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노하우 기반…금년 4개 과제 수행
사업소 현안사안 해결 집중…혁신 선도

한전 김쌍수 사장 취임 이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가 TDR(Tear Down Redesign) 시행이다. 한전은 지난 2008년 급변하는 경영 여건에 대응하는 동시에 그레이트 컴퍼니로 거듭나기 위한 혁신사업의 일환으로 TDR을 도입했다.

2008년에는 3건의 시범과제 수행을 통해 연간 약 1000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둔 바 있으며 지난해에는 130여개의 TDR을 수행해 한전의 적자경영 탈출에 크게 일조했다. 아울러 올해에도 본사 및 각 사업소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TDR 과제를 수행함으로써 한전의 조직문화 혁신을 이끌고 있다. 특히 한전 서울본부는 지난해에 이어 베스트 프랙티스 컨벤션(BPC) 2년 연속 수상을 목표로 4개의 TDR 과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전력그룹사 NO.1을 꿈구다' 연재 기획 네 번째 시간을 맞아 한전 서울본부 혁신팀을 만나 현재 추진하고 있는 TDR 과제와 함께 이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혁신팀의 전략을 구체적으로 들어봤다.



▲ 한전 서울본부 혁신팀장 및 TDR 과제별 리더들. 왼쪽부터 주인규 차장, 고석민 차장, 김근환 팀장, 승재현 차장, 정변훈 차장.
“안된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 사업은 이미 실패한 것입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갈 때 비로소 원하는 것을 손에 질 수 있는 것입니다.”

한전 서울본부 TDR 과제 수행을 총괄하고 있는 혁신팀 김근환 팀장은 TDR의 성패는 할 수 있다는 도전 정신과 자신감이라고 확신했다.

김 팀장은 “TDR과제는 사업소의 시급한 현안 사안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는 사업이다보디 사업 추진시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모든 문제는 시간이 걸릴 뿐이지 반드시 해결된다는 확신만 있으면 방법은 있다”고 자신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한전 서울본부 혁신팀은 지난해 11월 열린 우수 TDR 선정 및 혁신사례 공유를 위한 ‘2009년 베스트 프랙티스 컨벤션(BPC)’에서 ‘공가설비 과학화 및 체계화로 수익 창출’이라는 과제로 동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이 과제를 수행하면서도 많은 난간에 부딪치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김 팀장은 설명했다.

김 팀장은 “지난해 ‘공가설비 과학화 및 체계화로 수익 창출’라는 TDR 과제를 설정했을 때 과연 성공할 수 있겠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곤 했다”며, “하지만 결국 통신선 무단 임대를 감지하고 통보할 수 있는 센서·전송시스템을 개발, 전사 적용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해 힘든 과정을 통해 습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도 4개의 TDR 과제를 수행해 나감으로써 올해 BPC에서 2년 수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전 서울본부는 올해 달성 목표 TDR로 ‘다기능 저비용 배전기자재 개발로 비용·고장 감소’, ‘휴대용 지중케이블 활선진단장치 개발’, ‘Sh.C 자동운전을 통한 154kV 변압기 무효전력 감소’, ‘주변압기 운영방법 개선을 통한 비용절감’ 등 4개 과제를 선정했다.

다기능 저비용 배전기자재 개발 과제는 입상주 G/S 별도 설치로 인한 전선 압축비용과 외물접촉, 접촉불량을 줄이기 위해 입상용 G/S를 개발하는 사안과 함께, 바인드선의 이완으로 인한 단선 고장, 용량부족, 전선교체시 양품의 전선폐기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Bind-Less LP 애자 개발 등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전주 접지선인출구의 지하 위치로 인해 전지저항 주상측정시 과다하게 부가되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병렬접지 공법으로 개선하는 사안을 비롯, 지중 파급고장을 방지하는 접속재를 개발하기로 했다.

휴대용 지중케이블 활선진단장치 개발 과제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지중배전케이블의 열화고장을 활선상태에서 진단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통해 연간 15건에 달하는 열화고장 건수를 53% 감소시켜 연간 7건까지 낮추는 한편 진단 소요시간은 현행 120분을 40분까지, 진단소요인력은 구간 6명에서 2명까지 감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h.C 자동운전 과제는 23kV Sh.C 과부족 보상분을 제거하고 변압기의 손실전력(무효전력) 감소, 변압기역률 개선을 통해 공급전력(유효전력)을 증대하기 위한 방안으로 23kV Sh.C 자동운전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아울러 변압기 뱅크별 무효전력관리 기준을 성립하는 한편, 변압기별 역률 및 전압관리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주변압기 운영방법 개선 과제는 변압기 수냉각 운영 방식을 개선하는 것으로 현재 PLC 및 FA망을 통해 수행하고 있는 자동운전과 원방 감시·제어를 SCADA로 교체함으로써 투자비를 절감코자 하는 것이다. 또한 고장 변압기 현장수리기술 개발로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변압기 열화측정방법 개선으로 고장을 예방하고자 한다.

이처럼 한전 서울본부가 추진하고 있는 TDR 과제는 사업소의 업무 효율성 증대를 위해 필요한 현안 사안들로 기술적인 문제들이 가미돼 있기 때문에 결코 쉽지 않은 과제들이다. 하지만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목표를 향해 한걸음씩 다가가고 있다는 한전 서울본부는 오늘도 새로운 내일을 향해 부지런히 나아가고 있는 중이다.

이에 휴대용 지중케이블 활성진단장치 개발 TDR을 총괄하고 있는 정변훈 차장은 TDR 수행을 통해 스스로 성장해 나가는 자신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정 차장은 “직군에 따라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언제나 익숙한 업무를 담당해 왔는데, 최근 TDR 과제를 수행하면서 평상시에 생각지 못한 분야를 접하고 경험하면서 다양한 생각과 사고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어려움도 많다. Sh.C 자동운전 TDR을 총괄하고 있는 승재현 차장은 서로의 생각과 기술을 보완하고 공유하는 것이 만만치 않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승 차장은 “하나의 과제라고 해도 다양한 논제거리가 있고, 이에 대해 팀원들간 의견이 다를 수도 있는데, 이를 공유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다”고. 또한 “과제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당초 생각했던 방향과 다른 방향으로 진행될 수도 있기 때문에 항상 긴장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야 하는 부담도 크다고 한다. 주변압기 운영방법 개선 TDR을 총괄하고 있는 주인규 차장은 월요일을 앞둔 주말에 더 걱정이 많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주 차장은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지식과 경험이 필요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이해관계자들의 입장을 조율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며, “그래도 TDR을 통해 한전 내부의 혁신에 일조한다는 사명감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이러한 환경이 조성되기까지 김근환 팀장의 역할이 크게 작용한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다기능 저비용 배전기자재 개발 TDR를 총괄하고 있는 고석민 차장은 “팀원간 의견대립이 발생하거나 막다른 벽에 도달했다고 느낄 때면 팀장님이 언제나 많은 도움을 주고 있으며, 이러한 환경이 업무 추진의 원동력”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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