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곳 중 10곳 제구실 못해, 감전사고 우려

인도변에 설치된 교통신호기 가운데 누전차단기가 제구실을 못하는 신호기가 수두룩해 장마철 등 비가올 때 감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경남 창원시와 경찰, 한국전기안전공사로 구성된 교통신호기 합동점검팀은 지난 16일 시내 신호기에 대한 표본점검을 실시한 결과, 점검대상 13곳 가운데 10곳의 누전차단기가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누전차단기는 대부분 전류가 흐르는 전선이 차단기를 거치지 않거나 한쪽만 연결하는 등 형식적으로 설치만 해 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누전차단기가 제구실을 못하는 것은 교통신호기 누전사고가 잦자 전기보수업체가 당초 정상적으로 설치됐던 누전차단기가 작동하지 않도록 전원이 흐르는 전선을 분리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경찰은 “영세한 전기 보수업체들이 누전차단기로 교통신호기 전원이 자주 끊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임시로 설비를 변경했을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이같은 실태는 경상남도내에 설치된 1,247대의 교통신호기도 대부
분 비슷한 상황이라는 것이 점검팀의 설명이어서 대대적인 신호기 안전 및 전기보수업체 실태 점검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003.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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