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인 배전반 입소문 수요처에서 먼저 찾는다
슈나이더와 기술제휴…보령화력 등 시장확대

 아무도 세우지 못한 달걀을 콜롬버스는 달걀 끝을 깨뜨려 탁자위에 세운다. 바로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콜롬버스의 달걀’이다. 발상의 전환은 의외로 가까운데 있으며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실천, 수배전반 시장에서 폭풍의 핵으로 떠오른 기업이 있다.

▲ 유광규 세원엔테크 사장이 워크인 배전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주)세원엔테크(사장 유광규)다. 28년여동안 수배전반 분야만을 고집해온 세원엔테크의 현재 주력제품은 신개념 모듈형 변전 시스템인 워크인(WAKIN)이다. 이 제품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주요 고객이었던 SK에너지 한 담당자가 건낸 사진 한 장이었다.
세원엔테크는 이를 계기로 워크인을 탄생시켰고 이제는 삼성에버랜드, 한국농촌공사, 국토해양부, 지방해양항만청, 한국도로공사, 한국수자원공사 등에서 제품의 우수성을 입증받았다. 이에 그치지 않고 보령화력과 영광원전에도 수배전시스템을 공급하기에 이른다.
Leader’s Club 열 두 번째 시간에서는 국내 수배전반 분야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주)세원엔테크 유광규 사장을 만나 제품 개발 배경과 향후 시장몰이 가능성에 대해 들어봤다.


모듈형 배전반…성능·수명으로 승부
수배전반의 대부분이 옥외에 설치, 주위에 팬스로 보호되고 있다.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일반인들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한 것인데 옥외에 있다보니 비바람, 염분 등에 노출돼 금방 부식되곤 한다. 특히 뱀이나 쥐, 조류들이 침입해 합선이나 정전사고를 일으키기도 하며 유해환경하에서 설비의 오작동 및 오류가 빈번하고 제품의 수명도 짧아지고 있다.

“국내 수배전반 시장은 새로운 기술을 통한 기술경쟁이 아닌 가격경쟁으로 레드오션화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이러한 국내의 수배전반 시장에서 세원엔테크도 동일하게 가격 경쟁으로 승부했다면 불황을 타개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수배전반 업계가 안고 있는 현안을 기술개발로 대응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유광규 사장은 현재 세원엔테크의 주력제품인 워크인 배전반은 고객의 요구에 의해서 개발됐다고 전했다.

세원엔테크는 주요 고객인 SK에너지(주)의 요구에 의해 열악한 환경에 노출돼 운영되고 있는 SK에너지 울산CLX부문의 배전반 설비의 성능을 높일 수 있는 연구를 시작한 것을 계기로 현재의 모듈형 워크인 배전반을 개발 상용화하게 됐다.

기존의 수배전과는 달리 전기설비의 운전 보수 공간을 밀폐형 모듈로 제작했다. 이후 이중지붕구조, 에어덕트 등의 지속적인 추가개발을 통해 성능과 편리성이 한층 더 개선된 신개념의 워크인 배전반을 완성함으로써 도로공사, 농촌공사, 국토해양부, 지방항만해운청 등으로부터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이후 보령화력 2호기에는 지상 50m에 설치돼 있으며 영광원전에도 설치될 예정이다.

특히 야생 조수로 인해 고장이 잦아 골머리를 앓았던 삼성에버랜드의 경우 되레 세원테크원에게 직접 찾아와 워크인 수배전반 설치를 요청할 정도로 인정을 받았다고 한다.

“SK에너지와의 상생협력을 통해 실증적으로 제품 성능의 우수성이 입증됨에 따라 지난 2007년 아름다운 동행상 국무총리상을 수상했으며 중소기업성능인증을 통해 제품의 안전성을 공인받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9월에는 조달청으로부토 우수제품인증을 지정받았으며 지난 4월에는 중기청으로부터 성능인증을 연장받았습니다.”

지속적 기술개발…전환점 찾아
유광규 사장은 수배전반 시장에서 기술개발을 통해 새로운 전환점을 찾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세원엔테크가 워크인 배전반 이외에 또 다시 주목받는 이유가 있다. 바로 지난해부터 세계적인 다국적기업인 슈나이더일렉트릭社와 기술제휴를 통해 고·저압배전반인 블록셋과 SM6를 국내생산, 인텔리전트 빌딩 등 현대 건축 환경에 맞는 최적화된 변전시스템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 슈나이더가 국내 생산 파트너로 세원엔테크를 선택한 것은 세원엔테크의 기술력이 그만큼 인정할만한 아니 뛰어나다는 방증이 된 셈이다.

“모든 대형 건물 등에는 고압전력을 필요한 수준으로 낮춰주는 수배전설비가 필요합니다. 세원의 워크인은 고층건물에서도 일반배전반 설치공간의 1/3만으로도 설치가 가능합니다. 모듈형이다보니 수명도 30여년간을 보장할 수 있습니다. 고수명과 설치 공간 등의 이점으로 작은 변전실 구성을 원하는 도심 밀집지역 및 고급빌딩의 주문이 크게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유광규 사장은 자신감있는 목소리로 워크인의 성공을 믿어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워크인 배전반 제품의 수명은 약 30년으로 종래의 옥외배전반에 비해 상대적으로 내구성 2배 향상, 15년 기준으로 유지관리비용 79.3% 감소, 30년 기준으로는 약 37.2% 가량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경쟁력이 없다면 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할 것입니다. 기존 수배전반을 획기적으로 바꿨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워크인 배전반은 신재생에너지설비분야인 태양광·풍력발전, 대체에너지설비 등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세원엔테크는 모듈타입의 워크인 배전반을 개발하면서 1개의 특허출원심사 중인 것을 포함해 4개의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래 성장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는 태양광발전 등의 신재생에너지지 분야와 관련된 특허기술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특허 등록기술을 바탕으로 성장가능성이 높은 전력 및 신재생에너지분야에서 지속적인 기술경쟁력을 학보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것 입니다.”

유 사장은 전북에너지, 포스코, 지하철 3호선 등의 경우 시방서 자체에 워크인 배전반을 포함해 견적이 들어오고 있으며 이 모든 것이 다 직원들이 기술분야에서 인정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원엔테크는 매년 직원 2명 정도를 선발, 해외의 유수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한다. 또한 직원자녀들의 고등학교까지 학비 지원, 매달 1인당 10만원 가량의 도서구입비용도 지급하면서 지속적으로 기술향상을 독려하고 있다.

유광규 사장은 “워크인 수배전반이 친환경성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성에 방향을 두고 있다”라며 “최근 초고층 건물들이 첨단화되고 있어 시장성이 밝다”라고 말했다.
또한 “과거 전기산업진흥회에서 남미시장 진출을 주선해 준바 있어 앞으로는 수출길을 여는데 주력할 예정”이라며 “작지만 강한 강소(强小)기업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코엑스 대서양홀에서 20~22일 열리는 ‘국제 전력IT 및 전기설비전’에서 모듈형 워크인배전반과 블록셋, SM6의 제품특성 및 설치사례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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