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은 배려로, 직원은 믿음으로 똘똘 뭉쳐
9년 만에 굴지의 전기·통신공사업체로 키워

‘한 번 입사한 직원은 평생 함께 간다.’
모든 회사들이 꿈꾸는 이 명제는 그 회사의 사장을 비롯해 모든 임직원들이 한 마음이 돼야 가능하다. 특히 사장은 직원들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하고, 직원들은 사장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이러한 명제가 실현되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명제는 회사의 사활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외부에서 아무리 잘나가도 내부에서의 트러블로 사라지는 회사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반면 극한의 어려움이 닥쳐도 모든 임직원들이 똘똘 뭉쳐 헤쳐 나가 살아남는 기업이 있다.
오늘 소개하는 (주)유진텔레콤(대표 주경선)은 이러한 명제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특히 주경선 사장은 대학에서 통신설비과를 전공한 후 통신공사 현장 밑바닥에서부터 일을 시작해 2001년 유진텔레콤 대표이사로 취임, 현재 전기·정보통신·소방공사 분야에 있어 굴지의 회사로 성장시킨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밑바닥에서부터 CEO까지 모두 겪어본 그이기에 직원들에 대한 배려는 남달랐다. 그리고 직원들은 주 사장의 마음을 진심으로 읽고 그를 믿고 따랐다.
결국 이러한 조합은 곧 유진텔레콤을 대표적인 정보통신·전기 공사 및 설계감리 업체로 일궈냈고, 누구나 다 어렵다고 아우성치는 요즘, 본점을 확장 이전(인천 남동구 논현동)할 수 있었다. 유진텔레콤 주경선 사장을 만나, 그의 기업 성장 스토리와 그 비결에 대해 들어봤다.

‘정·노·창’.
이는 유진텔레콤 주경선 사장이 항상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사훈이라고 한다. 과연 무슨 뜻일까. 주 사장이 강조하는 ‘정·노·창’은 바로 ‘정직하고, 노력하고, 창의적 생각을 갖자’이다.

“사훈이라고 하면 좀더 거창하게 지어야 하는데, 유진텔레콤의 사훈은 좀 그렇지 못한 면은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현장 밑바닥에서 손에 검은 때 묻혀가며 터득한 절대 진리라는 점은 확신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주 사장이 강조하는 이 사훈에는 어떤 의미가 부여돼 있는 것일까.
우선 ‘정직’과 관련해 주 사장은 직원 채용 기준에 대해 일례를 들었다.

“직원을 채용하는데 있어, 직원들의 능력만을 보지는 않습니다. 능력이 조금 부족해도, 꾸준히 열심히 근무할 수 있는 자질을 갖고 있는지를 먼저 봅니다. 사실 부족한 부분은 더불어 같이 채우면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주 사장은 공사업체의 경우 공사 이윤이 적어서 망하는 회사는 없다며, 이는 누군가가 정직하지 않기 때문에 회사가 사라지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노력’은 어제 일과 오늘 일은 절대 똑 같아서는 안 된다는 명제에서 출발한다. 즉 남들이 한 시간 일할 때 두 시간 일하는 노력을 보여야만 남들보다 앞선 생각, 기술을 터득할 수 있다고 주 사장은 강조한다.

“마지막 ‘창의’는 이렇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는 시킨 일만 해서는 절대 발전할 수 없기에, 항상 새로운 생각을 갖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마인드를 가져야만 경쟁에서 이길 수 있고, 본인도 발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주 사장은 그 회사의 모든 구성원들이 이러한 단순하지만 절대적인 진리인 사훈처럼만 행동한다면 그 회사는 절대 사라지지 않고,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과연 주 사장은 이 사훈을 어떻게 실천하고 있을까. 이에 대한 답은 그의 사무실 한 벽면을 가득 메우고 있는 각종 등록증, 인증서, 특허증 등에서 찾을 수 있었다.

2001년 정보통신공사업 면허를 취득, 통신공사를 주로 담당해 온 유진텔레콤은 이후 전기공사업, 정보통신·전기 설계·감리, 소방공사업 등 다양하게 영역을 넓혔다. 불과 9년 안에 말이다. 정직한 마인드와 부단한 노력, 거기에 창의적 생각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무엇보다 2003년부터 KT 협력회사 등록을 시도했는데, 매년 고배를 마셨다고 한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매년 시도한 끝에 결국 지난해 12월 6전7기만에 등록에 성공했다. 그의 끈기를 가늠할 수 대목이라 아니할 수 없다.
특히 자신이 현장에서 일할 때 항상 생각해 왔던 제조분야까지 확장한 부분도 눈길이 간다.

“공사나 설계, 감리 외에 CCTV·방송·전광판 등 통신장비를 제조하고 있습니다. 이는 공사를 하는데 있어 관련 자재를 우리가 만들고, 직접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오랜 전부터 생각해 오던 부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동일업종이기에 영역을 넓힌 것이지, 전혀 다른 업종이었으면 생각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주 사장은 유진텔레콤이 이만큼 성장한데 대한 공을 직원들에게 넘겼다.
“사실 현장에서 일은 직원들이 합니다. 그 직원들이 얼마나 열심히 일 해 주는가가 회사의 사활과 직결되는 것입니다. 그럼 직원들에게 그 공을 돌리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닙니까.”
이처럼 직원들을 배려하는 주 사장의 마인드는 곳곳에서 엿 볼 수 있다.
우선 직원 채용시 면접을 자신이 보지 않는다. 직접 그 직원이 근무할 부서장에게 모든 권한을 준다고 한다. 그만큼 주인의식을 심어주는 것이다.
그리고 처음에는 자격증 소지자만 채용했는데, 지금은 사람만 건실하고, 의지가 있는 사람이라면 채용한다고 한다. 그리고 자격증 취득을 위한 비용을 회사에서 지급한다고.

“자격증을 따겠다고 하면, 1년치 학원 등록금을 회사 비용으로 지불해 주고 있습니다. 학원 수업이 있는 날이면 퇴근 시간을 당겨주기도 하고요. 단 조건은 1년 안에 따는 것인데, 대부분 취득에 성공합니다.”
안전에 대한 주 사장의 생각도 남다르다. 우선 주 사장은 전기·통신공사의 경우 안전사고는 일어나기 마련이라며, 산재고용보험뿐만 아니라 민간기업 보험까지 들어 최대한의 보장책을 마련해 놓았다고 한다. 

“물론 이는 사후적인 부분입니다. 사전 예방 차원에서는 직원들에게 있어 항상 강조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사실 기업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이윤입니다. 그러나 직원들이 없으면 회사는 돌아가지 않는 것 아닙니까. 즉 ‘내 몸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을 갖고 근무하라고 항상 강조합니다.”
가정이 최우선이고, 내 몸이 최우선이며, 그래야만 회사도 사는 것이라는 점, 바로 이 부분이 주 사장의 생각이다. 이에 주 사장은 빨리 빨리 일을 하는 것 보다는, 안전사고에 유의해 꾸준히 성실하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이 부분을 직원들에게 매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주 사장의 배려는 직원들에게 믿음을 줬고, 그 믿음은 이직률이 ‘0’에 가까운 직장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이 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직장 분위기는 모든 직원들에게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모티브를 제공했고, 이는 연 매출 150억원대의 건실한 유진텔레콤을 만드는 밑거름이 됐다. 그리고 이러한 성장에 있어 가장 큰 주춧돌은 역시 주경선 사장의 경영 마인드라는 점, 이 부분은 아무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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