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찌레본·당진 부생가스화력 등 집중
말련 POIC·인니 머라우케 배출권도 확보

최근에 가장 많이 거론되는 단어 중의 하나가 바로 ‘신성장동력’일 것이다. 블루 오션으로 대변되는 신성장동력. 그렇다면 발전회사들의 신성장동력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현재 국내 발전설비 운영능력은 세계 최고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해외에서의 운영 경험은 아직 부족한 게 현실이다.

발전회사들이 추진할 수 있는 신성장동력으로는 해외발전사업, 신재생에너지와 그리고 이와 연계된 국내 틈새 발전시장 등을 꼽을 수 있다. 최근 발전회사들은 조직 개편을 통해 ‘신성장동력’과 관련된 부서들을 전면 배치하면서 미래 먹거리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新성장동력을 잡아라’ 특별기획 첫 번째 시간으로 2001년 분사 당시 타 발전회사 보다 많은 한전의 해외사업부분 담당 인력이 전직하면서 어느 회사보다 해외사업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는 한국중부발전(사장 배성기)의 신성장동력 전담부서인 ‘글로벌전략실’을 들여다봤다.

‘글로벌전략실’의 집중·차별화 전략은

▲ 중부발전이 발전소 건설관리 및 운영·정비를 담당하게 될 인도네시아의 찌레본 민자발전소 건설공사가 한창이다. 사진은 찌레본 화력 컨트롤 빌딩 기초 건설공사 모습.
한국중부발전의 신성장동력은 해외사업으로 대변될 수 있다. 그 업무를 전담하는 부서가 바로 글로벌전략실이다. 글로벌전략실은 총괄팀, 개발팀, 운영관리팀, PF팀 등 4개 팀이 해외사업개발과 현재 진행중인 해외발전사업 지원·관리를 전담하고 있다. 국내 사업부분에서는 대규모 프로젝트 파이넨싱이 필요한 사업부분도 맡고 있다. 여기서 신재생에너지와 기타 국내 사업은 타부서에서 전담하고 있다.

중부발전의 해외사업 차별화 전략은 한마디로 ‘親중부발전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즉 단발성이 아닌 우선 해외 진출한 사업의 성공을 통한 제 2차, 3차 신규 사업을 창출하도록 연계한다는 것.

이를 위해 중부발전은 해외사업을 위한 국내외 유관기관과의 사업협력 협약체결이나 해외 발전회사와의 교류협약 체결, 기술교류 및 직원 교환근무 추진 등 교류·협력 활성화를 통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제외공관, 국제컨퍼런스 참여, 개발도상국 발전사업 관련 유력인사 대상 초청 및 현장 견학을 통해 글로벌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니나 중동 등 사업경험지역을 중점 공략해 신규 사업 기회를 재창출하고 인도 등 미경험지역은 사업성이 양호한 분야에 우선 참여해 교두보를 마련하는 등의 차별화 전략을 쓰고 있다. 아프리카 등 불확실지역에 대해서는 투자 미수반 사업을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아울러 해외 글로벌 마인드 제고를 위해 해외사업 워크숍을 매년 개최하고 해외사업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해외사업 아카데미도 운영하고 있다.

중부발전은 해외사업 추진을 위해 사업별·유형별·지역별 사업 타당성 및 경제성 분석과 함께 경제성 검증 사업에 대해 인력 및 투자의 우선 순위를 정해 개발하는 등 집중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즉 투자사업과 O&M 사업, 수탁사업 등 사업 유형별로 구분해 추진한다는 것.

또한 프로젝트 파이넨싱, 경제협력기금(EDCF), KOICA 등의 자금을 최대로 활용하고 과학적 리스크 관리체제 정립과 시장별 리스크에 상응하는 적정 IRR을 확보해 다양한 방법으로 투자재원을 조달해 투자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

어차피 해외사업도 사람이 하는 것. 중부발전은 해외사업 발굴, 계약, 협상, 건설·시운전, 운영 등 분야별 전문가를 양성하고 해외사업 수행인력을 프로젝트별로 관리하는 등 자체적으로 전문인력을 선발·양성하고 있다. 기술인력 경력의 데이터베이스화를 통해 인력 풀 관리와 운영도 동반하고 있다.

이것이 신성장동력이다

중부발전이 주력하고 있는 해외사업은 ‘찌레본(Cirebon)’으로 크게 대변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 찌레본 화력(660㎿)은 국내 초초임계압 표준석탄화력 1호인 보령화력 3호기의 3000일 무고장 기록을 갖고 있는 중부발전이 인도네시아에 보령 3호기급의 첫 초초임계압 발전소를 건설한다는 데 그 첫 의미가 있다. 즉 국내 첫 초초임계압 발전소의 수출인 셈이다. 찌레본화력은 인도네시아 전력청이 국제경쟁입찰로 추진한 민자발전(IPP) 프로젝트로 중부발전은 이번 경험을 발판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초초임계압 발전소의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찌레본 민자발전소 건설을 위해 설립된 Cirebon Electric Power(이하 CEP)에서 CEP주식의 27.5%를 보유한 중부발전은 발전소 건설관리 및 운영·정비를 담당하고, 컨소시엄 리더인 마루베니는 32.5%의 지분으로 프로젝트 개발과 재원조달을, 삼탄은 연료공급, 트라이파트라社는 부지취득 및 인허가를 맡아 각각 20%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또한 중부발전은 팜오일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말레이시아 POIC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설·운영 사업과 올 3월 인니에서 공동사업개발협약 체결 예정인 ‘인니 머라우케 친환경 발전소 건설·운영’ 사업은 우드칲을 연로로 하는 발전사업으로 모두 해외에서 대규모 탄소배출권 확보가 가능하다. 아울러 2011년까지 레바논 복합화력 운전·정비사업(435㎿×2)과 2010~2011년 2년동안 UAE Shuweihat 시운전 용역사업도 예정돼 있다. 이외에도 해외개발 사업 10여건을 진행중이다.

국내 사업분야에서는 대규모 프로젝트 파이넨싱을 통해 진행되고 있는 당진부생가스 발전소를 빼놓을 수 없다. 이 발전소는 현대제철소 제철공정중 발생되는 고로부생가스 3종을 연료로 사용하는 현대그린파워(주)의 당진 제철가스 화력발전소(100㎿×4)로 1, 2호기는 내년 상반기 중으로 시운전에 들어가며 내년 10월말께 종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진행중이거나 개발하려는 사업도 중요하지만 추가 해외사업을 위한 기반 조성 또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에 중부발전은 해외 발전분야 기술자 및 공무원 수탁교육 사업, 해외 발전회사와의 기술· 인력교류, 기술경험의 상품화 및 홍보·마케팅도 동반하고 있다.


<인터뷰 - 한국중부발전 윤규한 글로벌전략실장>
“사명감·자부심으로 해외사업 임한다”

올해 찌레본 재원조달·O&M 계약완료 목표

“국내 전력소비량 증가율은 지속적인 감소 추세에 있으며 2018년 이후에는 1% 이하로 전망되는 가운데 세계 전력시장은 개도국의 개발붐에 따라 그 규모가 지속적인 확대 추세에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미래 국내 전력산업이 맞게 될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며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중부발전이 보유한 발전분야 경험기술을 활용한 해외사업 진출은 필수적입니다. 정체되면 미래는 없습니다. 현재는 새로운 먹거리를 찾을 수밖에 없는 현실인 것입니다.”

한국중부발전의 신성장동력으로 대변되는 해외사업 전반을 맡고 있는 윤규한 글로벌전략실장은 해외발전사업 개발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중부발전의 해외사업 중 핵심부분은 바로 인니의 찌레본 화력입니다. 3월에는 약 20여명의 관련 직원들이 더 투입됩니다. 현재 기초작업은 완료됐으며 일부 기계 공사가 진행중입니다. 특히 올해에는 중부발전 해외사업의 시금석이 될 ‘찌레본 민자발전소 건설·운영사업’과 관련해 현재 협의중인 재원조달 종결과 O&M 계약의 조속한 종결로 성공적인 계약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사실 해외사업이라는 부분은 상당한 리스크를 갖고 있습니다. 해외사업 정보를 얻었을 때 사업의 가능성은 1~2%정도일 것입니다. 그 후 성공확률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은 부단한 노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80%이상 99%의 성공률을 가진 사업도 대내외적인 환경으로 인해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부발전은 예비타당성 조사,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며 이후 동반참여 기업들도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게 됩니다. 이후 투자심의위원회에서 다시 사업성을 검토하게 되고 다시 이사회에서 재검토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여러 검증 단계를 통해 리스크와 가능성을 따지게 됩니다.”

리스크가 많은 해외사업 분야에 있어 최고경영자의 의지는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게 사실이다. 또한 이를 추진하는 임직원들의 열정과 능력 또한 사업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윤규한 실장은 “중부발전의 CEO도 해외사업 부분에 대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글로벌전략실 전 직원들은 굉장한 자부심과 사명감을 갖고 업무에 임하고 있다”고 말한다.

“글로벌전략실 구성원들은 법, 회계, 전기, 기기 등 분야에서 전문지식을 갖고 있는 직원들이 많습니다. 2001년 분사당시에 한전 해외사업 부분 담당이 타 발전사보다 많이 이직해 그들의 경험과 네트워크가 상당한 힘이 되고 있습니다.”

한전 해외사업 분야를 거쳐 중부발전 발전처장 등 약 32년간을 근무해온 전문가답게 후배직원들을 제 몸처럼 아낀다는 평을 듣고 있는 윤규한 실장은 글로벌전략실 구성원들에 대한 자긍심과 믿음이 대단했다.

“아시다시피 찌레본의 주기기는 두산중공업이 맡고 있습니다. 또한 주요설비를 제외하고 기타 설비에 대해서는 국내 중소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을 넓히고 있습니다. 중부발전이 인니에서 찌레본 사업 이후 후속 사업을 수행하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관련 국내 기업 진출도 이뤄질 수 있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찌레본 민자발전소가 완벽하게 시공·운영될 것을 믿고 있으며 이렇게 되면 인니에서 초초임계압 발전소를 추가 도입할 가능성이 70% 이상이라고 봅니다. 이는 국내 기업의 추가 진출로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을 것입니다.”

중부발전의 해외개발사업은 정부의 수출산업화 및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정책과도 일치하고 해외시장 진출시 국내 기업 및 유관기관의 동반진출을 통한 일자리 창출 효과도 볼 수 있다는 게 윤규한 실장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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