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설비투자 확대…시장 확대 거점 마련
발전사 협력 강화…연료비·수송비 절감
PLC·CDM 등 사업 다각화…부가 매출 달성
통합사업부제 도입…효율경영체제 정착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실물경제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며, 전세계적으로 전례없는 경제위기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국내 경제상황 여건 역시 수출과 내수가 동반 하락하는 위기상황속에서 한전은 과감하고 선제적인 대응과 함께 미래를 위한 준비를 착실히 추진해 위기극복 이후의 재도약을 대비해 나가고 있다.

특히 송변전·배전 설비의 비중을 확대하는 동시에 연료비 절감을 위해 발전사 협의체를 구성, 연료 통합구매와 연료 운반 전용선 확보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또 자원가격의 하락을 이용해 해외 에너지 광산에 대한 M&A를 벌여나간다는 계획이며, PLC 및 CDM사업을 통해 해외시장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 국내외 투자규모 확대

한전은 내년 투자규모를 올해보다 3.7% 증가한 4조 7212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예산은 송변전·배전 설비의 신설·증설 및 보강, 유지보수 등에 투입될 예정이며, 조기 투자를 유도해 전체 예산의 60% 이상을 내년도 상반기에 집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 전력수요 성장 둔화에 따른 한계 극복과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해외사업 매출 비중을 2011년까지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한전은 지난해 필리핀, 중국, 레바논, 나이지리아 등 4대 사업거점을 기반으로 화력발전 중심의 발전-자원연계, 송배전사업 등 사업영역을 확대해 총 4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바 있다.

올해에는 발전설비 용량을 3069MW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이로 인한 매출액은 5897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2010년까지 3471MW, 2011년까지 3611MW의 발전 설비용량을 확보해 나감으로써 2020년 해외사업 매출비중을 9.6%까지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 해외사업 다각화·신사업 개발

리비아 전력청 송배전 용역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함과 동시에 후속작업을 적극 개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또 방글라데시 및 이집트 등의 송배전 컨설팅사업도 적극 개발해 나갈 예정이며, 이를 통해 올해 51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하고 2020년에는 100억원의 매출 성장 목표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최초 원전 도입국을 대상으로 한국형 원전을 수출하기 위한 해외마케팅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저압 PLC 원격검침망 사업을 지속확대를 통해 내년까지 90만호의 고객을 확보함과 동시에 향후 통합검침, 방법방재 등 PLC를 기반으로 한 각종 부가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며, 이를 통해 올해 3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 연료 통합 구매·수송선 확보

발전사의 연료구매 시스템을 통합하고 운반 수송선 확보를 통해 연료 구매 비용을 절감해 나갈 방침이다.
 
전력그룹사 분할 이전인 2000년에 한전이 구매한 유연탄의 도입가격은 톤당 25.68달러였다. 하지만 지난해 유연탄 도입가격을 살펴보면 톤당 63.17달러를 소비했다.

이는 물론 시간의 흐름에 따른 물가 상승으로 이해할 수도 있지만, 이보다는 발전 5개사의 연료 개별 구매로 협상시 구매력 약화가 연료도입비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좀 더 현실에 가깝다.

아울러 이는 연료 수송시 전송선 이용 비율을 증가시켰다. 국내 수입물량 전체를 단일 구매했던 통합한전 시절에는 수송물량의 60%이상을 전용선이 담당해 수송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전용선 비중이 2002년 64%에 비해 지난해 30%로 줄었고, 대신 용선 비중이 70%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연도별 용선료 지급액도 2002년 1775억원에서 지난해 5129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지난해는 8000억원에 육박했다.
이에 한전은 발전사와 협의체를 구성해 연료 통합구매를 추진하기로 했으며, 구체적인 통합 방안은 이르면 이달 안에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자원개발 사업 및 원자력발전 사업도 공동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한전은 현재 운영사업 21개, 진행사업 9건, 개발사업 65건 등 총 95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부터 진행해 온 발전설비 운영사업, 발전소 건설 및 정비사업 등은 나름대로 성과가 있었으나, 자원개발 분야의 성과는 미미한 수준이다. 이 또한 한전이 단독으로 발굴한 자원개발사업은 없고, 발전회사와 함께 2건의 유연탄 사업에 참여 중이다.

발전회사 또한 111명 등 적지 않은 인력과 조직, 자금이 투입되고 있지만 모두 12건의 운영사업과 44건의 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을 뿐이다.

이에 한전은 발전사 및 국내외 전략적 파트너와 공동으로 신규 유연탄 및 우라늄 광산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 녹색성장 사업 규모 확대

SF6 가스 회수·재활용 CDM 사업을 추진해 부가수익을 창출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올해 안에 SF6 배출저감 절차서 및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내년에는 CDM사업 UN 등록을 완료하고 2011년부터 SF6 고효율 회수장치를 전면 도입할 계획이다. 또 탄소중립 프로그램 추진 등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문화도 확산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 신재생에너지 개발 보급 확대로 인한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에 대비, 대용량 신재생에너지 전원 확대를 위한 전략적인 연구개발을 수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 긴축경영·조직개편 단행

올 한해 경영 여건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판단, 지금까지 추진해온 긴축경영을 2011년까지 지속 시행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자구노력 및 예산집행계획 강화 등을 지속 시행함과 동시에 성과주의 예산제도를 전 사업소에 전면 확대·시행함으로써 관리가능비용을 지난해 대비 10%가량 절감할 계획이다.

아울러 한전은 정부의 공기업 경영효율화 정책에 발맞춰 전사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지난달 22일 열린 한전 이사회에서 의결된 ‘전사 조직개편(안)’에 따르면 총 정원 2만 1734명의 11.1%인 2420명을 2012년까지 단계적으로 감축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 24처(실) 89팀인 본사를 21처(실) 70팀으로 처(실)은 13%, 팀은 21% 슬림화하기로 했다.

또한 현재 특별자치도인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26개 1차사업소를 13개로 50% 축소하는 대대적인 사업소 조직개편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배전사업소에만 도입됐던 독립사업부제를 송변전까지 포함함으로써 송전·배전·판매 등 사업소의 모든 업무를 총괄하는 통합형 독립사업부제 도입해 대고객 서비스수준의 획기적 향상뿐만 아니라 사업부간 효율경쟁 정착으로 명실상부한 자율책임경영을 정착하는 기틀을 마련하기로 했다.

아울러 유지보수 민간위탁 확대, 자회사 업무이관, 영업인력 감축 및 배전 운영인력 효율화 등을 통해 조직·인력 감축을 시행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외부환경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 수요 저성장 대비 재무전략을 수립하고 전력그룹 회계정책을 개선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현재 1~7직급로 운영되고 있는 직급체계를 5직급로 단순화 하기로 했다. 또 직군분류도 통합·단순화 됐다. 사무·발전·송변전·배전·토건·발전·원자력 등 7개로 구분돼 있는 직군분류도 사무·기술·토건 등 3개로 통합하는 동시에 능력 위주의 승격·보직관리 체계정착 등을 통해 Profit Center에 걸맞는 조직문화 형성을 위한 인사제도 개혁도 추진할 계획이다.
 
□ 인력 양성·기술 투자 확대

한전은 기후변화, 국내 전력수요 감소 등에 따라 미래 성장동력 창출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글로벌 전문역량을 갖춘 인재 육성 및 기술 개발을 위해 적극 나서기로 했다.

우선 차세대 성장동력 6대 전략과제 수행을 통한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기술개발을 추진함과 동시에 연구개발 투자 효율성 제고 및 기술사업화를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R&D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기술 확보 및 시스템을 도입하고 연구개발종합관리시스템에 적용해 기술 향상을 도모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우수인재 양성 및 성과중심의 인사정책을 추진함으로써 업무 효율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우선 지난해 실시한 전문인력 수요조사에 기반한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합리적이고 특화된 인재양성 프로세스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또 해외사업 전문인력 양성 강화 및 국내외 전문기관 위탁교육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 외에도 올해 650여명의 인턴을 채용할 예정으로, 신입사원 채용을 통해 신규 인력 양성은 물론 정부의 청년실업해소 정책에 적극 부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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