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발주처·발주 임박 프로젝트 정보 공개
大·中企 관계자 대거 참석…높은 관심 보여

지난 3일 오전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KOTRA IKP 세미나실에 전력 관련 대·중소기업 관계자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는 KOTRA가 개최하는 ‘세계 전력시장 진출 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이번 설명회의 경우 사전에 참가 인원 등록이 마감되고, 설명회 당일에도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관련업계의 해외 전력시장에 대한 높아진 관심도를 여지없이 보여줬다. 특히 이날 설명회에서는 해외 시장 진출에 따른 이론적인 부분을 넘어, 실제 필요한 사항들을 지적해 주는 식의 주제발표가 이어져 참가자들의 높은 호응도를 끌어냈다.

여기에 해외 각국의 발주처 정보, 발주임박 프로젝트 정보 등을 담은 ‘해외전력시장 진출 가이드’가 배포돼 참가자들의 해외 정보에 대한 갈증도 동시에 풀어주는 역할을 했다.

“해외활로 개척 통한 지속 성장 모색해야”
곽동운 KOTRA 해외마케팅본부장

▲ 곽동운 KOTRA 해외마케팅본부장
이날 행사를 주관한 KOTRA 곽동운 해외마케팅본부장은 “세계 전력시장은 연 평균 2.6%의 성장과 더불어 향후 20년간 10조 달러의 신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러한 성장세는 최근 스마트그리드, 신재생에너지 개발, 원자력발전 등 녹색성장과 관련된 분야로 확대됨에 따라 전체 시장 규모가 한층 넓어질 것이라고 곽 본부장은 덧붙였다.

반면 국내 전력산업과 관련해 곽 본부장은 “내수시장 포화로 인해 1% 미만의 성장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하고, “따라서 해외활로 개척을 통한 지속성장을 모색할 시급한 과제를 안고 있으며, 이를 위해 전력산업의 수출 기반 조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곽 본부장은 “이러한 국내·외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국내 전력산업의 수출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KOTRA는 정보 수집, 수출마케팅, 벤더등록 등 다양한 형태의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며 “이번 설명회 및 발간된 ‘해외전력시장 진출 가이드’ 책자가 국내 관련 업체들의 성공적인 해외시장 진출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지난 3일 KOTRA가 개최한 ‘세계 전력시장 진출 설명회’ 모습.
◆ 발주임박 프로젝트 등 핵심 정보 담아 = KOTRA는 이날 ‘해외전력시장 진출 가이드’를 발간, 배포했다. 이 자료에는 KOTRA 해외 조직망을 통해 조사된 36개국 250여개 발주처 및 100여건의 발주임박 프로젝트, 벤더등록 등 국내 업계의 해외진출에 필요한 핵심 정보를 망라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네덜란드, 독일, 러시아, 리비아, 말레이시아, 모로코, 미국, 베트남,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스페인,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아르헨티나, 알제리, 영국, 오만, 요르단, 이라크, 이란, 이집트, 이탈리아,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중국, 카자흐스탄, 카타르, 캐나다, 케냐, 쿠웨이트, 태국, 터키, 페루, 프랑스 등 36개국이며, 각국의 발주처 및 EPC 업체 250여개에 대한 회사개요는 물론, 사업분야, 매출규모, 주요 발주품목, 담당자 정보, 입찰참가 자격 및 조건, 최근 발주이력 등 상세한 정보를 담고 있다.

또 총 22개국의 발주 임박 프로젝트 100여건에 대한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여기에는 프로젝트명, 발주분야 및 품목, 발주규모, 입찰예정시기, 발주처 및 담당자 소개, 기타 특기사항 등을 담고 있다.

◆ 쿠웨이트 진출시 에이전트는 필수 = 이날 KOTRA 전시컨벤션총괄팀 김종원 차장은 ‘쿠웨이트 전력 프로젝트 및 벤더등록 제도’에 대해 설명했다.

김 차장은 “쿠웨이트는 풍부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대규모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국가”라고 지적했다. 특히 김 차장은 현재 쿠웨이트는 전력이 상당히 부족한 나라로, 향후 발전소 건설 등 대형 프로젝트들이 지속적으로 발주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차장은 우리나라와 쿠웨이트간 우호적인 관계가 유지되고 있고, 쿠웨이트 내에서도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전반적으로 양호한 편이어서 진출에 유리한 면이 많다고 지적하면서도, 벤더등록이 까다롭고, 소위 ‘빽’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가 있어 주의할 점도 많다고 강조했다.

공공부문 사업 참여를 위해서는 벤더등록이 필수적인데, 법적으로 에이전트를 요구하지는 않으나 실질적으로 에이전트 없이는 등록 및 수주가 어렵다는 것이 김 차장의 지적이다.

이에 김 차장은 에이전트 선정이 매우 중요한데, 전문성, 적극성, 능력 등을 고루 갖춘 에이전트를 선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중 특히 발주처 및 현지주요 기관에 대한 영향력, 소위 우리나라에서 ‘빽’이라고 표현되는 ‘와스타’가 아직까지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부분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벤더등록의 경우 최소 6개월에서 길게는 1년 6개월 가까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 인도 시장은 원전 건설에 주목해야 = ‘2010, 인도 전력 산업과 기회’라는 내용으로 주제 발표를 한 KOTRA 뉴델리 KBC 박민준 과장은 인도의 무한한 전력산업 시장의 장점을 강조하면서도, 그만큼 주의할 사항도 많다고 지적했다.

인도의 경우 전력부족률이 11%에 달해 정부에서 11차 개발계획(2007~2012) 동안 92GkW의 전력설비 증설 계획을 갖고 있지만, 만성적인 재정적자로 인해 실제 이행 수준은 50%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생산단가는 4.3루피, 공급단가는 3.2루피로 수익성이 매우 낮고, 프로젝트가 자주 지연되는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리베이트, 각종 부당한 요구 등 부패가 일상적이고, 행정 역시 불투명함은 물론 조세제도가 복잡하고, 세율도 높아 애로사항이 곳곳에 존재한다고 박 과장은 설명했다.

그러나 성장성도 분명 존재한다는 것이 박 과장의 설명이다. ‘Ultra Mega Power Projects’, 발전설비 증설, 기존 발전소 수리 및 현대화, 송배전설비 확충 및 업그레이드 등 전력산업에 대한 수요는 충분하다는 것.

특히 원자력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박 과장은 설명했다. 인도의 경우 우라늄 및 토륨이 충분히 매장돼 있고, 미국-인도 핵협정으로 그 전망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도는 현재 5기의 원전을 건설 중이며, 2012년까지 18기를 건설할 예정이다. 하지만 원전 건설은 민간에 허용되지 않고 있어, 원자로 등 기자재납품, 건설참여 및 서비스 제공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박 과장은 “중소기업의 경우 기자재 판매를 위해서는 인도에 직접 방문해 잠재 발주처, 바이어를 만나 진출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최신해외정보

KOTRA는 무역투자정보 포털 ‘GlobalWindow’ 사이트(www.globalwindow.org)를 통해 세계 각국의 무역투자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 사이트에서는 각국의 무역통상 정책, 경제산업 동향 등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데, 전력산업 관련 정보도 상당수 제공되고 있다.

◇ 中 동북지역 풍력발전시장 과열 = KOTRA 다롄KBC는 중국 동북지역 풍력발전시장이 과열됨에 따라 폐단이 발생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이 진출시 유의해 줄 것을 요청했다. 동북 3성 및 내몽고지역(이하 ‘동북지역’)은 풍력자원이 풍부해 중국의 대부분 육지풍력자원 저장량을 보유하고 있는데, 과열된 투자와 송배전망의 건설 부재로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 현재 이 지역에 투자한 풍력발전기업은 60여 개사에 달한다고 한다.

풍력건설 프로젝트 규모가 5만kW 이상인 경우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그 미만인 프로젝트는 지방정부가 허가권리를 장악하고 있는데, 지역 정부가 투자유치 차원에서 국가심사관리를 회피해 거의 다 4만9500kW 풍력발전 프로젝트로 비준한 것.

지방정부가 대형 풍력발전소 프로젝트의 허가를 자체적으로 장악함으로써 풍력발전 초기단계는 적극적인 발전이 있었으나, 풍력발전산업이 과열됨에 따라 폐단이 노출되고 있다고 한다. 지방정부는 풍력발전 프로젝트 심사비준시 전력부문과 협의를 거치지 않고 단독 허가를 냄으로써 풍력발전소 건설과 송전선로 건설이 동시에 진행되지 않아 전국 풍력발전소의 3분의 1이 공전상태에 처해 있다.

이에 다렌KBC는 중국의 풍력발전시장규모가 커서 우리 기업의 중국진출 박차가 빠른 편이나, 여러 문제점이 존재하기 때문에 현황 파악을 확실히 해 투자리스크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방정부의 무리한 투자유치를 위한 선심공세를 매력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중앙정부의 거시적인 움직임과 정책에 따라 사업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네덜란드 풍력부문 기회 창출 가능 = KOTRA 암스테르담KBC 측은 2009년 네덜란드의 신재생 전기 생산량은 전체 소비전력량의 9%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앞으로도 그린에너지 생산에 대한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암스테르담KBC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네덜란드의 신재생 전기생산은 1998년까지 전체 소비량의 2%에 불과했으나 2005년에 6%대를 기록하고, 지난해에는 약 9%를 기록하는 등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에 암스테르담KBC는 그린산업의 경우 향후 국제적 합의에 의해 각광받는 산업으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네덜란드의 바이오매스, 풍력부분에서의 시장진출 또는 기술협력 등의 비즈니스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 美 소형 원자로 급부상 = 소형 원자로 건설 사업에 대한 미국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OTRA 로스앤젤레스KBC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3대 전력회사인 Tennessee Valley Authority와 First Energy, Oglethorpe Power가 소형 원전 개발회사 McDermott International의 자회사 Babcock&Wilcox와 상업용 소형 원자로 건설협정을 체결했다.

로스앤젤레스KBC는 소형 원자로의 경우 안전성과 경제성이 높고 환경친화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이점을 갖고 있어 향후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2012년 Babcock&Wilcox의 mPower가 미국 핵규제위원회(NRC)로부터 설계 승인을 받을 경우 소형 원자로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에 로스앤젤레스KBC는 미국시장에서 소형 원자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이므로 우리나라도 소형 원자로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핵폐기물을 재사용해 전력을 공급하는 새로운 친환경 소형 원자로 기술도 대두돼 우리나라도 관련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거나 관련 미국업체와 공동연구 및 개발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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