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남부건설처·현대건설 관계자 구슬땀
사직야구장 인근이라 시즌 前 마무리 부담

야구의 고장 ‘부산’. 야구 시즌만 되면 부산 동래구에 위치한 사직야구장은 용광로처럼 뜨겁게 달아오른다. 그런데 달아오르는 게 야구 열기만은 아니다. 전력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이에 한전 남부건설처에서는 부산 동래 지역의 급증하는 전력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방안으로 지중송전 계통을 잇는 전력구 공사를 진행 중에 있다. 그 현장을 다녀왔다.


▲ 사직운동장 인근에 진행 중인 수직구 공사 현장
부산 동래구 사직동에는 부산의 명소인 사직야구장, 월드컵경기장 등이 위치해 있다. 그리고 바로 옆에는 154kV 미남변전소가 자리 잡고 있다. 한전은 이 지역의 전력수요 증가에 따라 미남변전소를 옥내화 할 예정이다.

여기에 한전 남부건설처는 동부산 변전소 인근 대용량고객의 사용전력 급증에 따른 인근계통 과부하 해소 및 상정 고장시 불안정한 계통 여건 해소를 위해 미남변전소에서 동래변전소간 지중송전 계통을 연결하기 위한 전력구 공사를 진행 중에 있다.

총 공사구간은 3125m로 미남변전소에서 사직운동장 인근까지 1031m는 개착식 전력구(강관압입 3개소 137m 포함)로, 사직운동장 인근에서 동래변전소까지 2034m는 터널식 전력구(쉴드 TBM)로 건설된다. 지난 1월 시작된 이 공사는 2011년 4월까지 진행될 예정으로, 공사비는 240억원 규모이다.

▲ 미금변전소 인근에서 개착식 전력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현대건설에서 시공을 맡고 있으며, 미남변전소에서 시작되는 개착식 전력구 공사와 사직운동장 인근 발진수직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에 있다. 문제는 공사 구간이 차량 및 일반인들의 통행이 많은 도심지역으로 공사 진행에 따른 민원 제기가 많다는 것.

특히 사직야구장은 야구 시즌만 되면 주변 교통이 마비될 정도로 혼잡하다. 이에 한전 남부건설처와 현대건설은 내년 4월 야구시즌이 돌아오기 전에 인근 공사를 모두 마무리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여기에 수직구 공사의 경우에도 도로상에 부지를 마련해 보호벽을 높게 쌓다 보니 주변 상인들이 민원을 제기, 보호벽을 투명하게 쌓는 등 민원을 빨리 해소하고 공사에 전념하기 위한 보이지 않는 노력들을 펼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공사구간의 경우엔 지금까지 전력구 공사에서 볼 수 없었던 90°에 이르는 급곡선 구간이 두 군데나 있어 시공 품질 확보 및 적기 준공을 위해 현장 관계자들은 오늘도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인터뷰 - 한전 남부건설처 박재호 전력구팀장
“친환경적·경제적·안정적 공법 개발·적용에 최선의 노력 중”
지자체와 협조로 예산절감 추진
선제적 적극 대응…민원 최소화

한전 남부건설처는 부산, 대구, 울산 등 3개 광역시와 경남, 경북, 제주 등 3개도의 전력설비 건설을 담당하고 있는 사업소이다. 현재 동래 전력구 건설공사를 비롯해 345kV 신김해~신녹산 등 가공송전선로 약 120C-km, 지중선로 약 106C-km, 변전소 개소 신·증설 및 배전설비 건설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한전 남부건설처 박재호 전력구팀장을 만나 지중화 사업과 관련된 내용들을 들어봤다.
 

▲ 한전 남부건설처 박재호 전력구팀장.
△ 한전의 지중화사업 방향은.

과거에는 비도심지역이나 단순 미관개선 목적의 지중화 사업도 지자체에서 공사비를 분담하는 조건으로 시행하거나 지자체 대신 한전이 공사비를 우선 부담하는 조건으로 시행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지자체에서 공사비를 전액 부담하는 지중화사업만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 외의 지중화 사업은 한전의 경영이 정상화될 때까지 전면 시행이 보류된 상태입니다. 이는 가공선로를 지중화 하는 미관개선 목적 등의 사업에 해당되는 것이며, 반면 당초 계획된 신설 지중화사업은 예정대로 진행 중에 있습니다.

△ 예산 절감과 관련한 노력은.

현재 모든 분야에서 전 직원이 비용절감 노력을 다각도로 펼치고 있는데, 특히 도심지 지중전력구 건설과 관련된 예산절감 노력을 말하자면, 우선 도로포장 등 지중화사업에 대한 허가조건으로 부과했던 지자체 요구사항을 최소화하고자 한전의 입장을 적극 설명해 이해시키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공사비가 많이 드는 터널공법 대신 경제적인 개착공법이 적용될 수 있도록 설계단계부터 면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고, 이와 병행해 지자체와의 적극적인 협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자체의 경우 민원 등이 발생할 가능성을 들며 개착공법 허가를 잘 내주지 않고 있거든요.

또 지중화사업 구간에 대한 장래의 사업계획을 철저히 파악해 지자체 및 유관기관에서 추진 중인 도로공사 등과 적기에 병행 시공함으로서 중복투자를 방지하고 예산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병행 시행시 전용폭 등 다양한 조건들을 고려해 사업비를 배분할 수 있습니다.

△ 현재 적용중인 공법들은.

과거 대부분의 경우 도로를 굴착해 전력구를 시공하거나, 터널 굴착시에도 공사비가 적게 드는 발파식 NATM 공법을 주로 적용해 소음 및 진동으로 인한 집단민원이 많이 발생했었습니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부터 지금까지는 환경친화형 터널굴착공법으로 소음, 진동이 거의 없고 안전성이 뛰어난 쉴드 TBM 공법(장거리용)과 세미쉴드 공법(단거리용) 등 기계식 터널 공법을 대부분의 현장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하루가 다르게 신장비가 개발되고 소형화됨으로서 현장 조건에 따라 다양한 장비를 사용하는 새로운 공법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도심지 단거리 터널구간에 적용하던 인력굴착에 의한 강관압입공법 대신 선단부가 밀폐된 소구경 쉴드 장비를 지중에 추진시켜 막장 붕괴 방지와 굴착을 동시에 시행하는 마찰저감형 세미쉴드 공법 및 쉴드 잭킹(Jacking)공법 등 더욱더 친환경적이면서도 경제적이고 안정성 있는 공법들을 지속적으로 개발, 적용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 민원인과의 마찰이 불가피한데.

전력구 뿐만 아니라 송변전설비 건설사업이 다 그렇지만, 지역주민의 집단민원이 빈번하게 발생됨에 따라 사업추진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관리하는 방안을 사업단계별로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습니다. 먼저 사업착수단계에서는 과학적인 입지분석과 함께 이해관계자가 참여해 건설입자를 선정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고, 사전 주민설명회를 통해 선제적 민원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설계단계에서도 친환경적 공법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으며, 설계심의시에도 인허가청 담당자 및 외부전문가 등을 참여시켜 기술적 검토 외에 적극적인 민원 대응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또 시공단계에서는 주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사장 청결은 물론 소음·진동 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신기술을 도입, 건설기간 단축은 물론 환경친화적 공사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 특별한 경영혁신 사례가 있다면.

한전 남부건설처에서는 공사현장 관리에 있어 ‘Fool Proof’ 개념의 혁신적 안전관리 기법을 도입해 현재까지 직원뿐만 아니라 도급자, 일반인을 포함한 단 한 건의 안전사고나 휴먼 에러도 발생하지 않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또 시공품질 불량요인 제거를 위해 변전소 준공 품질관리 전담팀을 구성, 설비 인계인수 전 전담팀에 의한 사전 품질진단으로 가압 전 문제점 발굴 및 고장요인을 사전 차단해 건설분야 품질향상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TDR 활동과 6시그마 기법 도입, 제안제도 등을 통해 소구경터널공법 등 신기술·신공법을 적극 도입했고, 지중구조물 축조방식 개선을 통해 도로 굴착폭 감소 및 터널 구조물 축소 등을 이뤄내 올해 지중화사업 투자비 금액의 약 10% 수준을 절감했으며, 전사적으로 적용돼 약 30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달성했습니다.

인터뷰 - 현대건설 백성기 현장소장
“안전·품질 확보에 주력하겠다”

▲ 현대건설 백성기 현장소장.
“지금 2011년 4월 준공이 목표인데, 공기가 타이트한 편입니다. 공기를 단축하면서도, 품질과 안전을 준수하는데 모든 초점을 맞추고 공사를 진행해 나갈 방침입니다.”

부산 동래 지역 전기공급시설 전력구공사를 수행하고 있는 현대건설 백성기 현장소장은 이번 공사 진행과 관련해 시공 품질을 확보하면서도 적정 공기를 준수하도록 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백 소장은 기계로 굴착하기 때문에 위험성은 낮은 편이지만, 구경이 작아 작업공간이 협소한 만큼 안전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이번 공사 구간의 경우엔 난코스들이 많이 있어, 이들 구간에 대한 품질 및 안전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공사 구간 중 부산 지하철 1호선과 3호선을 횡단해야 하는 구간이 있습니다. 여기에 최소곡선반경이 60m에 이르는 급곡선 구간이 두 군데나 있어 작업하는데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백 소장은 난코스 공사의 경우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기타 공정에서 최대한 공기를 확보해,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급곡선 구간 공사의 경우엔 기존 장비로는 굴착이 불가능해, 따로 더블쉴드 장비까지 구입해 놓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해 놓았다고 설명했다.

공사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까지 큰 민원은 없었지만, 앞으로 민원 발생이 크게 늘 것으로 보고, 최대한 관련 규정을 지켜가면서 친환경적으로 공사를 진행함은 물론, 민원 발생시 그동안 현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민원인을 설득, 해결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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