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이면 전력·에너지분야 2개 기관이 법정기관으로 전환된다.
바로 한국에너지자원기술기획평가원과 한국석유품질관리원이 그 곳이다.

우선 한국에너지자원기술기획평가원(이하 에기평)은 지난 1월 국회에서 에너지기본법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5월 1일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으로 변모하게 된다. 최근에는 신임 원장 선임을 마무리하면서 법정기관 에기평으로 거듭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석유품질관리원(이하 석품원) 또한 1월 국회 본회의에서 ‘한국석유관리원’ 설립 등의 내용을 담은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개정안’을 통과됨에 따라 석유품질 및 유통관리를 전담하는 법정기관으로 거듭나게 됐다.

에기평은 신재생에너지센터, 전력기반센터 등이 수행하던 에너지 R&D 사업관리 및 집행기능을 완전 흡수, 에너지 R&D부분을 총괄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석품원의 경우 기존에 석유시장의 공정한 경쟁을 촉진시키기 위해 석유제품 판매가격 공개하는 부분과, 효율적인 석유유통관리를 위해 그동안 품질검사를 전담해 왔으며 여기에다 길거리 유사휘발유 판매업자 등에 대한 독자적인 단속이 가능해져 유사석유제품의 단속 효율성이 매우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내달 1일 공식적으로 법정기관으로 전환되는 에기평과 석품원이 법정기관 전환이후 새로워질 모습들을 미리 점쳐본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
이준현 신임 원장 선임…사무실 이전
인력도 대거 충원…에너지 R&D전담

그간 선임절차를 진행해왔던 에기평 신임 원장이 지난 21일 임명됐다. 당초 에기평 설립 초기 원장을 맡았던 신성철 원장이 새로운 에기평 원장에 재도전했으나 새로 부산대 이준현 교수가 에기평의 신임 원장으로 발탁됐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고 할까. 에기평이 에너지기획평가원으로 거듭남에 따라 기관의 성격이 바뀌면서 자연스레 신임 원장도 교체된 것으로 풀이된다.

새로운 에너지기획평가원을 이끌어 갈 신임 이준현 원장은 일본 도후쿠대학교 파괴역학 및 비파괴공학 석·박사를 거쳐 과학기술부 원자력안전 전문위원 및 비파괴검사학과 이사로 활동했고 부산대 기계공학부 BK21사업단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 신임 원장은 법인등기와 정관등록 등의 절차가 마무리 되는 내달 6일 취임식을 갖고 업무에 들어갈 예정이다.

우선 에기평이 법정기관으로 바뀌는 것 이외에 가장 달라지는 점이 있다면 기존 23여명의 정원이 75명이상으로 3배 가량 커진다는 것. 이는 우선 한전의 전력산업기반조성센터와 에관공의 신재생에너지센터 기능을 흡수했기 때문으로 자연스레 기관이 비대해 질 수 밖에 없는 것. 에기평은 현재 공공기관 선진화에 따라 조직이 커지는 유일한 기관이 될 전망이다.

현재 에기평 설립위원회(위원장 한민구 서울대 교수)가 인원과 예산을 기획하고 있는 가운데 인원은 정규직 78명, 비정규직을 포함하면 100명이 훨씬 넘는 조직으로 거듭나게 된다.

한편 에기평은 조속히 인력 충원 등을 마무리 할 계획이며 내달 6일 신임 이준현 원장의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와 함께 내달 9일경에는 발족당시 위치했던 사당동에서 한전이 위치한 곳과 거리상으로 가까운 대치동으로 사무실을 이전할 예정이다.


한국석유관리원 - 석유유통 전문기관 ‘거듭난다’
공공기관 선진화 최첨병 자임
내달 중순경 新CI·비전 선포

한국석유품질관리원(이사장 이천호)은 한국석유관리원으로 거듭나기 위한 절차를 하나하나 차분히 진행중에 있다. 석품원은 내달 20일경 법정기관으로 거듭남을 알리기 위해 비전선포식을 갖고 새로운 CI와 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석품원은 기존 석유제품 판매가격 공개하는 부분과, 효율적인 석유유통관리를 위해 그동안 품질검사를 전담하는 역할에다 유사석유 단속업무까지 새롭게 포함되면서 어느 기관보다 일손이 달리는 게 현재의 모습이다.

그러나 석품원은 제6차 공공기관 선진화 대상 기관으로 지난달 31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통해 인력조정 등 경영효율화 세부과제가 확정된 지 단 13일 만에 이사회를 개최, 효율화 추진계획을 심의·의결하는 등 공공기관 선진화의 최첨병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연봉제를 시행하고 있는 석품원은 이번 경영효율화를 통해 공공기관 중 최초로 2진 아웃제도(2회 연속 근무성적 최하등급자 퇴출프로그램) 도입을 추진하고, 성과급 차등폭을 2.5배 확대하는 등 ‘성과중심의 경영체제’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석품원은 인력감축(정원의 11.5%)을 실시하는 한편 ‘석유유통구조개선사업’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정량검사, 유통질서를 해치는 행위 점검 등 신규 유통관리업무 수행을 위한 필요인력 중 일부인 24명(전체 정원의 10.3%)을 자체적인 업무프로세스 효율화를 통해 전환 배치하는 등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업무가 늘어났으나 정원은 축소되는 현실에서 석품원은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머리를 쥐어짜고 있다.

당초 서울산업대 강성진 교수팀의 연구결과 유통업무의 수행을 위해 필요한 인력은 약 264명으로 산출된 바 있다. 그러나 경영환경을 고려해 146명의 인력을 단계적으로 증원하는 방안을 기획재정부와 협의 중에 있다. 또한 품질검사업무의 효율화 등을 통해 23명을 전환배치하고 24명의 인력 감축계획 인원 중 일부를 활용하는 등 신규인력의 연내 증원은 가급적 지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 © 한국전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