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투자 강화만이 ‘1등’ 할 수 있는 비결
기후변화 대비 친환경 제품 개발 힘 쏟아야
내수 침체로 해외시장 개척 노력 지속할 것

올해 역시 세계 경제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금융 위기로 여전히 휘청거리고 있다. 국내 전력산업 관련 기업들도 살이 에이는 한파에 잔뜩 웅크리고 있다. 그러나 이대로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다. 아무리 어려워도 헤쳐 나갈 방법은 반드시 있다. 원래 영웅은 난세에 탄생하는 법이다.

본지에서는 ‘Leader's Club’ 기획을 통해 불황기를 과감하게 헤쳐 나가는 전력계 리더들을 만나 그들의 노하우를 독자들에게 전달, 전력 관계자들이 불황이라는 긴 터널을 하루 빨리 빠져나올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돕고자 한다.

리더들의 경영 스타일과 노하우를 꼼꼼히 체크하다보면 분명 자신이 놓치고 있는 부분을 찾을 수 있을 것이고, 이를 하나하나 개선해 나간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기업 환경을 보게 될 것이다.  

그 첫 번째 시간으로 친환경 제품으로 전 세계 시장을 누비고 있는 인텍전기전자(주) 고인석 사장을 만나봤다.

R&D 강화로 경쟁력 확보해야

▲ 고인석 인텍전기전자 사장.
“R&D에 집중해야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내야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인텍전기전자(주) 고인석 사장은 기업의 생존하고 성장하기 위해 가장 먼저 갖춰야 할 조건으로 ‘신기술’을 꼽았다. 신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R&D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인력 보강에 가장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이 고 사장의 철저한 경영 방침이다.

이를 반영하듯 인텍전기전자 150명의 직원 중 연구 인력만 30여명에 달한다. 회사 설립 초기 매출대비 20%대의 R&D 투자가 이뤄졌고, 매출이 급격히 늘어난 지금도 7~8%의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미래는 신기술로 승부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남들보다 앞선 기술이 있어야만 시장을 개척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만 1등을 할 수 있고, 시장에서 인정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남들을 따라가면 만년 2등밖에는 못하는 것입니다.”

친환경 제품으로 승부수 걸었다

1등을 하기 위해 인텍전기전자가 선택한 R&D 정책의 가장 중심에는 ‘친환경’이라는 단어가 자리 잡고 있다.

“소위 대구사과라고 했는데, 지금은 온도가 높아져 충주사과가 더 유명하다고 합니다. 조만간 원주사과가 명성을 얻을 날도 멀지 않았습니다. 이는 그만큼 기후변화가 심각한 수준에 올라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에 전력관련 제품들도 환경을 생각하지 않으면 존재하기가 어렵게 됐습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인텍전기전자는 대표적인 지구온난화 가스인 SF6 가스를 사용하지 않고, 고체로 절연을 하는 제품 개발에 주력했다.

“SF6 가스는 국내에서 생산이 되지도 않습니다. 환경에 유해한 가스를 수입해가면서까지 쓸 필요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에 원천적으로 폭발력이 없고, 친환경적이며,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고체 절연 제품을 개발하게 된 것입니다.”

물론 개발 초기에는 상당한 시행착오도 거쳤다고 한다. 그러나 친환경만이 1등을 차지할 수 있다는 확고한 신념으로 이를 이겨냈다. 그 결과 인텍전기전자는 국내 최초로 폴리머(Polymer) 절연 차단기(Recloser), 폴리머 절연 가공용·지중용 개폐기 및 폴리머 절연 지중용차단기를 개발, 환경친화형 기기로 대체하는데 획기적 전기를 마련한 바 있다.

최근에는 최신 IT신기술을 접목한 지하철 변전소용 환경 친화형 신제품인 ‘25.8KV 고체절연 개폐장캄를 개발 완료하고, KERI 인증시험까지 완료해 놓은 상태다.

5대륙이 모두 우리 시장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인텍전기전자는 수출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인텍전기전자는 2004년 Magnetic Actuator 조작 방식을 적용한 지중선로용 다회로 차단기로 대만 TPC 전력청에 약 1300만 달러 규모를 수출해 국내 전력기기 업계에서는 단일 품목으로 최대 규모의 수출 성과를 달성한 경력이 있다.

“이는 R&D를 통해 성능 좋은 제품을 개발하고, 여기에 싱글PPM 등을 통해 품질관리를 철저히 함으로써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어 냈기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수출의 경우 각 국가의 요구를 다 맞춰줘야 하는데, 인텍전기전자의 경우 제어파트가 별도로 존재해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충족시키고 있다고 한다.

고 사장은 이러한 ‘고성능+고품질’ 제품을 갖고 중국,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남미 등 5대륙에 모두 수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부터 브라질까지 시장은 무궁무진합니다. 특히 일단 한번 진출한 국가의 경우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속적으로 수주를 받아내고 있습니다. ‘인텍’ 브랜드가 전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날까지 수출 노력은 더욱 강화될 것입니다.”

특히 고 사장은 내수 시장이 점차 한계를 드러내고 있어, 향후 수출에 더욱더 주력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기업은 미래 비전이 있어야

고 사장은 이러한 모든 것을 이뤄내는 것은 바로 ‘사람’이라고 지적한다. 우수한 인력을 양성하고, 그 인력들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직장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고 사장은 보고 있다.

“연봉만 많이 준다고 인력을 키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새로운 분야에 참여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 줘야 합니다. 이러한 성취감을 느낄 때만이 자기만족·자부심을 얻을 수 있고, 또 이는 바로 성과로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을 할 수 있는 자질을 키워야 한다고 고 사장은 강조한다.

“지금은 융합의 시대입니다. 전기, 전자, IT 등은 서로 독립된 분야가 아니라 연관된 분야이며, 또 융합돼야 할 분야입니다. 이에 직원들 역시 융합 분야에 참여할 수 있는 자질을 키워야 하고, 경영진은 이를 뒷받침해줘야 합니다.”

고 사장은 이미 모방의 시대에서 창조의 시대로 세상은 변했다며, 이러한 새로운 융합의 시대에 누가 먼저 적응해 신기술을 창조하느냐가 기업의 생사를 좌우할 것이라고 고 사장은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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