의해 부담하는 방법이다. 이에 따라 BE는 장래 소득의 65%를 그 기금조성에 위한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BE의 주가는 2000년 초기에 200펜스를 넘는 수준이었으나 작년의 위기 이후는 급락 현상을 나타내, 최근에는 4∼5 펜스까지 하락했다. BE는 경영 안정화를 위해 가스·전력의 소매 공급에 힘을 쏟고 있는 센트리카와 4년에 걸친 상대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4월부터 380억㎾h를 판매하지만 50%이상은 고정 가격으로 거래된다. 스스로 소매 공급 부문을 가지지 않는 BE는 이 계약에 의해 시장가격으로부터 받는 리스크를 최소화 할 수 있게 됐다.

경영 재건을 위해 경영층도 교체돼 그 중 작년 11월에 회장으로 발탁된 안드리안 몬테규(Adrian Montague)와 올 3월에 CEO로 선임된 마이크 알렉산더(Mike Alexander)가 가장 주목받고 있다.

몬테규 회장은 금융기관 근무나 대장성 위원 등의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철도 인프라의 신회사(네트워크 레일)의 부회장으로서도 활약하고 있다. 알렉산더는 센트리카의 이사와 더불어 석유회사 BP의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던 경력도 있다.

에뉴얼 리뷰의 서문에서는 △회장 스스로가 정부 부처와 긴밀한 관계를 보관 유지하고 있는 점 △회장직과 사장직을 분리하는 것에 의해 지배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점 △몬테규 회장과 알렉산더 사장의 재능이 상호 보완적인 관계에 있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정부의 자금 제공에 의한 지원은 실질적으로는 BE의 재국유화에 해당한다고 판단되고 있다. 매스컴은 BE에 관한 뉴스 보도에 있어, ‘마지막 순간의 대응’또는 ‘갈림길의 정책’이라는 표현을 자주 이용하고 있다.

철도 개혁에서는 ‘상하 분리’가 채용된 후에 인프라 회사인 레일 트럭의 경영이 파산했기 때문에 비영리 조직인 네트워크 레일이 그 업무를 계승하고 있다. 민영화된 수도 10개사 가운데 웨일즈의 1개 회사가 비영리 회사로 전환한 예가 있다. 몬테규가 회장으로 취임한 점에서 BE도 그러한 기업 형태로 이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영국은 경쟁 아래에서 빈사 상태에 있는 공익 사업을 비영리 조직에 의해 존속시킬 방침을 내세우고 있는 것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저작권자 © 한국전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