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조화되는 조명 개발로 전환돼야
LED 분야 기술 투자 적극 뒷받침 필요

한국조명기술연구소(소장 양승용)가 개소된 것이 지난 1999년 5월 25일이니까 올 해로 딱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조명기술연구소는 국내 유일의 조명분야 전문 국책연구기관으로서, 국내 조명산업의 발전과 국제 경쟁력 제고를 위해 그 역할을 톡톡히 해 냈다. 특히 최근 LED 분야가 신성장동력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조명기술연구소의 위상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조명기술연구소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2015년까지 세계적 수준의 조명 분야 최고 연구소로 성장한다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발걸음을 더욱 재촉하고 있다. 조명기술연구소 양승용 소장을 만나 연구소의 비전 실현을 위한 노력과, 향후 조명산업의 발전 방향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한국조명기술연구소는 국가의 조명발전비전과 전략을 지원하고, 산업계·학계·연구기관 및 정부와 네트워크화해 국내 조명산업을 선진화해 나가는 국책연구기관이다.

특히 조명기술연구소는 조명산업을 신성장동력화 하는데 있어 가시광 발광다이오드(LED, Light Emitting Diodes), 무전극광원인 PLS(Plasma Lighting System), 탄소나노튜브(CNT, Carbon Nano Tube), 유기다이오드(OLED, Organic Light Emitting Diodes) 등 꿈의 신광원 연구개발에 주력해 조명의 새 역사를 만들고 있다.
그 중심에는 지난 2005년부터 소장으로 취임, 5년째 연구소를 총괄하고 있는 양승용 소장이 있다. 그런데 양 소장은 국내 조명산업의 세계 경쟁력과 관련해 충격적인 결과부터 먼저 설명했다. 양 소장이 지적한 우리나라의 수준은 생각보다 한참 떨어진 27위였다.

“솔직히 한국의 조명산업 경쟁력이 태국보다도 못해요. 이는 뭘 의미하냐 하면, 바로 조명분야에 대한 연구개발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에 양 소장은 산·학·연·관이 똘똘 뭉쳐 선진 조명기술을 개발하는데 더욱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LED 조명 분야에 대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LED 분야는 신성장동력화 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수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인간의 생활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즉 경제원칙상 ‘최소비용 최대효과 원칙’을 가장 잘 실현해 낼 수 있는 분야입니다.”
양 소장은 LED가 친환경·고효율 조명이라는 장점뿐만 아니라, 식물 성장 발육, 의료기기, 전자기기 등 여러 면에서 인간 생활에 있어 변화를 가져다주는 측면이 많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아직 기술적으로 부족한 면이 많다고.

“LED 광원은 특성상 직진성을 갖고 있습니다. 즉 넓게 분포되지 못하는 단점이 있죠. 또 열화현상도 극복해야 할 문제입니다. 이는 다양한 기술 개발 노력과 함께, 적절한 설계기준 및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어야 극복이 가능합니다. 즉 과감한 투자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양 소장에 따르면 전 세계 LED 조명 시장의 경우 GE, 필립스, 오스람 등 다국적 기업들과 니치아 등 일본 기업들이 엄청난 기술개발 투자를 수반하며, 절반 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즉 이를 따라잡아 세계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서도 국내 관련 산업에서의 기술개발 노력은 적극적으로 수반돼야 한다는 지적인 셈이다. 특히 질 좋고 값 싼 LED 개발이 관건이라며, 이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 소장은 무엇보다 반도체 1위 국가라는 부분은 이러한 갭을 더욱 빨리 메우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 부분에서 반드시 전환돼야 할 부분이 있다고 양 소장은 강조했다. 바로 조명을 기술로서만 접근하지 말자는 것.

“이제 조명은 단순히 어둠을 밝히는 수단으로만 봐서는 안 됩니다. High Tech 개념이 아닌 High Life, 즉 문화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양 소장의 주장은 조명과 IT, 디자인이 합쳐지면 엄청난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이를 문화로 만들자는 것이다. 그러려면 스토리가 필요한데, 예를 들어 외국 바이어가 ‘한국적 조명이 무엇이냐?’고 물어 올 때, 오작교를 조명으로 만들어 그 배경까지 곁들여 설명하면, 더 효과가 크지 않겠냐는 지적이다.

“또 최근 ‘빛 공해’라는 지적이 있는데, 이는 밝은 조명만을 추구하는 High Tech 관점에서만 접근했기에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앞으로는 아름다운 조명, 환경과 조화로운 조명을 개발하는 High Life 관점으로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
양 소장은 이러한 문화를 만드는데, 또 조명산업의 선진화를 이루는데 조명기술연구소가 더욱 앞장서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ED·신광원 기술경쟁력 확보를 기반으로 2015년 세계 톱 7의 조명산업 강국을 실현하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특히 첨단 시설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조명의 기술·문화·비전까지 아우르는 세계적인 연구소로 거듭난다는 방침입니다.”
이를 위해 양 소장은 국내 산·학·연·관 네트워크 구축뿐 아니라,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까지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LED와 태양광을 아우르는 친환경 연구소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한편 지난 2005년 조명기술연구소 제3대 소장으로 부임(2008년 4대 소장 연임)한 양 소장은 조명분야와는 생소한 공직자 출신이지만 5년 동안 연구소를 이끌면서 조명연구소의 위상과 연구·사업 영역을 한 단계 올린 인물이다.

특히 양 소장은 국제조명위원회 한국위원회 부회장, 조명전기설비학회 감사 등을 역임하면서 학계, 연구계, 산업계, 정부를 잇는 가교역할로 조명기술연구소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한국전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