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사업 분야 섭렵…전력계 베테랑
아시아 최초 765kV 설비 건설 등 주도

▲ 한전 김문덕 부사장.
은탑산업훈장은 국내 전력기술의 글로벌화에 크게 기여한 한전 김문덕 부사장이 수상했다.
 
지난 1977년에 한전에 입사한 김문덕 부사장은 부산전력관리처장, 전력연구원장, 배전처장, 송변전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다양한 사업 분야를 두루 섭렵한 자타가 공인하는 전력계의 베테랑이다. 우선 김 부사장은 우리나라 초고압 전력계통 사업의 밑그림을 그린 주역이다.

김 부사장은 지난 입사 후 초고압 전력계통 프로젝트 추진팀의 일원으로 미국 웨스팅하우스에 파견된 정예 멤버였다. 당시만 해도 매우 낯설었던 초고압 분야의 실무를 익히고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게 그의 임무였다. 김 처장은 당시 팀원 중 자신이 가장 젊었다고 회고한다. 그 만큼 할 일도 많았고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바빴다고 한다.

1984∼1987년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전력 계통 및 정책에 관한 이론을 두루 익혔다.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덕에 이학 석사(Master of Science)외에 전문 기술석사(Engineer degree) 학위도 따낼 수 있었다.

특히 학창 시절부터 음악에 조예가 깊었던 그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직원들 앞에서 관악기(트럼펫) 연주 실력을 뽐내곤 한다. 공연이 끝나면 음악은 허공 속으로 사라진다고 하지만 그의 연주는 직원들의 가슴속에 쉽게 지워지지 않는 여운으로 남는다.

이번 전기의 날 기념식에서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한 김 부사장은 신뢰성과 경제성이 고려된 송변전설비 마스터플랜 수립을 통한 안정적인 전력공급체계 확보와 함께 최적의 전력수송시스템을 구축하고, 아시아 최초 765kV 설비 건설 등 우리나라 전력설비의 안정성과 기술발전에 크게 이바지하는 등 국가 전력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송변전 고장방지 종합대책 수립으로 정전시간, 고장을 대폭 감소시켰으며, 설비 적기준공, 건설업무 고도화, 환경보전, 신기술·신공법 지속 개발 등을 적극 추진한 인물이다.
송변전 기술발전 선도 및 전력분야 R&D 인프라 확충에도 기여했다. 김 부사장은 아시아 최초 765kV 변전소 설계기준을 제정하고, 설계 및 시공기술의 국산화를 주도했다.

▲ 한전 김문덕 부사장은 국내 전력기술의 글로벌화에 앞장 선 공로를 인정받아 이날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공기업 연구개발기관 최초로 BSC방식의 전략적 성과관리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여기에 김 부사장은 APEC DSM Liaison Group 의장으로 활동하면서 우리나라의 국위를 선양했으며, 국제전력연구협의체(IERE) 의장으로도 활동, 국내 전력기술의 글로벌화에 앞장섰다.

아울러 김 부사장은 경쟁적 전력시장에 대비한 객관적 송변전 설비계획 수립체계를 구축하고, 전력거래체계 완비 및 전력거래소 설립기반 조성에도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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