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올해 최저금리 글로벌본드 발행
해외사업에 투자…필요시 추가 실시

한전이 4년만에 글로벌본드를 발행했다. 그것도 올해 들어 한국물 최저금리인 5.764%로 조달하는 성공했다. 이는 5일전인 9일 가스공사가 발행한 글로벌본드의 가산금리에 비해 0.43%나 저렴한 것으로 금리설정의 새로운 벤치마크를 세웠다는 점에서 굉장히 의미있는 일이다.

특히 당일 북한 정세 불안 및 미국CIT의 파산설로 인해 불안했던 금융시장 현황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쾌거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시장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고 재빠르게 대처했던 한전 금융정책팀의 김명환 팀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에 김명환 팀장을 만나 당시 어려웠던 상황과 글로벌본드의 성공적인 발행의 의미 및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 한전 금융정책팀 김명환 팀장.
“한전이 4년만에 5년 만기 5억 달러 글로벌펀드를 발행하면서 지난해 9월 리만브라더스 파산 이후 발행된 한국물 달러화 채권 중 가장 낮은 수준의 금리가 적용됐다는 점은 높이 평가받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그날의 금융 정세가 불안했던 것을 감안하자면 이는 놀라운 성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김 팀장은 글로벌본드를 발행하던 당일을 떠올리면 아직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글로벌본드을 발행했던 14일은 미국CIT 파산설과 북한 김정일 북한국방위원장의 췌장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금융시장이 굉장히 불안했다고 김 팀장은 전했다. 하지만 적절한 시기를 선택해 낮은 가산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당일 한전은 올해 들어 한국물 최저금리인 5.764%로 조달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한전이 낮은 금리로 글로벌본드를 발행했다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김 팀장은 한전이 낮은 금리로 글로벌본드를 발행했다는 성과를 넘어서 신용등급이 동일한 관련 업계의 새로운 벤치마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특히 김 팀장은 향후 국내기업의 외자조건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전의 이번 발행금리는 향후 신용등급이 동일한 유사기업들의 해외채권 발행시 벤치마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금융시장 악화에 대비해 조기 주문을 마감함으로써 발행채권보다 7배나 넘는 35억 달러의 주문이 몰리는 등 투자자들이 높은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김 팀장의 설명에 의하면 주문량이 증가하는 것은 대기수요가 있음을 뜻하는 것으로 향후 한국물 달러화 채권에 대한 투자가 증가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셈이다. 이와 같은 결정은 당시의 금융시장의 재빠르게 판단하고 행동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금융 시장은 세계적인 정세에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어느 시점에서 채권을 발행하느냐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에도 비록 5일 간격으로 가스공사와 채권발행을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스공사 대비 0.43%나 낮은 금리를 적용 받았으며, 이로써 총 142억원의 이자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금융위기 이후 고환율 시점 차입으로 원금을 상환할 경우 경제 부담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김 팀장은 설명했다. 이에 김 팀장은 향후에도 외화조달이 필요하다면 향후에도 해외채권 발행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재 한전은 해외사업 영역 확대를 위해 해외 프로젝트 사업 지분 투자하고 있으며, 자원 확보를 위해 우라늄 및 석탄 광구의 지분 매각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외화조달이 원활히 이뤄져야 하는데 적절한 시기에 글로벌본드를 활용할 경우 외화확보가 수월한 만큼 향후 필요시 해외채권 발행을 추가로 실시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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