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中 녹색기업들 갈수록 기술력 탄탄 지적
中 시장 진출 확대 기회지만 입지 축소 가능성도

중국 발 녹색 바람이 심상치 않다.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급성장한 중국의 녹색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급성장해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KOTRA는 최근 발간한 그린리포트에서 새롭게 녹색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의 녹색 시장과 기업을 소개하고 정부의 지원정책을 분석했다. 무엇보다 국내 기업들의 시장 축소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중국의 녹색 대표주자들
태양전지와 풍력 발전, 친환경 자동차 분야의 활약상이 특히 눈부시다. 중국의 대표적 풍력기업이자 세계 10대 풍력기업 중 하나인 골드윈드(Goldwind)는 2013년 세계 5대 풍력기업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동안 중국 풍력발전 내수시장에서 키운 규모와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에 눈을 돌리고 있는데, 2009년에는 미네소타 주 풍력농장 지분의 70%를 확보하면서 미국 진출에 성공했다.

BYD자동차는 2011년부터 하이브리드 및 전기 차량의 미국, EU 등 선진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세계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인 F3DM을 생산한 만큼 기술면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설립 8년 만에 세계 2위 태양전지 기업으로 부상한 선텍(Suntech)은 미국 애리조나 주에 제조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2013년 세계 최대 태양광 시장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곳이다.

기술경쟁력도 갖췄다
새로운 녹색 강자로 출현한 중국기업의 최대 무기는 싸고 풍부한 노동력과 규모의 경제를 기반으로 한 ‘차이나 프라이스’. 중국산 풍력터빈은 선진국 제품보다 50% 정도 저렴하다. BYD자동차는 비싼 기계를 구매하는 대신 사람을 고용하는 방식으로 비용을 절감해 가격경쟁력이 높은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기술 경쟁력도 만만치 않다. 중국 기업들은 최근 R&D 투자를 강화하는 한편 해외기업 M&A에도 적극 나서면서 기술력을 탄탄히 다지고 있다. 선텍은 저렴한 원자재를 사용하면서 전환효율을 높인 Pluto 기술로 저 비용 차세대 태양전지 생산 기술개발에 성공했다. 골드윈드는 독일 풍력기업 베네시스(Venesys)를 인수해 중국 최초로 자체 기술력과 이에 대한 지적 재산권을 확보한 데 이어 현재 3MW, 5MW 등 대용량 터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BYD자동차는 모회사인 BYD그룹이 세계적 배터리 제조사로서, 전기자동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녹색성장에서 가속도
녹색성장에서 가속도를 내면서 중국은 세계 녹색산업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2009년 기준 중국은 세계 최대 태양전지 생산국이자 세계 3대 풍력시장이다. 뿐만 아니라 빠르게 성장하는 자동차 시장과 세계적 배터리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친환경 자동차 시장의 선두주자를 노리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에 그치지 않고 녹색 산업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 수출 비중이 98%에 달하는 태양전지 산업의 구조 개선을 위해 2009년부터 내수 태양광 시장 육성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2020년까지 태양광 발전량을 2007년에 제시한 목표인 1.8GW보다 10배 높은 20GW로 상향 조정했으며, 올해부터는 태양광발전 전기에 대해 고정가격 매입제도(上網電價政策)를 실시해 업계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중국산 풍력발전 설비의 품질 향상을 위해 설비 국산화율 70% 의무화 정책을 폐지하여 외국기업의 투자를 통한 기술이전을 꾀하고 있다.

그밖에 지능형 전력망 설치에 2020년까지 4조 위안을 투자할 계획이며 친환경 차량의 소비 진작을 위해 올해 안으로 소비자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 녹색기업 축소 위기
KOTRA 한선희 통상조사처장은 “중국 녹색산업의 빠른 성장이 한국 기업에게 중국시장 진출 확대 기회로 작용하고 있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중국기업의 성장은 글로벌 녹색시장에서 한국 녹색기업의 입지를 축소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 처장은 “중국기업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하는 동시에 중국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도모해 중국 및 글로벌 시장에 함께 진출하려는 전향적 자세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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