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찬희(회사원·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기상청이 한반도의 온난화 속도가 전 세계 평균보다 2배 이상 빠르게 진행돼 21세기 말이면 동·남해안 지역의 겨울이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결과를 내놨다. 한편 지난해 11월 이후 계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월별 전력 수요가 3월부터 증가세로 전환됨에서 알 수 있듯이 전력 수요는 산업활동 동향과 밀접하게 연관돼 경제성장과 비례한다고 볼 수 있다. 급증하는 냉방수요와 경제성장을 뒷받침 하기위한 추가적인 발전소와 송배전시설 건설이 시급한 가운데 신규 부지 확보의 난제에 부딪혀 제대로 추진될지 의문이다.

과거 집집마다 불을 밝히는 전등 시대가 시작되면서 전기의 소중함을 느끼며 우리 동네에 많은 전력시설이 보급되길 갈망했던 시절에 반해 오늘날 내 집 앞에 전주 하나가 세워지는 것조차 거부하고, 전력 과부하에 따른 정전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변전소 건립도 땅값 하락 등 이유로 반발하는 극심한 님비현상에 빠져 있다.

주민들의 민원에 따른 요구마냥 지중화시설은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고 지역구의 예산분담 기피로 어려운 실정이다. 급증하는 전기 수요의 주체가 국민 자신에 있음을 이해하고, 적절한 전력생산과 원활한 송배전을 위해 신규부지 확보에 있어 주민들의 긍정적인 수용이 절실히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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