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2시간이면 산과 계곡, 호수와 자연휴양림이 어우러진 곳이 있다. 바로 횡성.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데 이곳 섬강은 동에서 서로 가로지른다는 의미에서 횡성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위기나 재난 등도 이 횡성 지방을 비껴간다는 의미도 있다. 횡성군청 바로 뒤에 3.1 공원이 있다. 3.1 독립만세운동을 기념하기 위한 이 공원은 매해 3.1절 행사가 열린다. 횡성은 강원도내에서도 가장 힘차게 3.1만세 운동을 벌인 애국애향의 고장이다.

횡성댐
섬강을 따라 4번 군도를 달리는 드라이브 코스에는 산벚나무가 양쪽에 줄지어 서 있다. 한쪽에는 섬강이, 다른 한쪽에는 푸른 논밭이 보이는 이 드라이브 코스 끝 무렵에 횡성댐이 있는데, 원주시와 횡성군의 식수원을 공급하는 곳이다. 횡성댐 주변에는 지역주민을 위한 광장과 홍보관, 수림공원 등이 갖춰져 있다.

물 홍보관은 물 자체에 대한 박물관으로도 손색이 없으며, 체험관에는 흐르는 물을 순간 포착하여 물방울을 볼 수 있게 하는 등 다양한 설치를 해 놓았다. 주제관에는 물에 대한 세계적인 역사와 현재의 쓰임새 등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 꼼꼼히 읽으면 물에 대한 상식을 넓힐 수 있다.


망향의 동산
횡성 441지방도에서 갑천으로 가는 길에 망향의 동산이 있다. 화성의 옛 터는 수몰 지역기념관으로 수몰 지역의 역사, 문화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이곳에는 중금리 3층 석탑두 개가 서 있다. 동탑, 서탑으로 불리는 이 탑들은 대략 통일시대의 것으로 추정된다.
원래 갑천면 중금리에 있었던 것을 이곳에 복원한 것이다. 망향의 동산은 횡성호라는 잔잔한 호수를 끼고 있어 드라이브하기 좋다.

전망 좋은 찻집뿐만 아니라 조용히 쉴 수 있는 아름다운 펜션이 근래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병지방계곡
횡성호 주변을 드라이브 한 뒤 계곡에서 쉴 것인지, 등산을 할 것이지 선택해야 한다. 물론 여유만 있다면 두 가지 모두 할 수 있다. 계곡에서 시원하게 물놀이 할 것을 선택했다면 다음 코스는 병지방계곡(일명 대관대천이라 불림)이다. 횡성댐을 지나 4번 군도를 따라 추동리에 들어서면 병지방계곡이다.

어답산 서북구 준평야지역에 형성된 병지방계곡은 맑은 계곡물과 울창한 숲으로 유명하다. 차량이 겨우 한 대 지나갈 정도의 비포장도로이지만 그렇게 험한 편이 아니다. 병지방계곡 입구에 토종꿀을 치는 농가가 있다. 규모가 큰 편이고 꿀을 가공하여 팔기까지 한다니 잠시 차를 세워놓고 꿀맛을 보는 것도 여행의 묘미다.

병지방계곡 오토캠핑장은 이달 말부터 8월까지 운영된다. 빽빽한 전나무 숲 속에서 캠핑을 하면서 삼림욕과 물놀이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병지방계곡물은 조약돌까지 비칠 정도로 맑고 깨끗하다. 기암괴석과 들꽃이 어우러진 선녀탕 주변이 가장 아름답고 어답산 방향으로 등산도 가능하다.

어답산
등산을 선택했다면 횡성댐에서 4번 군도를 따라 전촌리에 들어서면 된다. 부근에 삼거리저수지가 있는데 겨울에 꽁꽁 얼면 빙어낚시가 가능하다.

삼거리저수지를 지나면 횡성온천이 나온다. 입구에는 예전 강원민속촌에 전시되어 있던 멋스러운 장승들이 손님들을 맞는다. 여기서 차를 세워두고 마을을 가로질러 가면 계곡길과 만나는데 이 때부터 본격적인 산행이다. 어답산은 해발 789m로 그리 높지 않다.

‘임금이 친히 밟아본 산’이라는 의미의 어답산은 신라 박혁거세가 태기산의 태기왕을 뒤쫓다가 이 산에 들렀다 해 붙여진 이름이다. 어답산 정상에서 한 눈에 들어오는 잔잔한 횡성호와 삼거리저수지는 그림이 따로 없다. 출발지로 다시 돌아가 온천에서 등산에 지친 몸을 풀어보자. 노천탕도 즐길 수 있어 그야말로 자연과 함께 하는 여행의 마무리가 될 것이다.

자연휴양림
깨끗하고 아름다운 횡성의 참맛은 자연휴양림에 있다. 횡성호 상류 저고리골에는 최근 개장한 횡성 자연휴양림이 큰 인기이다. 둔내 자연휴양림 통나무집은 통나무향이 감도는 토속적인 면이 특징인 반면, 횡성 자연휴양림의 통나무집은 별장 같은 세련됨이 특징이다. 울창한 숲과 맑은 공기, 깨끗한 물과 졸졸 흐르는 개울소리로 어느 새 심신의 피로가 싹 가신다.

참숯가마
횡성 자연휴양림에서 13번 군도를 따라 정금민속마을 쪽으로 내려가면 하얀 연기가 계곡을 가득 메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참나무를 베어 숯을 만드는 곳. 강원참숯에서는 숯가마에서 숯을 굽고 하루정도 그 열을 식히는데 그 가마 안에 남아있는 열기를 활용해 찜질방을 운영하고 있다. 온통 황토로 뒤덮인 숯가마 속에 앉아 주위에 둘러쳐진 천연의 산 병풍을 감상하며 개울소리를 듣는 것은 어디에서도 할 수 없는 신선놀음이다.

하루 평균 1∼2개의 가마를 찜질방으로 활용하는데 한 가마 안에 20명 정도만 수용이 되므로 평일날 이용하는 것이 좋다. 횡성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더덕과 한우이다. 전국에서 가장 맛있다는 1등급 한우 맛을 보려면 횡성한우프라자를 찾아가 보자. 새말 I.C에서 우천파출소를 지나 조금 더 마을 안으로 들어가면 횡성한우프라자가 나온다. 1층에는 한우 전문식당이 있고 2층에는 한우관련 전시물들이 있다.

한우의 탄생과 역사에서부터 한우와 관련된 다양한 농기구들을 볼 수 있다.

교통안내
자가운전의 경우 경부고속도로 신갈 I.C나 중부고속도로 호법 I.C에서 영동고속도로로 접어들어 여주를 지난 뒤 만종분기점에서 중앙고속도로 횡성 I.C나 영동고속도로 원주 I.C, 새말 I.C, 둔내 I.C를 나오면 횡성의 여러 곳과 연결된다.

대중교통은 원주행 고속버스나 기차를 타고 횡성행 시외버스로 갈아타거나 서울 상봉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횡성행 버스를 타면 2시간 정도 소요. <한국관광공사 자료제공>

2003.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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