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오일환 전력거래소 이사장

스마트그리드 정교한 가격신호 제공
배출권거래·RPS인증기간 역할 강조

전력거래소가 전력산업의 녹색성장 선도자를 자임하며 ‘전기의 미래를 열어가는 전력거래소’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전력거래소는 정부 경영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이번 브랜드 선포식을 시발로 다시 한번 전기분야의 미래성장동력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오일환 전력거래소 이사장을 만나 앞으로의 비전을 들어봤다.

“전력거래소가 ‘Smart KPX, 전기의 미래를 열어가는 전력거래소’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내걸었습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듯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고, 전력거래소의 선진화를 완성시켜 나가는 것이 과제이자 사명일 것입니다. 브랜드 경영의 기치 아래 전력거래소의 선진화 실천을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오일환 전력거래소 이사장은 올 초 조직개편 및 업무분장을 새롭게 하고 중점관리 목표 110개 과제를 선정, 팀장급 이상에게 할당 후 추진실적을 평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조직은 5처2실27팀으로 1처2실2팀을 축소했으며 인력 또한 290명으로 12%를 감축했다. 아울러 스마트그리드, 배출권거래, RPS, 수요자원시장 분야 등 전력거래소의 미래 성장동력을 추진할 팀은 신설 또는 보강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부합하면서 전력거래소가 종합 에너지거래기관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스마트그리드 선도, 배출권거래기관 역할 수행, RPS인증기관 역할 등 중장기 추진업무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네트워크와 상호작용하는 수많은 플레이어, 설비, 기기들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이를 실시간으로 상호조율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고, 유일한 방안은 시장을 통한 ‘실시간 가격신호’다. 이 실시간 가격신호는 스마트그리드의 핵심요소다.

“현재 전일시장 운영외에 실시간시장 추가, 현행 1시간 단위에서 5분 단위로의 변경 등 가격결정 시간대 세분화, 송전제약을 반영해 지역별 가격신호 제공, 수요측 자원의 보조서비스시장 참여 등 스마트그리드 환경하에서 전력거래소는 보다 정교한 가격신호를 제공해 나갈 것입니다.”

오일환 이사장은 스마트그리드의 핵심 요소인 실시간 가격신호 구현을 위해 지능형전력망 촉진법 제정, 전기요금 체계개편과 같은 법·제도적 개선과 현행 CBP 제도의 선진화와 스마트그리드 환경에서의 전력계통운영 기술, 전력수급계획 수립방안, KEMS개발 시 스마트그리드 환경 반영 등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우리나라의 2007년 온실가스 84%를 에너지부문이 배출하고 있습니다. 그 중 31%가 발전부문입니다. 유럽은 배출량의 30%, 거래량의 70%를 발전부문이 점유하고 있습니다. 효과적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서는 실수요자 중심의 배출권 시장 체제가 구축돼야 합니다. 배출권 시장과 에너지시장(전력) 연계와 조정은 필연적인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전력거래소가 배출권거래기관으로 지정돼야만 하는 당위성인 것입니다.”

오 이사장은 전력거래소가 배출권거래기관으로 지정돼야 하는 당위성을 피력했다. 전력거래소는 지난해 배출권 모의거래 시행에 이어 올 8월에 발전부문 및 산업계 업종별 대표기업 등 24개 업체가 참여하는 가운데 2차 배출권 모의거래를 시행할 예정이다. 또한 올해 전력부문 온실가스 배출계수 개발을 추진중에 있다.

“전력거래소는 2001년 이후 8년간 전력시장 운영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RPS) 공급인증기관이 필요로 하는 공급인증(계량) 및 거래업무의 전문성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RPS에 의한 공급인증서 수요자 및 공급자는 모두 전력거래소의 회원으로서 전력거래용 전력량계를 활용한 중복투자 회피 및 전력거래시장을 활용한 사업자 비용도 절감할 수 있습니다. 즉 전력거래소는 RPS 공급인증기관에 요구되는 전문성과 인프라를 모두 보유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 이사장의 말에 따르면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RPS와 관련, 전력거래소가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의 발급과 거래기능을 수행하는 인증기관의 역할을 충분히 소화해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일환 전력거래소 이사장은 이번 브랜드 슬로건 선포식을 계기로 스마트그리드를 선도하고 2015년까지 종합 에너지거래기관으로 발돋움하며, 2020년경에는 에너지거래 및 탄소시장에서의 동북아 허브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전력거래소와 오 이사장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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