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제 16차 중국공산당 대표대회가 개최됐다. 이번 당대회는 중화인민공화국 역사상 중요한 이정표로 남을 것이다. 중국의 고속성장을 주도해왔던 3세대 지도자들이 일선에서 후퇴하고, 후진타오를 비롯한 4세대 지도자들이 전면에 등장했다.

예담차이나가 출간한 〈차이나스 리더스〉는 중국 정치지도자들의 세대교체를 깊이 있게 분석한 책이다. 태자당, 비서방, 칭화방, 상하이방 등 학벌과 파벌로 좌우되는 중국 권력의 핵심과 마오쩌뚱에서 덩샤오핑, 주룽지, 리펑 그리고 후진타오에 이르기까지 중국을 이끌어 가는 지도자들의 권력 이동에 대한 명쾌한 분석을 보여줌으로써 앞으로 중국의 미래가 어떻게 전개되어 나갈지를 전망하고 있다.

이 책은 여느 중국 정치 관련도서들과는 다른 몇 가지 특징들을 갖고 있다.

첫째는 저자가 방대한 기초자료조사와 인터뷰, 인물분석을 통해 매우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후진타오를 포함한 광범위한 인물들에 대해 그들의 성장배경부터, 학벌과 인맥, 승진의 배경, 인민들의 평가에 이르기까지 상세하게 기록한다. 특히 4세대라 불리는 지도자들의 문화적·사회적·정치적 환경을 자세히 기술하고 있어 이들의 행로를 유추해 볼 수 있다.

둘째는 이 책이 정치 제도 및 관습에 관한 일반적인 기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치지도자들의 비공식적인 연계 및 내부 흐름까지 포착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력의 변동이 제도화, 공식화되어 있기보다는 정치지도자들간의 갈등과 합의에 의해 결정되는 경향이 강한 사회주의 중국에서 중국 정치지도자들의 성향 및 ‘…시’, ‘파이시’를 분석하는 것은 필수적인 일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광범위한 테크노크라트의 결집체인 중국 4세대 지도자들이 시장경제의 성숙과 고도 성장, 그리고 안정적인 변화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그룹이 성장기경험, 정치적 공고성, 이데올로기적 각성, 직업적 경력 면에서 이전의 중국공산당 지도자들보다 훨씬 더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제 4세대 지도자들이 같은 세대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으므로 인민을 위한 정책을 펼 것이고 따라서 민주적인 발전에 보다 접근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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