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인프라가 최대 제약 / 美·러 국제 협력 ‘주목’

러시아가 이라크전쟁 후의 석유시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나라로 부상하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석유산업이 민영화된 이후 급성장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석유가격이 배럴당1 달러 변화하면 러시아의 국가재정이 10억 달러 변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매장량에서는 비OPEC 국가의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생산 비용측면에서도 배럴당 10달러 이하로 추정돼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선두기업이 된 유코스 오일이나 르크 오일은 세계최고 석유 메이저의 동참을 완수했다고 여겨지고 있다.

한편, 가스산업은 여전히 국영기업이며 석유 산업에 비해 약간 출발이 늦다. 천연가스의 매장량은 세계 1위라는 잠재적인 공급력으로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북동 아시아에 있어서도 중요한 공급원이다. 그러나, 국영기업의 비효율성·비투명성이 문제시 돼 2001년에 경영진이 교체된 바 있다.

그러나 급성장을 계속하고는 있지만 향후 한층 더 세계 시장에 공급력을 확대해 가기 위해 내륙에서 국경까지의 수송 파이프라인 및 수출항의 능력이 부족한 점이 최대 제약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럽이나 미국용에는 서시베리아로부터 무르만스크까지의 파이프라인(3,600㎞), 북동 아시아전용에는 중국 대경(大慶)이나 나홋카까지의 파이프라인이 아직 정비돼 있지 않다. 이 ‘수출 인프라’의 투자가 향후 최대의 과제로 부상한 것이다.

또 수요의 전망 정도, 수입국의 부담정도, 경제성(경쟁력)의 전망이라는 의문점이 그 잠재적인 중요성과 함께 논의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러시아에 대한 직접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투자환경 정비도 장애물로 남아 있다. GDP에서 차지하는 해외 직접투자는 아직 2%밖에 지나지 않고 국내의 투자 규제 개혁이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석유 수입국인 미국과 비OPEC국가에 대한 최대의 수출국인 러시아와 협력하는 것은 매우 의미 크다. 미국과 러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로서 주목받고 있는 카스피해로부터의 파이프라인 사업에 대해도 시장원리와 정부의 관여 정도가 항상 논의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도 그 연장선상에서 해석되고 있다. 특히 미국과 러시아는 정상회담에 이어 ‘미국과 러시아 에너지 산업 서미트’를 작년 10월에 휴스턴에서 개최, 전략적인 대화를 본격적으로 개시한 점은 매우 주목받고 있다.

이에 대해 잠재적 공급처로서의 러시아는 북동 아시아에 대해서도 공급처의 다양화나 시장에의 경쟁 원리 도입 등, 에너지 안전보장과 에너지 산업에 있어서도 상당히 중요한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또 러시아에 있어서도 유럽과 미국 이외의 수출지 다양화라는 장점이 있다. 에너지 시장의 자유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장기적인 시점에서의 전략적인 정책 전개는 기업과 정부의 파트너십이 필요하게 되는 분야다.


2003.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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