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서 접지 핵심기술 무료 제공
설계 프로그램 연계 기술 개발 추진

최근 한전이 홈페이지를 통해 접지설계용 핵심기술을 공개했다.

지난 2007년 한국지질자원연구원와 공동 연구한 프로그램으로 누구나 손쉽게 수치만 입력하면 ‘대지고유저항값’을 그 자리에서 도출할 수 있다. 기존에 길게는 3~4시간씩 걸렸던 대지고유저항값을 단숨에 도출함으로써 접지 최적화를 위한 소요시간 단축은 물론 비용절감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이번 시스템 개발에서 공개에 이르는 전 업무를 전담한 한전 전력IT추진처 통신계획팀 박성대 부장을 만나 기술 개발 및 공개 배경,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 한전 전력IT추진처 통신계획팀 박성대 부장

“접지를 대소롭지 않게 여기기 쉽지만 접지 기술은 인명, 가축의 안전 확보는 물론 전기, 전자 및 각종 제어기기의 손상 방지와 안정적 운용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술입니다. 이에 접지 기술은 한전이 전력을 공급할 무렵부터 꾸준히 활용해 왔으며, 현재는 좀 더 정확하면서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접지 기술 개발 사업을 이끌어 나가고 있는 한전 전력IT추진처 통신계획팀 박성대 부장은 처음 만난 자리에서 접지 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박 부장의 설명에 따르면 접지는 TV 등 전자제품 및 설비의 피해는 물론, 낙뢰 등으로 인한 인명 피해를 야기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안전하게 설계돼야 한다. 아울러 이를 위해 접지설계 단계부터 설치기기의 특성, 시공위치의 지질 특성 및 외부환경 등을 고려한 신뢰성 있는 설계를 통해 안전하고 경제적인 최적의 접지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며, 목표 접지 저항값과 대지 고유 저항값에 상응하는 접지공법, 접지공사용 자재의 선택까지 전반적인 특성이 반영돼야 한다.

“접지기술을 소홀히 하면 전력설비는 물론이고 인명피해까지 야기할 수 있으므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접지설계용 핵심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대지고유저항 분석시스템’의 경우 외국 시스템을 주로 도입해 사용하다보니 국내 여건에 적합하지 않은 부분이 많았습니다.”

특히 외국의 토양과 성분이 다른 국내 토양에 맞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전압시스템에도 차이가 있어 정확한 결과를 도출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박 부장은 설명했다.

이에 한전은 지난 2007년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공동으로 국내 여건에 적합한 대지고유저항 분석시스템 개발에 성공했으며, 자체 활용 결과 신뢰성이 입증되자 기술을 무료로 공개하기에 이르렀다. 물론 6개월간 2800여만원의 개발 비용이 들어간 기술을 무료로 공개하는 것이 쉽지많은 않았다고 박 부장은 말했다.

“비록 공기업이라고 하지만 기술을 개발해 무료공개하기까지 쉽지 않은 결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국내 산업 발전을 위해 필요한 기술이라고 판단했고, 사회 환원차원에서 서비스를 무료 공개키로 최종 확정했습니다.”

한전은 지난달 30일부터 한전 홈페이지(www.kepco.co.kr/기업지원/접지설계 기술지원)를 통해 무료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할 경우 접지 산업 발전은 물론 학문 연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박 부장은 전했다.

“기술 무료 공개로 한전 홈페이지에만 접속하면 전문가 뿐만 아니라 일반안도 손쉽게 접지설계용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으며, 수치만 입력하면 즉시 대지고유저항값을 도출해 최적의 접지공법을 선정할 수 있어 접지비용의 40% 이상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학교나 연구소에서 기술연구를 위한 기초자료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를 입증하듯 지난달 30일 홈페이지를 통해 시스템을 공개한 후 문의전화가 끊이지 않는다고 박 부장은 전했다.

“기술 공개 이후 하루에도 수차례 프로그램 관련 문의 및 의견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을 보여준다는 것은 그만큼 관련 기술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입증하는 것입니다.”

이에 박 부장은 이번 기술 공개에 머무르지 않고 향후 다양한 관련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국내 접지기술의 선진화를 꾀할 것이라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번에 공개한 것은 대지고유저항값을 도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지만 내년부터는 접지설계 프로그램을 연계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해 나갈 계획입니다. 아직 결정이 난 것은 아니지만 자체사용을 통해 신뢰성이 입증되면 일반인에게 공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국내 접지기술의 선진화를 도모하고 전력산업의 발전을 도모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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