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기후변화학회 학술발표회 열려
산업체 대응·CDM 등 27여편 논문 발표

저탄소 녹색성장의 새로운 국가 비전이 최대의 화두로 떠오르는 있는 가운데 한국에너지기후변화학회(회장 이태용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는 김형국 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과 국내외 기후변화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28일 서울교육문화회관 별관에서 산업체의 대응기술 및 탄소저감 대책, CDM 및 배출권거래제 등 다양한 주제로 2009년 춘계학술발표대회를 개최했다.

▲ 지난달 28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한국기후변화학회 춘계학술발표회가 열렸다. 사진은 초청강연 모습.
이날 춘계학술발표회에서는 지식경제부 진홍 국장이 ‘기후변화와 산업계 대응’, 에너지경제연구원 정용헌 박사가 ‘기후변화 협상의 이해’,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박화춘 박사가 ‘기후변화와 에너지 효율 향상 기술’이라는 주제로 각각 초청강연을 진행했다. 또한 각 세션별 초청강연에 이어 총 27편의 학술논문이 발표돼 관심을 끌었다.
특히 녹색성장위원회 김형국 위원장은 ‘저탄소 녹색성장 추진 방안’이라는 주제로 특별 초청강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산업체의 대응 기술 분야에서는 유타대학의 Kuan Chen 교수의 ‘A Smart Evaporative Cooling System’라는 초청 강연을 시작으로 녹색성장을 위한 그린에너지 로드맵 등 약 8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탄소저감 대책기술 분야에서는 싱가포르 국립대학의 김춘능(Kim Choon Ng)교수를 초빙, ‘Application of Solar energy and waste heat activation cycles for envirnmental sustainablility’에 대한 초청강연과 유로 형상에 따른 PEMFC 성능CFD해석 등 약 8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CDM 및 배출권 세션에서는 에너지관리공단 오대균의 ‘국제 배출권거래제와 청정개발 체제(CDM)’에 대한 초청강연에에 이어 에너지효율성을 고려한 캡&트레이드 시스템 설계에 관한 연구 등 총 11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이번 에너지기후변화학회 춘계 학술발표회에서 발표된 주요 논문들을 발췌했다.

에너지투입량 개별난방과 편차 적어
CHP 이용 지역난방 효율성 분석 결과

열병합발전(CHP)과 열전용보일러(HOB)의 조합으로 운영되는 지역난방형태의 효율성을 분석, 에너지 투입량을 산출한 결과 개별난방과의 차이가 크게 나타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아주대 민은주·김수덕 교수가 발표한 ‘CHP를 이용한 지역난방의 효율성 분석’에 따르면 서울 10개 지역, 3개 사업자별로 집단에너지 실적을 분석한 결과 CHP종합공급효율은 약 35~70% 범주에서 나타나고 있고 이 때 각각의 경우 열 최종공급효율 또는 집단에너지 투입에너지를 100으로 뒀을 때의 열 공급량은 15에서 70범주에서 나타나고 있다.

특히 한난, 서울시, 안산도시개발, GS파워, 인천공항에너지. 케너텍 등을 대상으로 개별난방 투입에너지를 산정한 결과 개별보일러의 효율이 89%이상이면 케너텍을 제외한 모든 경우에 개별난방이 효율적이거나 아니면 집단에너지가 효율적이라고 하더라도 개별난방과의 효율차이가 약 10% 이내로 나타났다.

이 논문에서는 CHP 종합공급효율이 커짐에 따라 집단에너지에 비해 개별난방에 요구되는 투입에너지의 크기가 커짐으로써 개별난방은 상대적으로 집단에너지에 비해 비효율적인 설비가 된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그러나 열 비중이 커짐에 따라 개별난방의 상대적 효율성이 증대됐다. 이는 열 공급 비중이 높은 집단에너지 사업을 평가함에 있어 향후 고려돼야 할 중요한 측면이라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집단에너지 사업자가 다양한 정부의 정책지원을 받는 사실을 감안, 실제 집단에너지사업상의 열공급을 열제약 하에 운전하고 있는 발전소의 실적을 포함하는 관련 분야의 상세자료를 근거로 종합적인 실증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요관리 정책으로 기후변화 대응해야
가정부문 에너지소비 특징분석 결과

에너지 정책을 공급관리 위주에서 수요관리 위주로 전환하고 강력한 규제정책 등을 마련, 에너지효율화를 통해 기후변화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고려대 이현수 교수는 ‘가정 부문 에너지소비의 특징분석과 기후변화대응’이라는 논문에서노원구 에너지사용실태를 중심으로 분석한 결과 가정용 총 전력사용량은 1182만6777㎿h였으며 도시가스 사용 가구수는 19만1737세대, 또한 등유 소비량은 27만2196ℓ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노원구에서 배출한 총 온실가스는 총 91만900톤이었다. 1인당 배출량은 2.4톤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난방용 등유를 도시가스로 전환할 경우 가계지출을 절감하는 효과가 클 뿐만아니라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효과가 클 것으로 예측했다.

논문에서는 우리나라 산업용 경부하 요금과 심야전력요금은 물가안정과 산업계를 지원하기 위한 저에너지정책과 함께 왜곡된 에너지가격구조인 에너지다소비형 구조로 만들었고 이에 따라 에너지효율을 악화시켰다며 향후 우리나라에 다한 국제사회의 온실가스 배출저감 압력이 강화될 것을 감안하면 에너지시스템 효율화는 더욱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른 실행대안으로 국가통계인 에너지밸런스 통계에서 가정부문과 상업·공공부문의 에너지 소비가 분류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확한 국가·지자체·에너지공급자 의무 설정 및 지원재원조달 구체화, 전력산업기반기금의 사용용도에 에너지빈곤층에 대한 지원 근거 추가, 지원전략수단으로 에너지이용효율 개선과 에너지비용 절감을 위한 시장적 접근 등의 방법론을 제시했다.

아울러 지금까지 정부의 평가로는 에너지효율화 의지가 보이지 않고 정책자체가 공급관리 위주로 계획돼 있었으나 수요관리 위주로 전환하고 강력한 규제정책 등을 마련, 에너지효율화를 통해 기후변화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자력 지구온난화 새로운 대안
에코아이, 대기중 배출 온실가스 없어

(주)에코아이에서 발표한 ‘기후변화협약과 원자력발전’이라는 논문에 따르면 대기중에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없다는 측면에서 원자력발전은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온난화 문제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논문에 따르면 원자력발전은 기후변화혁약(UNFCCC)와 교토의정소에 의한 CDM이나 JI(Joint Implementaion)사업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2012년 이후의 기후변화협약의 새로운 틀을 짜기 위한 유엔 협상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원자력 에너지를 기후변화를 완화시킬 수 있는 대안으로 적극 검토하는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동일한 발전량을 기준으로 원자력발전과 타 에너지원을 비교했을 경우 석탄 발전소는 991배, 석유발전소는 782배, 천연가스 발전소는 549배의 CO₂를 배출하고 있다. 2007년 국내 실제 발전량을 근거로 각 발전원별로 배출한 온실가스를 살펴보면 석탄발전소는 1735억800만㎾h로 전체 발전량의 약 38.4%를 차지한 반면 온실가스 발생량은 1억5428만3000톤으로 2007년 전체 에너지부문 CO₂발생량의 약 74%를 차지하고 있다. 석유류의 발전량은 212억1500만㎾h로 CO₂발생량은 5.9%를, 천연가스는 784억2700만㎾h의 전기를 생산, 약 19.5%를 각각 배출했다.

반면 원자력은 2007년 1429만3700만㎾h의 전력을 생산해 전체 에너지 생산량의 35.5%를 차지했으며 CO₂발생량은 14만톤으로 2007년 전체 에너지부문 CO₂발생량의 약 0.07%를 차지하고 있다.

논문에서는 발전소에서 대기중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없다는 측면에서 원자력발전은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온난화 문제의 새로운 에너지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원자력발전 CDM 사업은 개발도상국과 후진국의 저탄소 경제성장을 지원해 줄 수 있는 비용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원자력 에너지의 보급은 평화적 목적의 사용과 우너자력 이용시설에 대한 국제적인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야 한다는 전제조건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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