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유럽풍을 지닌 골프장이 있다. 서울에서 2시간 반이면 새로 개통된 대전-진주간 고속도로에 연결된 무주C.C가 바로 그곳이다.

청정의 자연을 간직하고 있다는 덕유산 국립공원의 무주구천동 계곡을 연계하고, 자연환경을 그대로 살린 무주골프장이야말로 자연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산과 계곡이 마치 스위스를 온 듯한 착각을 할 만하다. 거기에 유럽풍의 호텔과 콘도들이며 창과 흰 벽들, 발코니 등이 알프스 산정에서 똑같이 옮겨놓은 듯하다.

이곳에 가족들을 위한 휴양, 관광, 레저, 스포츠를 위한 시설들이 계속 들어서고 있어 가히 휴양지로서도 일품인가 싶다. 겨울 스포츠의 꽃으로 알려진 스키장은 이미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겠다는 당찬 자부심을 가진 시설과 설비가 갖춰진 곳이기도 하다.

지난 겨울에 휴가 중 스포츠클럽 동료들과 동남아를 다녀온 적이 있다. 비싼 비행기 요금과 거리·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동남아는 입장료 값이 저렴하다는 이점 외에는 볼 것이 별로 없다. 비행기에서 하차하여 두 세시간 버스에 의지하여 산골짜기에 찾아가서 여장을 풀자마자 골프장에 들어서는데, 방문객 모두가 한국 골프장을 옮겨놓은 듯한 모양을 연상케한다.

친지를 부르고 찾는 사람, 서로 빨리 나가자고 서두는 모습, 왁자지껄 클럽들을 고르는 북새통에 조금도 정돈된, 아니 안정된 스포츠 레저 시설이 보이지 않는다. 이런 모습은 이웃 중국을 비롯하여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과 요즘 파격적인 세일을 하고 있는 일본도 같은 상황이다.

일본은 경제불황의 여파로 골프장 시세가 반값 이하로 곤두박질했고, 입장료 또한 삼분의 일로 내렸으나 주말 외에는 사람이 별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 비교하여 전북 무주C.C는 훌륭한 스포츠 레저 시설이라 소개할 수 있다.

휴일 성수기에도 사전 예약만 되면 언제나 사용할 수 있는 별장식 전원 콘도가 준비돼 있고, 당일에도 왕복이 가능한 곳이 바로 무주C.C다. 또한 풍성한 볼거리와 먹거리로 남도의 정취를 갖춘 곳이며, 사계절 각종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고, 겨울철에는 콘도에서 10분 거리면 무주리조트의 은빛설경을 누릴 수 있다. 또 온천이 개발되어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이기도 하다.

한여름에도 계곡 사이에 얼음이 보인다는 유명한 무주구천동이 이곳을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매력을 느끼게 한다. 사계절 어느 때나 휴가를 얻는 경우 이곳을 찾아 즐기기를 권하고 싶다.

[골프속담]

골프코스는 여자와 닮았다. 다루는 솜씨 여하에 따라 즐겁게 하기도 하고 때로는 손댈 수 없이 거칠어지기도 한다. (토니 아머)


2003.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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