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협회·전력IT사업단, 국내외 시범·실증사업 워크숍

산·학·연·관 협력방안 모색
정책 건의안·아이디어 도출

국내 스마트그리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해외시장과 차별화된 국내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와 전력IT사업단은 국내 스마트그리드 전문가 및 산·학·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4일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국내외 스마트그리드 시범·실증사업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은 지난 6~7월에 발표된 미국 DOE(에너지부)의 스마트그리드 관련 중요 문서인 SGIG(Smart Grid Investment Grant Program), SGDP(Smart Grid Demonstration Program), SGISR(Smart Grid Interoperability Standards Roadmap)의 주요 내용을 바탕으로 깊이 있는 분석과 시사점을 제공했다. 아울러 스마트그리드 전문가와 산·학·연 관계자와의 심도 있는 토의를 통해 제주도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를 포함한 국내 스마트그리드 사업의 발전과 성장을 위한 정책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정부 및 산·학·연의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발표에서는 미국 DOE의 스마트그리드 사업 추진 현황을 토대로 하되, 국내 실정에 적합한 스마트그리드 산업 추진 방향이 설정돼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아울러 다양한 방법으로 기술 실증 및 사업화하는 동시에 표준화 사업도 병행 추진해야 스마트그리드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 스마트그리드협회와 전력IT사업단은 24일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국내외 스마트그리드 시범·실증사업 워크숍’을 개최했다.

원천기술 도입…조기 사업화해야
IBM 손일권 전무

이날 발표에서 IBM의 손일권 전무는 미국 DOE의 투자사업(SGIG)의 목적이 전력계통 및 소비자측에서 스마트그리드 기술과 장비가 가능한 빨리 상업적으로 활용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SGIG는 스마트그리드의 상용화 투자사업에 대한 지원정책이라는 것이다.

이날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SGIG의 미국정부 지원 총액은 34억 달러로 소규모 사업에 13억6300만 달러, 대규모 사업에 20억4000만 달러를 지원할 예정이며, SGIG에 참여하고자 하는 사업자는 총 투자비의 50% 이상을 자기사업비로 충당할 계획이다. SGIG의 대상사업자 선정시에는 3년 이내에 종료 가능한 사업, 역동적인 가격결정이 가능한 사업 및 PMU(전력 관리 단위) 사업을 우대하고 있다.

손 전무는 우리나라는 스마트그리드 분야의 후발주자로 미국, 유럽 등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빠른 속도로 선두주자들을 따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를 위해서는 국내 스마트그리드 분야의 조기 산업화와 성장동력화 차원에서 스마트그리드의 해외 원천기술의 적극 도입을 통한 조기 사업화 추진, 스마트그리드 분야의 낙후된 분야에 대한 집중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DOE에서도 가장 주목하고 있고 높은 경제성이 기대되는 AMI을 기반으로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스마트그리드 관련 민간 기업이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다양한 사업화 모델을 가지고 경쟁적 기반으로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시범도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대폭 개방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국내 실정 적합한 계획 수립 필요
엑센츄어 김훈상 이사

엑센츄어의 김훈상 이사는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전력시장의 특성 및 스마트그리드 추진현황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단순한 모방이 아닌 우리의 상황에 적합한 ‘제주도 실증단지’ 추진의 방향성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DOE의 시범사업(SGDP) 및 시사점을 주제로 한 이날 발표에 따르면 유럽의 경우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목표치 20% 달성을 위해 송배전망 및 AMI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스마트 홈 사업의 활성화는 다소 지연될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미국의 경우 노후화된 송전망의 개선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면서 대형 통신사, 인터넷 및 하드웨어 사업자 등을 중심으로 스마트 홈·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의 융합시장의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이사는 제주도 실증단지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해외시장과의 차별성을 전략적으로 고려한 스마트그리드의 비전, 로드맵, 상세 추진전략이 고려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스마트그리드 기술실증과 상업화 전략의 동시다발적인 추진을 통해 스마트그리드 선진국과의 기술 및 사업화 능력격차를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스마트그리드 기술실증의 경우 다양한 민간사업자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내외 최고 수준의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실증할 수 있도록 지금처럼 제주도 1개 지역에서만 진행할 것이 아니라 여러 지역에서 동시적으로 진행할 필요성 있다고 주장했다.

기술 실증·표준화 작업 병행 강조
LS산전 최종웅 부사장

LS산전의 최종웅 부사장은 미국의 SGISR의 경우 스마트그리드 상호운영성 프레임워크 개발을 위한 중간보고서로서 스마트그리드에 대한 상위수준의 구조, 원리, 인터페이스 설계 등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서는 스마트그리드의 기대효과로 에너지효율 향상, 환경보호, 직접적인 경제적 이익, 안전성과 보안성의 개선 방안이 소개돼 있다. 아울러 스마트그리드 구축의 도전과제로 광범위한 이해관계자, 스마트그리드의 복잡성, 사이버 보안 등을 거론하고 있다.

또 스마트그리드의 구조를 설명 및 논의, 상호운영과 표준에 대한 분석의 바탕이 되는 개념모델을 제시하고 있으며, 스마트그리드의 우선적인 애플리케이션으로 DR(수요반응), ES(저장장치), AMI, ET(전기차) 등 6가지를 들고 있다. 특히 상호운영성과 관련한 단기적 우선 추진과제를 제시하고 있는데 공통과제로서 공통의 의미론적 모델 개발 공통의 가격모델 표준 개발, 공통의 시각동기화 및 관리표준 개발 등 5가지, 기능적 우선과제로서 DRCEE(수요반응과 소비자에너지효율), ES, AMI, ET 등 7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최 부사장은 우리나라의 스마트그리드 추진과 관련해 스마트그리드 도전과제에 대한 심도 있는 검토와 대안마련을 가속화해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기존 기술규격에 대한 광범위한 이해를 바탕으로 우선순위에 따른 스마트그리드 추진 및 표준화와 실증의 병행추진 필요성을 주장했다.

아울러 DOE의 스마트그리드 상호운영성 표준 로드맵을 예로 들며 스마트그리드의 성공적 구현을 위해 필요한 각종 장비와 기기의 접속과 통신을 위한 개방적인 상호운영성 표준제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통신망을 통한 전력설비와 개인정보에 대한 접근이 용이해짐에 따라 사이버보안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제주도 실증단지를 포함한 스마트그리드 사업추진시 다양한 분야의 여러 기업이 컨소시엄 형태로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초보적인 형태로라도 각종 장비와 기기의 상호운영성과 사이버보안을 실증·시범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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