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용접기 분야 1인자 넘어 글로벌 강소기업 우뚝
불과 5년 여 만에 일본·남미 등 15개국에 진출 성공
기술력 확보 위해 연구소 운영 등 R&D 활동에 총력

유럽, 미국 등 용접기 분야의 선두주자라고 자부하는 국가들의 역사가 100년을 넘어선데 반해 국내 용접기 분야 역사는 약 30여년에 불과하다. 하지만 조선, 플랜트 등 관련 산업이 급성장해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하면서 용접기 분야 역시 급성장했다.
그 가운데서도 눈에 확 띄는 중소기업이 있다. 이미 국내 시장 1인자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주)오토웰이 그 주인공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보여준 오토웰의 행보에는 향후 용접기 관련 기업뿐만 아니라, 기타 중소기업들이 어떻게 하면 해외시장에 진출해 성공할 수 있는지 그 해답을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1인자에 안주하지 않고, 세계 시장에서 선도기업으로 우뚝 서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힌 오토웰 심의림 사장.  리더스클럽 서른일곱 번째 시간으로 해외진출 성공의 해답을 명확히 제시해 줄 심의림 사장을 만나봤다.

지난 2002년 설립된 (주)오토웰은 우리나라 용접기 분야를 선도하는 제조 전문기업이다. 오토웰 심의림 사장이 지금 40대 초반의 젊은 CEO라는 점을 보면, 설립 당시에는 30대 초반에 불과했다.

젊은 사람이 어떻게 창업을 했나 궁금해 하는 이가 있을 텐데, 그의 삶을 보면 금방 이해가 될 듯 하다.

심 사장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가는 대신 용접기 전문업체에 들어가 10년 넘게 해당분야에서만 몸을 담아온, 자타가 공인하는 용접기 분야 엔지니어 출신이다. 무엇보다 그에게는 창립 당시 꿈이 있었다. 또 사명감이 있었다.

“정말 한국에서 1등보다는, 세계를 선도하는 용접기 전문기업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렇다. 중소기업이지만 용접기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일류기업을 그는 실현해 보고 싶었던 것이다.

불과 창립 10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국내 1인자를 넘어 세계 15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키운 그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이제 그 꿈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지금의 오토웰의 위치가 그냥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심 사장은 그 중심에 분명 기업부설기술연구소가 한 몫을 했다고 강조한다.

“사실 중소기업 입장에서 비용·인력적인 면에서 연구소를 운영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단번에 선진 기술을 따라 잡지는 못해도 포기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쫓아가다보면 언젠가는 앞서갈 수 있다는 자신감과, 또 앞서가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습니다.”

국내 용접기 산업 분야의 경우 기반이 낮고, 역사도 짧지만 누군가는 연구개발을 통해 세계에서 앞서나가는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는 생각에 매년 매출액의 6% 이상을 R&D에 투자하고 있다고 심 사장은 설명했다. 어떻게 보면 지금의 오토웰의 성장은 미래를 보고 과감히 투자해 씨앗의 밀알이 열매를 맺듯 그 결실이 현실화한 것이라고 심 사장은 덧붙였다.

여기에 한 가지 더 덧붙이지면 해외 진출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심 사장은 해외 시장 진출에 있어 정부나 기관에서 추진하고 있는 정책들을 충분히 활용했다고 설명한다.

심 사장은 작년만 놓고 본다면 KOTRA,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의 정책적 도움을 받아 국내 전시회 6회, 해외 전시회 5회, 해외무역사절단 1회 등에 참가해 자신들의 제품에 대한 기술력과 품질을 적극적으로 알렸다고 한다.

물론 전시회에 나간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라고. 심 사장은 기술력과 품질력, 거기에 가격경쟁력까지 바이어들이 원하는 삼박자를 먼저 충족해야 함은 당연한 것이라고 전제한다.

이러한 전제조건을 충족한 다음 부분으로 해외진출에 있어 특히 중요한 것은 예습·복습이라고 심 사장은 강조한다.

“학교 수업을 들을 때 선생님들이 항상 말씀하시는 부분이 있잖아요. 바로 예습 철저히 하고, 복습 충분히 하라는 말씀이요. 전시회는 이와 똑 같습니다. 전시회에 나가기 전에 해당 국가 바이어들이 원하는 것이 뭔지 사전조사(예습)를 충분히 하고, 또 갔다 온 후에는 꾸준히 사후관리(복습)에 철저를 기해야 합니다.”

일례로 오토웰이 제품을 갖고 전시회에 참가하는 경우가 있는데, 심 사장은 사전에 바이어들에게 연락하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용접기 제품이 뭔지 파악해 해당 제품을 들고 참가, 그 전시회에서 모두 팔고 온다고 한다. 아직까지 못 팔고 온 적이 한 번도 없다고.

그리고 심 사장은 절대 단기에 승부를 보겠다는 마인드는 버려야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한 번에 보고 물건을 사는 해외 바이어는 절대 없습니다. 시장이 그렇게 녹녹치만은 않아요. 계속적인 피드백을 통해 그들이 원하는 자료를 보내주고, 필요하면 직접 가서 설명할 수 있는 적극성이 있어야 합니다. 정말 진드기 같이 달라붙어야만 해외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가만 앉아 있다고 해서 그들이 오지는 않습니다.”

이러한 노력들과 치밀한 계획이 결실을 맺어 2005년 해외진출 추진 후 불과 5년 여 만에 일본, 중동, 동남아, 러시아, 남미 등 15개국으로 진출 국가를 늘릴 수 있었다고 한다.

지난해 매출 중 60%가 해외에서 올린 것이고, 이 수치는 향후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심 사장은 확신했다. 그 과정으로 조만간 베트남에 제1호 해외 현지법인도 설립될 것이라고 전했다. 베트남의 경우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당연히 용접기 분야는 가장 필요하기에 제조, 판매뿐 아니라 사후관리까지 책임질 현지 법인을 세워 시장을 섭렵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최근 열린 일본 시장 역시 중요 수요처로 부상했다고 한다. 일본의 경우 조선 등의 분야에서 경기가 나빠지자 원가를 절감하는 노력을 펼치며 가격경쟁력 및 품질력을 갖춘 한국 제품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많은데, 그 중심에 오토웰의 용접기가 있다는 것.

2일 CO2 용접기 100세트 선적을 시작으로 연간 500세트를 일본을 대표하는 조선소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 유럽 진출을 위해 CE 인증을 현재 14개 제품에 이어 향후 전 제품에 대해 받을 계획이고, 미국 진출을 위해서도 UL 인증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심 사장은 앞으로 할 일이 너무 많다고 한다.

“일반인들은 용접기 하면 그냥 전기제품 정도로 생각하는데, 실상은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용접을 하려면 금속 성분이 무엇인지, 또 산화가 되는데 그럼 무슨 가스를 써야 하는지, 또 장비개발을 하려면 어떤 과정을 거쳐 생산해야 하는지 등 고민해야 할 게 엄청 많습니다.”

즉 금속공학, 화학공학, 전기공학, 전자공학, 기계공학 등 상당히 복합적인 학문·기술이 접목돼야만 용접기 분야 기술이 탄생된다는 것이 심 사장의 설명이다.

그리고 아직까지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의 경우 이러한 분야들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하기에, 이를 지속적으로 연구해 나가야 하며, 또 오토웰이 그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분명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불가능하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하다 보면 언젠가는 우리가 앞서 있는 날이 분명 올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엔지니어로서의 뚝심, 자부심, 자신감, 그리고 치밀한 기획력까지 갖춘 심 사장. 그의 확신에 찬 목소리는 중소기업이지만 세계 일류로 올라서겠다는 그의 꿈이 단순히 허황된 꿈이 아니라 조만간 다가올 현실임을 우리에게 미리 알려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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