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봅시다 - 대한전기협회 안호현 KEPIC처장

UAE 원전 수주로 원전 관련 건설·제조업체 관심 폭증
화력분야 첫 적용 영월복합 발전으로 더 큰 확대 예상
KEPIC Week는 전력계 가장 큰 정보교류·의견개시 場

KEPIC(Korea Electric Power Industry Code)은 전력산업 설비와 기기의 안전성과 신뢰성 및 품질확보를 위해 설계, 제조, 시공, 운전, 시험 및 검사 등에 대한 방법과 절차를 규정한 전력산업계 단체표준이다. 무엇보다 지난해 UAE 원전 수주를 계기로 KEPIC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화력발전분야 중 국내 최초로 KEPIC이 적용된 영월복합화력발전소가 발전을 개시하면서 흥을 더 돋우고 있다.
이처럼 전력계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KEPIC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2010 KEPIC Week’ 행사가 오는 31일부터 내달 3일까지 나흘간 제주 라마다프라자호텔에서 열린다.
올 해로 7회째를 맞는 ‘KEPIC Week 행사’는 이미 전력계 최대 행사로 자리매김 한지 오래다. KEPIC의 발행 및 관리를 주관하는 대한전기협회가 KEPIC의 전력설비 적용 활성화를 촉진하고 KEPIC의 국제화를 위한 국내외 관련기관 정보교류와 전력산업계의 화합과 협력을 위해 매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올 행사는 지식경제부가 주최하고 전기협회가 주관해 ‘전력산업의 미래, KEPIC과 함께’라는 주제로 열리며, 정부, 산업계, 학계, 연구계 등 약 1000여명 이상의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KEPIC에 대한 관심 고조로 과거 어느 때보다 많은 인원들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전기협회 안호현 KEPIC처장을 만나 KEPIC의 현황 및 발전 방향을 들어보고, 이번 행사의 특징에 대해서도 미리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UAE 원전 수주로 원자력 분야만 르네상스 시대로 접어든 것이 아닙니다. 원전 건설에 참여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KEPIC에 대한 관심, 인기도 그만큼 고조되고 있습니다.”

대한전기협회 안호현 KEPIC처장은 그동안 KEPIC의 활성화를 위해 펼쳐온 수많은 노력들이 이제 빛을 발하는 것 같아 상당히 다행스럽다고 말을 했다. 안 처장은 그 활성화의 물꼬를 터준 장본인으로 역시 UAE 원전 수주를 꼽았다.

“UAE 원전을 필두로 국내외 원전 건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특히 UAE 원전의 경우 KEPIC이 적용되고 있는 신고리 3,4호기가 그 모델이기에 건설 분야뿐만 아니라 기자재 제작업체까지 그 관심이 확대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안 처장에 따르면 국내 대형건설사의 경우 이미 대부분 KEPIC 인증을 획득했다고 한다. 특히 조선업종의 경기 둔화로 주력 제조·공사업체들이 원자력 분야로 사업 방향을 전환하면서 거의 폭증세에 가까운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

그런데 안 처장은 올 해 의미 있는 사례가 하나 더 있다고 강조했다. 바로 영월복합화력발전소의 발전개시가 그것이라고.

“사실 원전 건설분야는 정부 고시로 인해 KEPIC이 적용되고 있지만, 화력발전 분야는 선택적인 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한국남부발전이 영월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함에 있어 KEPIC을 전면 적용한 것이죠.”

안 처장은 화력분야에 KEPIC을 적용해 건설한 첫 번째 작품이 성공리에 발전을 개시한 만큼 향후 화력발전에 있어서도 KEPIC의 활용도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안 처장은 이처럼 KEPIC의 르네상스 시대가 도래 했는데, 이를 쭉 이어가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우선 안 처장은 그동안의 노력으로 운전 중 원전에 대한 유지·보수, 부품 교체 등에 대한 KEPIC 적용이 많이 확대된 부분이 있다며, 화력 분야 역시 유지·보수, 환경 등에 대한 코드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적용을 점차 넓혀나가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스마트그리드 등 새로운 분야에 대한 코드를 적극적으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는 외국 것을 갖다 조정하는 단계였다면, 이제부터는 그동안 쌓아온 건설 경험을 바탕으로 연구개발을 통해 국제 표준에 거꾸로 반영시켜 국제화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갈 방침입니다.”

아울러 안 처장은 그동안 연구개발은 연구개발, 표준화는 표준화라는 부분이 있었는데, 신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초기부터 KEPIC과의 접목을 통해 연구개발이 완료되면 바로 표준화가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개최될 행사와 관련해 안 처장은 △기념식 및 유공자 포상 △전문분야별 논문 발표 △인증업체 세미나 △원자력국제표준화 워크숍 △KEPIC 기기검증 워크숍 △전력산업전시회 △산업시찰 △전력인의 만남 등 다양한 행사들이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표준관련기관 초청 특별강연과 관련해서는 미국 ASME Mark Sheehan 이사가 ‘원자력 르네상스와 ASME의 대응전략’에 대해, IEEE 스마트그리드 위원회 Thomas A.Prevost 부위원장이 ‘미국 스마트그리드 개발 경과’에 대해, 지식경제 R&D 전략기획단 박상덕 에너지분야 투자관리사(MD)가 ‘에너지분야 R&D 방향’에 대해 강연할 계획이다. 안 처장은 전기협회 김쌍수 회장(한전 사장)도 ‘저탄소 녹색성장과 KEPCO의 비전’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벌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한국지진공학회와 공동으로 면진설계 워크숍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여기에 원전기기 환경피로 워크숍, 스마트그리드 기술세션, 공조기기분야 세미나 등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기획세션도 준비돼 있습니다.”

이처럼 안 처장은 KEPIC Week의 경우 다양한 행사가 마련돼 있는 전력계 가장 큰 정보 교류의 장이라며, 많은 실무진들이 참여해 정보교류 및 의견개시의 장으로 활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끝으로 그래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더 많은 참여와 관심이 필요한 것은 KEPIC의 경우 단순히 인증만 받으면 다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KEPIC은 살아 있어야 합니다. 계속적으로 기술 동향을 파악하고, 적용에 따른 문제점을 파악해 진보된 개선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안 처장은 KEPIC이 이처럼 역동적으로 움직여야만 국내를 넘어 해외 전력 시장에서 우리의 영역을 더욱 넓힐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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