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빠른 일본 업체 공법도 2시간 이상 걸려
회전형 굴삭기 이용 개소당 3분內 파쇄·굴착
전력신기술 획득…해외시장 진출까지 노린다

도로를 지나가다 보면 길위를 막아놓고 맨홀을 보수하거나 교체하는 작업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 대실종합건설(주) 유조웅 사장
그런데 작업시간만 2~3시간 걸리고, 작업구간이 마를 때까지 몇 시간씩 차단하기에 당연히 주변도로는 극심한 정체를 겪는다. 하지만 앞으로 이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매홀 교체·보수 공사를 단시간으로 마무리함은 물론 작업완료 후 즉시 개통이 가능한 공법이 개발됐기 때문이다. 그 주인공은 대실종합건설(주)(대표 유조웅). 최근 대실종합건설은 이 공법으로 전력신기술 제72호를 획득하기까지 했다. 유조웅 사장을 만나 개발동기 및 향후 적용효과에 대해 들어봤다.

송배전 및 통신설비의 지중선로용 맨홀들은 시설시 도로포장이나 보도 등이 완성되기 전에 시공되기에 지표면과 높이가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통행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현장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높이를 맞추기 위한 보수 공사가 자주 이뤄진다. 그런데 기존 맨홀 보수·보강공사는 대부분 인력을 통해 이뤄졌다. 당연히 시간은 짧아야 2~3시간씩 걸렸다. 도로를 막아놓고 하는 작업이기에 주위의 원성이 높을 수 밖에 없다. 30여년간 한전의 지중화 토목공사를 맡아 진행해 오고 있는 대실종합건설(주) 유조웅 사장은 이러한 문제점을 원천적으로 해결할 방법을 찾던 중 이를 기계화하는 방법은 없을까 곰곰이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지금까지는 인력으로 작업을 하다 보니 송배전 맨홀의 경우 굴착시에만 한나절이 걸리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를 기계화하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한 것이 바로 틈새시장을 발견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사실 유조웅 사장은 기계화 공법이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에는 개발돼 있을 것으로 보고, 모두 돌아봤다고 한다. 그런데 정작 선진국에서도 대부분 인력으로 작업을 하고 있었다. 가장 빠르다는 일본의 최신 공법도 2시간이나 걸렸다.

이에 유 사장은 이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기계화공법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이에 개발된 것이 맨홀뚜껑 보수·보강에 필요한 회전형 굴삭기. 이는 매홀뚜껑 주변을 비트가 구비된 회전판을 회전시켜 수분내에 파쇄·굴착하는 공법 차량이다. 개소당 3분안에 파쇄 굴착이 가능하다.
그리고 맨홀뚜껑 주변 파쇄·굴착시 나오는 폐아스콘을 재활용한 ‘초속경형 고강도 콘크리트’도 개발했다. 이를 맨홀뚜껑 보수·보강시 채움재로 사용해 친환경성을 높였으며, 특히 초기압축 강도가 우수하고 내구성이 뛰어나 작업완료와 동시에 도로를 개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두가지를 합해 개발된 것이 바로 ‘맨홀뚜겅 보수·보강 시공방법’이다. 이상 세가지는 모두 국내에서 특허를 획득했다. 그리고 최근 대실종합건설은 ‘회전형 굴삭기와 초속경형 고강도 콘크리트를 이용한 송·배전 맨홀뚜껑 보수·보강공법’으로 전력신기술 제72호를 지정받았다.

유 사장은 “이 공법은 인력위주의 시공에서 기계화시공을 이룬 진일보한 공법”이라며 “파쇄·굴착의 획기적인 단축과 각종 공정의 기계화 시공으로 시공시간을 대폭 단축시켰으며, 시공품질의 균일성도 높였다”고 지적했다.

또 “초속경형 고강도 콘크리트를 이용, 콘크리트 타설 후 표층 아스콘 포설시공을 바로 할 수 있으며, 도로 포장 후 바로 도로 개방을 할 수 있어 시공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킨 공법”이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폐아스콘을 재활용하는 기술이기에 친환경적이며 경제적이기까지 하다고 유 사장은 강조했다.

이렇게 그동안 몇 시간씩 걸리던 작업시간을 단 50분으로 획기적으로 단축시켰다. 특히 유 사장은 도로포장공사와 동시에 이뤄지면 30분내에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유 사장은 “이미 2년간 한전 및 KT 등 총 62건의 공사실적에서 보듯 현장에서 경제성 및 활용성, 안정성 등을 증명받았다”며 “기존 송·배전 및 통신용 맨홀뚜껑 뿐만 아니라 상하수도, 도시철도, 도시가스 등 모든 맨홀 보수·보강 공사에 활용할 수 있어 그 활용도는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경제성 부분과 관련해서도 유 사장은 “시공비용이 기존 공법보다 저렴하기도 하지만, 2~3시간 걸리던 것을 1시간 안에 마무리할 수 있어 교통 혼잡 비용 등 사회간접비용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며 “그 비용을 환산하면 수천억원에 이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유 사장은 이미 일본 등에 특허를 출원한 상태로, 앞으로 해외시장 진출까지 내다보고 있다고 한다.

한편 대실종합건설은 맨홀뚜껑을 철이 아닌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고, 맨홀뚜껑 위에 보도블럭, 아스콘 등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해 도로나 보도와 시각적으로 일치되는 제품까지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전국에 설치된 맨홀뚜껑은 약 100만개에 이른다. 도로, 보도 상에 있는 맨홀은 다 가능하기에 틈새시장을 파고든 유 사장의 아이디어가 이제는 대박시장으로 자리매김할 기세다.

▲ 신기술 시공 순서 : 맨홀뚜껑 주변 파쇄·굴착→맨홀틀 철거 후 맨홀목 정리→초속경형 고강도 콘크리트 타설→맨홀틀 재설치→기존 노면과 동일한 아스콘→포설→진동 롤러를 이용한 노면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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