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전기기 대기업 신재생에너지 제품 잇따라 획득
최대 시장 美 진입 위해선 UL 마크 반드시 필요

“한국 제조업체들은 일단 바이어로부터 구매 확약을 받아야 UL 인증을 획득한다는 입장이지만, 미국 바이어 입장에서는 UL 인증이 없는 제품에 대해서는 구매 고려를 하지 않습니다. 해외수출을 위해서는 사전에 CE, UL 등의 인증을 반드시 획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KOTRA 관계자의 말처럼 해당 지역으로 수출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인증들이 있다. 인증이 없으면 해당 바이어들은 제품이 아무리 좋아도 수입 자체를 포기하고 만다. 이런 추세에 맞춰 국내 중전기기 업계도 국제 인증 획득을 통한 세계 시장 진출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관련 제품에 대한 인증 획득이 늘어가고 있다. 또 미국 진출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UL 인증 획득에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UL(Underwriters Laboratories) 인증은 미국보험업자협회가 지난 100여년 이상 관장해 온 세계최대의 전기·전자분야 규격으로, UL 인증을 획득하지 않고서는 미국 시장 진출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국내 중전기기 업계의 신재생에너지 제품 수출과 관련한 인증 획득 움직임을 정리해봤다.

효성, 2MW 풍력시스템 인증 취득
 
효성이 3일 독일의 풍력발전 인증 기관인 DEWI-OCC로부터 국내 최초로 2MW급 풍력발전시스템에 대한 국제 인증을 취득했다. 지난 4월 750kW 풍력발전 시스템 국제 인증을 받은 데 이어, 순수 독자기술로 2MW급 풍력발전시스템의 국제 인증을 획득한 것이다.
이에 따라 효성은 750kW와 2MW 2개 모델에 대한 국제 인증을 국내 최초로 받아 풍력시스템 선도업체로서의 위치를 다질 수 있게 됐다. 
현재 2MW급 풍력발전 시스템은 전세계 대형 풍력발전기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제품으로, 향후 세계시장 공략의 주력제품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증을 수여한 독일의 DEWI-OCC는 풍력발전 시스템의 설계, 제작 및 실증 과정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제품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검증해주는 권위 있는 국제인증기관으로 효성은 지난 1년여 동안 실증 사이트에서 국제 규격인 IEC 규정에 맞춰 풍력발전 시스템의 안정성과 신뢰성에 대해 엄격한 테스트를 받아왔다.
효성 조현문 중공업PG장은 “풍력산업에 있어 경쟁력의 핵심은 기술의 국산화이며, 효성이 국내 최초로 2MW급 제품을 자체기술로 인증을 받은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효성은 풍력산업의 선도업체로서 풍력 기술의 국산화를 주도해 국가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향후 3MW 및 대용량의 해상용 5MW급 기술 개발도 조기에 완료해 고객들의 요구에 맞춘 다양한 모델과 기술로 세계적인 풍력기기 메이커로서의 위상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증 취득은 그 동안 수입에 의존해 오던 풍력 발전설비의 국산화를 앞당겨 풍력발전 시스템 수입 대체 효과를 유발하고, 연간 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 풍력발전 시장진출을 가속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효성의 풍력발전 시스템은 해외에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는 자체 기술로 개발됐으며, 효성이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발전기 및 증속기 등의 핵심 부품들을 그대로 적용해 국내 풍력 관련 산업과 국가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효성은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 변압기, 차단기 등 초고압 전력설비를 수출하면서 쌓은 기술력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중, 태양광 국내 최초 UL 획득

현대중공업도 국내 최초로 태양광 발전설비 분야에서 미국 안전규격을 획득, 미국 시장 진출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6월 미국의 제품 안전 시험 기관인 UL로부터 태양광 발전 모듈 부문에 대한 UL인증을 획득했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인증 과정에서 보통 6개월 이상 걸리는 UL의 테스크를 4개월 만에 모두 통과해 제품의 우수성과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이번 인증으로 현대중공업은 UL, CE, IEC 등 3대 규격과 에너지관리공단이 주관하는 국내 ‘신재생에너지 설비 인증’ 등을 모두 획득한 국내 유일의 태양광 발전 설비 업체가 됐다.
현대중공업 측은 “이번 국제 인증 획득으로 유럽 뿐 아니라 북미 시장에서도 태양광 발전 분야 수주가 가능해졌다”며 “전 세계 시장 공략을 목표로 품질 향상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JS전선, 풍력전선 국내 첫 UL 취득

JS전선은 미주 풍력발전용 전선시장 진출의 중요 관문인 UL 인증을 국내 최초로 취득했다. 최근 미국의 제품 안전 시험 기관인 UL로부터 풍력발전용 전선 인증을 획득해 미주시장 진출이 가시권에 들어온 것.
풍력발전용 전선 시장은 유럽과 북미지역이 세계 수요의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비중이 높은 시장으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전선제조업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얻어낸 성과인 만큼 그 의의가 크다고 아니할 수 없다.
JS전선은 2006년 풍력발전용 2000V DLO 전선을 개발해 국내 최초로 UL인증을 취득하고, 2007년 북미지역 풍력발전기 제조업체인 GE Wind에 공급한 바 있다.
올 해에는 유럽형 케이블을 미국시장 목표로 UL인증과 케나다시장 목표로 cUL인증을 국내 최초로 추가 취득해 진출 준비를 마무리했다.
또한 세계 1위 풍력발전기 제조업체인 베스타스(Vestas)의 MV급 전선을 공급하기 위한 Vender 등록 절차도 마무리단계에 와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Vestas 인증시험의 통과는 세계적 기술수준을 보유했다는 중요한 척도가 될 수 있기에 의미를 가진다.
JS전선은 2015년 고무 특수 전선 Global Top 5를 목표로 해 지속적인 R&D 투자와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기업이다.

LS전선, 풍력 케이블 UL 진행 중

LS전선은 풍력발전기의 핵심 부품인 풍력발전기용 케이블(Loop Cable)에 대해 인도의 에너콘(Enercon)사와 수즈론(SUZLON)사에서 품질인증을 받았다.
현재 LS전선은 덴마크의 베스타스와 스페인 가메사(Gamesa) 등으로부터의 품질인증 및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UL 인증을 진행하고 있다.
LS전선이 2008년 7월 국내 최초로 개발한 풍력발전기용 케이블은 20년 동안 1만회 이상의 회전에 견딜 정도의 유연성을 요구하는 유럽 풍력발전업계의 요구에 대응, 1만5000회 이상의 회전 테스트를 거뜬히 통과해 유럽 경쟁사 제품 대비 유연성을 대폭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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