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R&D 투자로 독보적 기술력 확보
태양광복합발전소 향후 성장 가능성 높아

세계 중전기기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ABB. ABB가 중전기기 시장에서 남들보다 한 단계 앞선 독보적인 기술력을 선보이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선 누구도 부인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가 뭔가를 시작하려고 검토하다 보면 이미 ABB가 수 년 전부터 R&D를 개시한 부분이었음을 쉽게 파악할 수 있을 정도다.
리더스 클럽 스물다섯 번째 시간으로 국내 전력산업과 가장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주)ABB코리아 전력시스템사업본부 오무승 부사장을 만나 그 비결을 들어보고, 향후 시장의 향방을 전망하는 시간을 가져봤다.

경쟁력의 비결은 R&D
(주)ABB코리아 오무승 부사장은 ABB가 세계 중전기기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가장 큰 비결을 과감한 R&D 투자로 꼽는다.

“ABB의 경쟁력의 비결은 부문별로 세분화된 R&D 능력입니다. 현재 미국, 스웨덴, 스위스, 폴란드, 중국, 독일, 노르웨이, 인도 등 전 세계 8개국의 특화된 연구소에서 약 6000여명의 연구진들이 당면한 기술적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오 부사장은 스위스 본사를 가보면 정말 세계적인 기업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건물이나 사무실이 초라하지만, 지난 2008년에만 전년 대비 5.9%가 증가한 12억4200만 달러를 R&D에 투자할 정도로 R&D 부분에 있어 과감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말이 그렇지 6000여명의 연구진을 구성하고, 1조4000억원이 넘는 돈을 R&D에만 투자한다는 것은 감히 상상을 넘어설 정도다.

오 부사장은 이러한 대규모 연구진들이 연구를 하는 초점은 비교적 간단한 명제에서 출발한다고 한다.
“전기를 생산하고 전송하는 과정에서는 반드시 손실이 발생합니다. 즉 이 손실을 어떻게 최소화하고 효율을 높이는가, 또 어떻게 하면 설비를 최적화해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스마트그리드 선두주자
어떻게 보면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화두로 떠오른 스마트그리드(Smart Grid, 이하 ‘SG’)의 경우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라, 송배전 손실을 최소화하고 효율을 올리기 위한 명제에서 이미 수년전부터 출발한 부분이라고 오 부사장은 지적했다. 즉 오 부사장은 이미 ABB는 많은 연구를 진행해 왔고, 이 분야의 솔루션은 선두에 위치해 있다고 강조했다. 본사 회장 직속으로 SG팀이 구성돼 있다고 한다.

“또한 SG의 방향 중에 하나인 그린 에너지와 관련해 솔라 시스템, 철도 관련 솔루션, 풍력발전기 관련 핵심 부품의 공급 뿐만 아니라, 에너지 스토리지(storage) 관련 솔루션도 이미 진행을 해 왔습니다. 나아가 에너지 스토리지가 단순히 스토리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계통에 연계해야 하기 때문에 STACOM의 기능까지 함께 가진 솔루션도 개발했습니다.”

여기에 앞으로 전기자동차가 오일 문제뿐만 아니라 탄소 저감 문제와 함께 대안으로 나오고 있는 추세이기에 이러한 전기자동차의 충전 솔루션도 개발했으며, 이미 다음 모델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SG 시장과 관련해 오 부사장은 긍정적인 견해를 내 놨다.

“국내의 경우 이제 실증단지에 착수했는데, 문제는 이 후 들어설 본 설비 시장입니다. 엄청난 마켓이 형성될 것입니다. 특히 SG 완성시 수용가들이 양방향통신이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용가 쪽에도 마켓이 형성될 것으로 보이는데, 매우 다양하면서도 상상을 초월할 만큼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에 오 부사장은 ABB의 경우 불안정하면서도 소규모인 분산전원의 안정적인 계통 연계, 전기차 충전스테이션, 네트워크 관리 등에 초점을 맞춰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재생분야 지속적 관심
아울러 현재 전력산업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에 있어 중심에 있는 친환경성에 대해서도 ABB가 지속적으로 개발에 주력해 와, 타사보다 분명 우위에 서 있다고 지적했다.

“1980년대 이후 ABB는 풍력시스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풍력터빈발전기를 2만대 이상 공급해 왔고, 풍력발전소를 위한 모든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 태양에너지 분야를 충족시키기 위해 신재생에너지산업에 대한 광범위한 제안과 지속적이면서도 집중화된 기술 및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오 부사장은 현재 우리나라도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한데, 신재생에너지 및 기후변화협약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한 검증된 선진기술을 ABB가 보유하고 있어 국내 기술력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오 부사장은 복합태양광발전소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높게 평가했다.

“태양광발전소만으로는 효율이 떨어집니다. 즉 태양광과 화력을 복합하는 방식으로, ABB는 이 분야에서 특화된 최적화 기술을 제공함으로서, 에너지 효율향상 및 전력생산량 증대와 함께 더 높은 수익을 창출 할 수 있도록 하는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 부사장은 현재 중동지역의 경우 친환경적 요소를 고려하고 있지는 않지만, 앞으로 친환경에 대한 고려를 분명히 하게 될 것이라며 복합태양광발전소가 그 중심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폐자재 재활용 시장 부각
이와 함께 오 부사장은 친환경 시장과 관련해 또 하나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향후 발전소 건설도 중요하지만 노후화된 네트워크의 효율성을 어떻게 향상시킬 것인가라는 문제가 부각될 것이라는 것.

“즉 노후화된 네트워크를 걷어내고, 새로운 효율성이 높은 네트워크로 대체 시 엑폭시, 실리콘, 포셀린 등 엄청난 양의 폐자재들이 발생합니다. 특히 SG 기술이 도입되면 이러한 폐자재 처리 문제가 또 다른 문제로 대두될 것입니다. 이에 이를 환경친화적으로 재생시키는 산업이 부각될 것입니다.”

오 부사장은 이미 ABB의 경우 이러한 절연체를 재활용 및 재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증명했으며, 열경화성수지자재를 재사용하는 기술의 특허를 획득하는 등 지속적인 연구개발 활동을 추진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신재생에너지가 부각되고 있는 만큼 이를 안정적으로 계통에 연계하는데 적합한 HVDC 분야 역시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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