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 '제2의 도약기' 맞아

<필리핀 Panay· 中 무척· 사우디 Aramco 프로젝트 등
강 사장 취임후 해외사업 추진 노력 최근 구체적 가시화>


한전은 97년 IMF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투자를 동반한 해외사업을 보류했었다. 그러다 지난해 강동석 사장의 취임을 계기로, 한전의 해외사업은 다시 한번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한전은 지난달 필리핀과 Panay 프로젝트 관련 사업추진기본합의서를 체결했고, 이 달 8일에는 발전시장 진출이 가장 어렵다고 여겨졌던 중국과도 유동층 열병합 발전소 건설을 위한 사업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처럼 한전은 최근 전력산업 해외사업의 제2 도약기, 중흥기를 맞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까지 쌓아온 명성을 등에 업고, 그동안 축적된 높은 기술력과 우수한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세계 곳곳의 전력시장을 향해 연일 도전장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한전의 해외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해외사업처의 박종석 처장을 만나 최근 사업 추진 현황과 향후 계획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최근의 한전 해외사업 추진 현황은.
-IMF 경제 위기 등 어려웠던 시기를 뒤로하고 강동석 한전 사장 부임을 계기로 해외사업을 회사 경영의 주요 축으로 정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 이제 몇몇 사업들이 구체적으로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한전이라는 브랜드 아래 전력그룹의 역량을 한데 모아 세계시장에서 힘차게 도전하고 성취하는 과정에서 전력산업 전체의 위상도 높아져 가고 있습니다. 우선 현재 진행 중인 주요 사업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중국 무척 프로젝트입니다. 지난 8일 중국 현지에서 한전 사장과 중국 하남성 인민전부간에 100MW 유동층열병합 발전소 건설을 위한 MOU(사업협력양해각서)에 서명했으며, 8월 중으로 본 계약을 체결해 금년 중 착공, 2005년 말에 준공한 후 20년간 운영할 계획입니다.

한전이 세계 최고 수준의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유동층발전 기술은 환경오염 없이 저질석탄을 효율적으로 연소하는 것으로, 하남성의 탄광에 방치된 수 억톤의 저질 석탄을 유효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번 중국 발전사업 진출은 국빈으로 중국을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의 정상외교와도 발맞춰 추진되는 한·중 10대사업 중 에너지 분야 협력사업으로 향후 거대한 중국 전력시장의 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봅니다.

특히 중국 발전 시장의 경우 사업수행에 어려움이 있어 많은 국가들이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지만, 유동층발전소의 경우에는 중국 자체에서도 장려하는 사항이므로 이번 협력을 교두보 삼아 향후 적극적인 진출 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둘째 필리핀에서는 말라야, 일리한 발전소에 이어 제3의 사업으로 Panay 프로젝트가 추진중에 있습니다. 지난달 3일 필리핀 아로요 대통령의 방한시 필리핀 에너지 장관과 한전사장이 100MW 유동층발전소 건설과 25년간 운영을 위한 MOA(사업추진기술합의서)를 체결하고 내년 2월 착공 예정으로 있습니다.

이 또한 한전의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유동층 발전소로서 한전을 전폭적으로 신뢰하는 필리핀 정부가 전력 부족 문제가 심각한 Panay 지역에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발전소를 건설해 줄 것을 요청해옴에 따라 추진중인 사업입니다. 앞으로 Panay 프로젝트에 이어 인근 관광 지역인 Cebu에도 사업을 확대할 계획으로 있어 필리핀 전력사업에서 차지하는 한전의 비중과 역할이 더욱 커지게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Panay, Cebu 등 후속사업 추진으로 필리핀 내에서의 사업 확대 효과는 물론, 필리핀 정부 및 국민과의 신뢰를 더욱 두텁게 해 기 수행 중인 말라야, 일리한 사업의 안정적 운영에도 기여하게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셋째, 사우디아라비아의 Aramco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이는 600MW(150MW×4)의 열병합 발전소를 건설해 20년간 운영화는 사업으로 우리의 일리한 프로젝트 사업파트너이기도 한 일본 유수의 기업 미쓰비시 상사와 공동으로 지난달 30일 입찰에 참여하고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데 한 두가지 고비는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수주 전망이 매우 밝은 상황입니다. 이 사업은 중동으로의 새로운 시장 확충을 위한 전략적 교두보로서의 역할도 하게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동 지역은 아직까지 한전으로서는 낯선 곳으로 주도적(단독)으로 참여하기 보다는 사업성과와 입찰 경험이 있는 회사들과 함께 동반해서 진출하고, 이를 계기로 경험을 쌓은 후 적극적인 진출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방침입니다.

▲사업추진에 따른 어려움이 많을 것 같은데.
-사실 국내에서의 전기공급이라는 사명도 쉽지 않은 과제이기는 하지만, 해외에서의 사업 전개는 더 많은 고난과 장애를 넘어야 하는 과업입니다. 외국의 법, 제도, 문화와 조화를 이뤄 가면서 국제계약과 계획된 일정에 의해 한치의 착오 없이 업무를 추진해 나가야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딛고 한전 직원들이 세계 시장에서 이미 2,000억원이 넘는 외화 순이익을 벌어왔다는 것은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현재 개발추진 중인 사업을 위해서 극복해야할 가장 큰 어려움은 전문인력 확보 문제입니다.

계속 확대되는 사업과 전문 분야별로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질적 양적으로 우수한 인력의 투입이 병행돼야 합니다만 자원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만 가지고도 한전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전력그룹사 전체 차원에서의 인력 융통도 실시하고 있으나 여러 가지 현실적으로 미흡한 점이 있어 사업추진 단계별 특별 대책이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또한 재원조달 문제도 극복해야할 관건 중의 하나입니다. 소요 재원 중 자본금에 해당하는 부분의 내부 자금 확보 문제와 차입금 충당을 위한 양질의 차관 확보 문제가 있습니다. 물론 용이하지는 않지만 일정규모 이상의 대형 프로젝트는 일리한의 경우처럼 사업자체를 담보로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여러 가지 금융기법을 활용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방침입니다.

▲향후 사업추진 계획 또는 전망, 그리고 사업의 효과는.
-전력분야 해외사업은 동북아시아 전력에너지의 허브를 위한 구상과 전력의 수출산업화 정책 등 정부의 장기전략에 발 맞춘, 한전의 장기발전전략으로 앞으로도 본 사업을 더욱 활성화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우선 이미 수주한 사업의 차질 없는 운영이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말라야, 일리한 발전소로 대표되는 기존 사업의 운영 실적은 향후 사업 개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새롭게 추진되는 사업의 경제성 확보와 적기 수행에 최선을 다해 나갈 계획입니다. 당분간 구체적으로 사업이 전개되고 있는 세 개의 프로젝트에 중점을 둬 심혈을 기울일 방침입니다. 특히 사우디 Aramco 사업의 경우 수주에 대비해 적기에 후속인력을 투입하고 사업추진을 할 수 있도록 철저를 기하고자 합니다.

현재 검토 단계인 추가 사업도 한걸음씩 구체화를 위해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인도네시아의 발전소 건설 운영사업, 싱가폴 Pool 시장 전력사업, 베트남의 발전소 건설 운영사업, 리비아 전력청 기술용역사업, 중국 및 동남아의 배전자동화 사업 등 초기 분석중인 사업의 면밀한 사업타당성 조사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사업기회를 판단해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한 한국국제협력단(KOICA) 개도국 지원사업의 효과적인 참여와 활용입니다. 그동안 미얀마와 필리핀의 전력망 개선 용역사업 등을 통해 사업 진출의 기반을 강화한 것처럼 앞으로도 추가 사업 기회를 확대해 본 사업 진출에의 연계효과를 높여 나가고자 합니다.
전력사업의 해외진출에 의해 우리는 기대 이상의 여러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봅니다.

먼저 에너지 부존자원의 대부분을 외국에서 수입하는 우리나라에서 우리의 축적된 기술, 능력 그리고 브랜드(한전 : KEPCO)를 고부가가치화 해 외화를 벌어들이는 전략적인 수출사업화 함으로써, 국가 경제적으로는 외화수익 창출은 물론 종합플랜트 산업의 특성상 발생하는 국내연관산업의 동반진출 효과까지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아울러 회사 내부적으로는 새로운 분야에의 비전과 도전 정신을 일깨워 조직활력을 제고하고, 선진 전력사와의 경쟁 및 전략적 협력 등을 통해 첨단 기술력과 경영능력을 스스로 체득하고 경험할 수 있게 되며, 전력그룹 전체로서도 축적된 보유역량을 체계적으로 활용하고 시스템화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2003.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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