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한 것이다.’

강한 자는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살아남은 자는 분명 강하다. 그만큼 삶에 대한 열정이 강하고, 살아남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기에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버텨낸 것이다.

21세기를 두고 흔히 서바이벌 게임에 비유하는 이들이 많다. ‘생존경쟁’, 말 그대로 죽느냐, 사느냐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물론 그것이 인간의 생사(生死)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발전하느냐 퇴보하느냐, 혹은 앞서가느냐 뒤처지느냐도 모두 같은 의미일 것이다.

모두들 먹고살기 편하면 이런 서바이벌 게임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제로섬 게임(Zero-sum Game)’처럼 누군가 이득이 있으면, 누군가는 손해를 보게 되기에 경쟁은 치열해 질 수 밖에 없다.

흔히 상생이라는 의미로 알려진 ‘윈-윈(Win-Win) 전략’(원 의미는 미국의 군사전략으로 동시에 타 지역에서 일어난 전쟁을 모두 이길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을 의미)도 누군가 양보하지 않으면 윈-윈 개념은 생성되지 않는다.

이처럼 우리는 무한경쟁 시대에서 생존을 건 싸움을 진행 중에 있다. 그리고 이를 이겨내야 한다. 살아남아야 의미가 있는 것이다. 죽은 자는, 패자는 말이 없다.

그렇다면 난세에 전력 관련 업계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에는 뭐가 있을까. 여기서 분명한 것은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그리고 뼈를 깎는 고통을 수반한 변화를 수용하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꽁수’를 부리면 당장은 이득이 날지 모르지만 언젠가는 사라지게 돼 있다.

그리고 기술 개발을 게을리 하면 절대 살아남을 수 없다. 지금 소위 잘나가는 기업들을 보면 모두 하나같이 자신만의 노하우를 갖고 있는 기업들이다. 남들 다 하는 그런 사업 아이템을 갖고 있는 곳은 역시 남들처럼 불황의 직격탄을 몸으로 받아내고 있다.

전력산업계의 경우 일부 공기업과 대기업을 제외하면 대부분 중소기업에 속한다. 중소기업은 기술력이 곧 생명이다. 그 생명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기술개발은 지속돼야 한다.

또 고객들의 니즈를 지속적으로 파악해 품질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 지금은 소비자가 왕인 시대이다. 기업의 입맛에 고객이 맞추도록 강요하는 시대는 지났다.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을 부단한 노력을 통해 찾아내고, 그에 맞도록 자신의 제품·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그리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新사업을 적극 발굴해 나서야 한다. 앉아서 기다리는 시대 역시 지났다. 능동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 힘들다고 머뭇거리거나, 주저앉는다면 바로 지는 것이다. ‘지금도 어려운데…’라고 말을 하지만, 언제는 어렵지 않았나. 그렇다고 대박을 쫓으라는 것은 아니다. 아주 조그만 부분부터라도 시작을 해보자. 물론 철저한 준비는 필수다.

마지막으로 전력계 공기업은 적극적인 경기 부양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공기업 스스로도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관련 협력업체들이 무너지면 공기업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어려울 때 공공부분의 공격적인 투자는 오랜 가뭄 끝에 내리는 단비처럼 그 효과가 더 크다. 다행히 에너지 공기업들이 올 해 투자 규모를 전년 대비 20% 가까이 높이겠다는 반가운 소식도 나왔다. 이에 대한 적극적인 집행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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