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검침시장 초석 다져…민수 시장 90% 점유
신규시장 개척…홈네트워크·환경사업 다각화
직원의 가능성 믿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어렵다, 힘들다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작금의 현실 앞에서 현상유지를 위해 주력하느냐, 위험을 안고서라고 현실과 부딪혀 볼 것이냐를 선택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꿈을 꾸지 않는 자는 꿈을 이룰 수 없고, 도전하지 않는 자에게는 성공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즉 경제 불황이라고 움츠려만 있다가는 날개 한번 펴보지 못하고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여기에 도전정신으로 관련 업계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선 기업이 있다.

옴니시스템(주)은 원격검침시장이 형성되던 1997년 설립 당시 주변의 만류를 무릅쓰고 기술연구소를 개소, 초소형 전자식 전력량계를 개발했으며, 덕분에 현재 민수 시장의 90%이상을 점유하는 대표 기업으로 성장했다. 아울러 지난해에는 엔씨엘환경의 지분을 인수해 친환경 시장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와 같은 옴니시스템의 과감한 투자는 경제위기설까지 나돈 지난해 연매출을 전년대비 150%까지 끌어올리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이에 본지에서는 Leader's Club 세 번째 시간을 맞이해 옴니시스템 강재석 회장을 만나 불황기에도 버텨내는 그만의 경영 비법을 들어봤다.

“요즘은 사람들이 모이기만 하면 경제가 어렵다는 말을 합니다. 하지만 어려운 경제여건을 타계하기 위한 노력으로 하는 일이 고작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으니 안타깝습니다. 문제가 발생했다면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해결책을 강구해야 합니다.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기술개발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옴니시스템 강재석 회장은 고객의 요구에 부합하는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의 말에 따르면 시장의 흐름을 파악되는 순간 이미 시장의 주도권을 거머쥔 것과 매한가지다.

“모든 시장의 흐름은 고객의 요구에 따라 흘러가는 것이고, 이를 얼마나 정확하게 짚어내느냐가 사업의 성패를 가름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옴니시스템이 처음 설립되던 당시만 해도 원격검침시장이 지금처럼 형성될 수 있을 거라고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때의 도전이 없었다면 지금의 옴니시스템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강 회장의 도전과 패기는 관련업계에서도 유명하다. 전자식전력량계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부족해 투자 유치를 위해 금융사를 뛰어다니고, 형식인증을 받기 위해 관련기관 담당자의 집까지 찾아갔던 일들을 기억하면 아직도 가슴이 아프다는 강 회장은 결국 2001년 경기도의 현대아파트 모델하우스에서 개최된 전자식전력량계 원격검침 시연회에서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으면서 현재의 위치에 도달하게 됐다.

“그 당시 힘들었던 일들을 생각하면 지금 생각해도 어떻게 그 순간들을 견뎌낼 수 있었는지, 어디서 그런 자신감과 오기가 발동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만은 꼭 믿고 있었습니다. 전자식전력량계를 필요로 하는 시대가 반드시 올 것이라는 것과 끊임없이 기술투자를 해 나간다면 시장을 주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었습니다.”

이에 강 회장은 초소형 전자식 전력량계를 시작으로 수도, 온수, 가스, 난방 등의 사용량을 한꺼번에 표시해 주는 통합검침장치에 이르기까지 최첨단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으며, 지난해에는 삼성전자와 손을 잡고 홈네트워크 솔루션 시장에 본격 진입해 40억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최근에는 지분의 51%를 취득한 엔씨엘환경(주)를 계열회사로 추가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환경산업 시장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매번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는 두려움과 설레임이 공존합니다. 하지만 이런 개인적인 감정에 앞서 생각하는 것이 고객이 필요로 하느냐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먹고 사는 것이 급급했지만 지금은 무엇을 어떤 곳에서 어떤 식으로 먹느냐가 중요해졌습니다. 즉 모든 생활환경이 고급화를 추구하고 있으며, 전력시장도 이에 발맞춰 진화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1~2년 사이 최고의 이슈 중 하나가 웰빙입니다. 이에 옴니시스템도 환경사업을 시작하려 합니다. 물론 웰빙시장으로의 진출은 조금 더딘 듯 하지만 조만간 선보일 제품을 본다면 현재까지 업계에 전무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게 될 것이라고 자부합니다.”

옴니시스템은 엔씨엘환경에서 개발한 세척제 ‘NCL77’를 이달 말경 선보일 예정이다. 이 제품은 분무만으로 오염물을 완전 제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후속조치가 필요 없어 세척이 손쉬워졌다. 특히 전기가 통하지 않기 때문에 활선상태의 전선, 애자, 변압기는 물론, 휴대전화, 지하철 역내 시설 청소 등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을 기대된다고 강회장은 전했다.

“신규 사업을 찾던 과정에서 엔씨엘환경 제품들의 활용도가 기대돼 인수를 진행하면서도 사실 많이 망설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제품에 대한 성분 검사도 의뢰해 보고, 이와 같은 제품들을 생산할 수 있는지 가능성도 타진해 보면서 힘겹게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환경 및 웰빙에 대한 국민들의 지대한 관심과 제품의 성능에 대한 믿음으로 반드시 환경시장 진입해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합니다.”

이처럼 강 회장은 두려움보다는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과 믿음이 있었기에 옴니시스템을 이끌어 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강 회장은 묵묵히 믿고 따라와 준 직원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옴니시스템이 가능한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한 사람의 것이 아니라 공동체 모두의 것입니다. 즉 모든 사람이 서로 믿고 의지하고 힘이 돼 줄때 비로소 완벽한 하나가 될 수 있고, 이것이 회사의 성공을 이끌 수 있는 밑바탕이 될 수 있습니다.”
강 회장의 직원 사랑은 이미 업계에서 유명하다. 간부급은 물론이고 일반 사원들과도 최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노력하고, 잘못을 다그치기 보다는 독려해서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편이다.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 제품에 문제가 생겨 40억원을 투자한 제품을 전면 리콜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그 때가 우리 회사의 위기였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 제품을 개발한 연구원을 해고시키지는 않았습니다. 90%의 기술을 습득하고 있던 사람이 실수를 겪으며 9%의 기술을 마저 습득했는데, 단 1%의 기술을 습득하는 시간을 기다려주지 못한다면 99%의 기술을 갖춘 인재를 잃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실패를 두려워하기 보다는 실패를 겪고 이겨내는 과정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확신하는 강 회장은 직원들의 능력 개발과 복지를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고 한다.

“사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미처 생각지 못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견할 수 있는데, 가끔은 정말 사소한 아이디어로 회사의 운명이 바뀌기도 합니다. 이에 조금은 엉뚱한 의견이라고 놓치지 않기 위해 귀기울이고 있습니다. 아울러 복지환경 조성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여러 연구 결과에서 알 수 있듯 근무환경은 업무능력 향상과 직결됩니다. 이에 여주 본사에는 직원들이 머무를 수 있는 기숙사를 부지내에 건설하는 등 직원들이 가장 편안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하고 있다.”
이와 같은 강 회장의 노력은 타사보다 앞선 기술력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중소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장기근속자가 많은 편이다.

강 회장은 스스로 말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실패를 두려워하는 순간 세상에서 뒤쳐지게 된다고 주장한다. 이런 강 회장에서 도전은 성공을 향한 최고의 투자이며, 첫걸음인 것이다. 아울러 세계시장에서 선진기업들과 어깨를 겨룰 수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돼 줄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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