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회> 한국형EMS 실증시험 및 국내외 검증

한국형 에너지관리시스템(K-EMS)은 Baseline, Prototype, Fullscale의 각 단계마다 개발기능의 신뢰성을 검증하기 위해 단위시험, 통합시험, 실증시험 등이 수행되고, 국내외 전문가들의 자문을 통하여 기능 및 알고리즘에 대한 검증을 하게 된다. 각 단계의 시험 중 단위시험에서는 알고리즘에 대한 검증이 이뤄진다. 통합시험에서는 과제 내에서 개발된 각종모듈 프로그램과 과제 간 개발된 각종 모듈 프로그램간의 연계 및 데이터베이스와의 연계, MMI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면서, 최종 검증단계인 실증시험에서는 EMS 실무자를 대상으로 별도로 구축된 Testbed에서 실계통 연계 환경에서의 기능 및 성능을 검증받게 된다.

실무자들의 시험 외에 한국형 에너지관리시스템의 자문위원회를 통해 각 세부 분야의 역량있는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EMS의 기본 설계안부터 DB설계 및 기능과 알고리즘까지 국제 규격에 적합한지, 또 최신기술을 응용했는지를 검증받게 됐다.

EMS는 많은 소프트웨어가 유기적으로 동작함으로써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대규모 소프트웨어의 개발은 여러 가지의 정보 시스템 개발방법론을 적용하고 있는데 K-EMS는 CIM(Common Information Model)을 적용했고, 국제 표준인 ISO/IEC 12207을 그대로 준용하지는 않았으나 통합 및 시험 절차는 그와 유사한 형태를 택했다. 시험 단계를 Unit Test, Integration Test, Acceptance Test로 구분하여 진행했으며, 시험에 소요되는 노력은 전체 개발노력의 50%이상이나 된다.

Baseline 단계의 경우 2007년 7월부터 11월까지 단위 및 통합시험을 완료하고 2008년 4월까지 실사용자 입회하에 실증시험을 완료했다. 또한 100시간 연속운전을 통해 전체기능이 장시간 안정적이고 원활하게 수행되는지 확인했다. 2009년 3월부터 5월까지는 Prototype단계의 단위 및 통합시험이 완료됐고 6월까지 실증시험이 완료됐다. 현재는 Fullscale 단계의 통합 및 실증시험을 앞두고 있으며, 이 단계에서 1500시간(약 2달 1주)의 최종점검이 이뤄진다.

K-EMS개발 프로젝트의 개발 환경은 여러 단체의 많은 인력이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완벽한 프로젝트 관리측면에서 어려운 점이 많이 있었다.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프로젝트이기도 하고, 미리 규격화된 공정계획대로 시험일정을 맞춰가다가도, 일부 기능의 개발기간 연장 등 예기치 못한 제약사항들도 발생하게 되고, 더 나은 시험을 위해서 완벽한 시험절차서의 작성 등 시험을 위해 투입되는 노력과 시간이 생각외로 많이 소요됐다.

하지만 밤샘 작업과 모든 개발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시험이 모두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다. 이러한 시험환경을 최적화하기 위하여 전력거래소에서는 시험관리시스템(Total Project Administration System)이라는 웹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여러 시험 중 발생되는 불일치 사항(Variance)들을 실시간으로 통합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로 인해 개발자들과 시험입회자들이 수시로 불일치사항들을 검토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했다.

K-EMS의 검증을 위해서는 국내외에서 EMS를 이용해 전력계통을 운영해본 경험이 있거나 EMS에 적합한 S/W를 개발한 전문가가 필요하나, 실질적으로 국내에서 이와 같은 경험을 획득한 전문가는 전무한 상태이고 외국의 전문가 역시 한국의 전력계통 구성과 운영방법 등을 습득하는데 장기간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알고리즘 확인 정도의 자문 이상을 검증 받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K-EMS의 경우 단계별 시험 이외에 외부검증은 제한적이나마, 2006년 9월부터 시작된 자문위원회 회의를 기점으로 K-EMS의 초기 설계단계부터 국내외 각 전문분야의 자문을 통해 각 기능 및 알고리즘 등을 검증받아 왔다.

또한 EMS관련 해외 최신기술과 동향을 파악하고 적용하기 위하여 여러 전문가 초청 강연 및 실무 세미나 등을 개최했다. 특히 기술규격서 작성 및 DB설계단계에서부터 테스트베드 구축 및 기능개발 등의 여러 단계에서 직접 EMS를 개발한 경험이 있는 캐나다 자문팀의 꼼꼼한 자문을 통해 그 기능을 검증받아 왔으며, NERC(북미신뢰도위원회)의 전문가 Tom Hess의 자문과, 세계전력회사 중 자체적으로 EMS를 제작한 프랑스 RTE(EDF의 분사 후 송전 및 계통운영기관)의 전문가 자문을 통해 실제 개발된 KEMS 기능 자문을 통해 EMS가 국제 기준에 맞는 설계와 개발이 이뤄졌는지를 검증 받았다.

K-EMS 개발의 경우 대부분의 개발자들이 유사한 형태의 프로젝트 경험이 부족하여 시행착오와 어려움이 많이 있었지만, 일관된 기준과 절차에 따라 진행된 각 단계별 실증시험과 가동시험을 통해 요구사항에 대한 올바른 구현여부를 확인했고, K-EMS가 실제로 국제기준에 맞는 설계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여러 외부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고 해외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시스템이 되도록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제 K-EMS는 Fullscale 단계의 기능 실증시험을 앞두고 있다.

EMS의 필수 기능들과 확장된 기능들에 대한 검증은 완료된 상태이며, 더 고급화된 기능들에 대한 검증을 앞두고 있다. Baseline, Prototype에서의 경험으로 Fullscale단계의 시험과 검증도 더욱 더 효율적으로 진행되고 국제기준에 맞는 상용화가능한 K-EMS가 완료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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