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뢰성 몰드형 계기용 변성기 개발한 인물
정밀산업기술대회서 동탑산업훈장 수훈 영예

계기용 변성기란 선로의 고전압 및 대전류를 볼트미터(암미터)와 같은 각종 지시계기 또는 각종 계전기류에 알맞은 저전압 소전류로 변환해 주는 중요한 전기기기이다. 현재 고신뢰성 몰드형 계기용 변성기가 주류를 이루는데, 이를 가능하게 해 준 이가 있다. 바로 영화산업전기(주) 구자열 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그런데 구자열 사장은 지난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제39회 정밀산업기술대회에서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그동안 그가 국내 변성기 분야의 품질선진화 및 그에 수반되는 생산설비 국산화와 주변 전력산업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공을 인정받은 것이다. 리더스클럽 스물일곱 번째 시간으로 영화산업전기 구자열 사장을 초대했다.

 

▲ 영화산업전기 구자열 사장은 제39회 정밀산업기술대회에서 동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영화산업전기(주)(대표이사 공호영)는 1962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47년간 단 한번도 외부로부터의 자금 차입 없이 변성기 한 분야에서, 한 우물을 파온 국내의 대표적인 중소 장인기업 중 하나다. 이런 영화산업전기에 구자열 사장이 첫 발을 내디딘 것은 1977년 2월 생산기술부장으로 입사하면서부터다.
 
그 시절 국내 변성기 시장은 1960년대 국내에서 개발된 유입형 변성기가 전부였다. 당시 국내 변성기 분야의 기술수준은 변압기나 다른 중전기기 분야보다도 기술수준이 미약했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1980년대 또한 큰 변화가 없었다. 이러한 유입형 제품은 절연력 유지를 위해 정기적으로 절연유(oil)를 교체해 줘야 한다는 것과 선로에 사고발생시 화제의 위험이 있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런데 이러한 변성기 시장에 일대 변혁이 일어났다. 구 사장이 1987년 세계적인 절연물질 제조회사인 스위스 CIBA&GEIGY사(現 HUNTSMAN사)의 기술연수(전기고체절연물 및 응용제조공법) 후 국내 최초로 에폭시레진을 절연체로 한 변성기를 개발한 것이다. 이 것이 바로 유입형 제품의 단점을 보완한 차세대 제품인 몰드형 변성기였다.

국내 1988년 7.2kV급 몰드형 계기용 변류기(CT) 개발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약 20년간 수십 여 종에 이르는 12kV, 24kV 및 36kV급의 몰드형 CT, PT, MOF를 개발했으며, 수출에 앞장섰다. 이 뿐만 아니라 SPACER, BUSHING등 수십 종류의 각종 차단기 및 개폐장치에 사용되는 전기부품(절연물)을 개발함으로써 주변 관련 산업의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특히 1995년에는 세계적인 중전기기 시험연구기관인 네덜란드 KEMA에서 아시아지역에서는 최초로 개발시험에 합격함으로써 해외시장에서 품질에 대한 신뢰를 얻고, 수출시장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계기도 만들었다.
 
2005년부터 변성기의 메카라고 할 수 있는 유럽지역에서 OEM방식의 변성기 공급요청이 있었으나 이를 거절하고 오랜 접촉 끝에 2007년부터는 국내 업체로써는 최초로 영화산업전기의 상호로 유럽지역에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구 사장이 국내에 전기적 절연물질로 처음 소개한 에폭시레진은 바로 몰드형 변압기의 개발에도 적용되게 됐다. 현재 몰드변압기 시장이 수출을 포함해 약 2000억원임을 고려하면 구 사장의 공헌은 실로 대단하다 아니할 수 없다.

여기에 1998년 100% 수입에 의존하던 에폭시레진 및 주요 생산설비(주형설비 및 건조로)를 국산화에 성공함으로써 국내 중전기기업계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고, 일찍이 2001년 10월 그 공로를 인정받아 산업자원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변성기 시장에서 한 우물을 파 온 회사가 그랬던 것처럼 그 역시 한 우물을 판 결과였다.

입사 후 32년간의 긴 기간동안 끊임없는 기술개발 및 품질안정을 향한 그의 모든 노력과 땀방울은 △변성기관련 특허 9건·실용신안 7건·의장등록 11건 △기술경쟁력우수기업·품질경쟁력우수기업·벤처기업·한전유망전력벤처기업·INNO-BIZ기업·부품소재전문기업 선정 △정부조달우수제품 선정 등 화려한 회사의 주요연혁에 잘 나타나 있다.

무엇보다 제품의 우수성에 잘 묻어난다. 영화산업전기의 몰드형 변성기 제품은 국제규격(IEC-60044-1,2,3)을 월등히 상회하는 우수한 전기적 특성을 나타내고 있다.

몰드형 제품에 있어서 품질판정의 척도가 되는 부분방전시험(Partial discharge test)의 경우 국제규격기준은 내전압(50kV)을 1분간 인가 후 최고회로전압(Um)인 24kV에서 50pc이하, 1.2xUm/√3에서 20pc미만이나 영화산업전기의 제품은 각각 30pc이하, 3pc이하이다.

특히 22.9kV 몰드형 MOF는 2008년 1월 국내 최초로 신뢰성인증시험을 득했으며, 2008년 10월 정부조달 우수제품으로 선정됐다.

이제 구 사장이 경영인으로서 회사를 대표한 지도 10년이 다 됐다. 사원으로 입사해 CEO로서 회사를 대표하는 위치까지 올랐다는 것, 어쩌면 이 한가지만으로도 요즘의 많은 후배 전기인들에게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경영인으로서 구 사장은 회사의 가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 있다고 강조한다. 이런 마음가짐을 바탕으로 구 사장은 “앞으로 더 노력해 영화산업전기에서 책임지고 있는 변성기 분야만큼은 단 1%라도 품질에 비해 턱없이 값비싼 외산제품이 대한민국에 수입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가와 사회에 도움이 되는 신뢰 받는 기업, 기업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하는 기업, 일본의 세계적인 중소기업처럼 작지만 강한 기업이 자신의 인생목표이자 앞으로 영화산업전기가 반드시 지향해야 할 목표라고 강조하는 구 사장. 그동안 수 많은 목표를 이루며 살아온 그이지만 여전히 구 사장의 인생 목표를 향한 도전은 ‘진행형’이다.

저작권자 © 한국전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