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정책 부응…원전·신재생 비중 확대
건설공정·비용최적화로 경제성 제고
자기자본 확충·민간투자 유도…재원 조달
한국형원전 개발…해외 시장 진출도 박차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전망이 끊이지 가운데 한국수력원자력은 예산절감과 인력감축 등 긴축경영을 단행키로 했다. 하지만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정부의 정책에 따라 신규 원전설비 및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해 나가야 하는 한수원에게는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

이에 한수원은 원전 적기 건설을 위한 투자는 확대하되 신기술·신공법 개발을 통한 건설공정, 비용 최적화로 경제성을 제고하는 한편 자기자본 확충, 민간자본 참여 유도 등 다양한 재원조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또한 안전성과 경제성을 높인 대용량 토종노형 개발, 핵심기술 보유 등을 통해 독자수출이 가능한 명실상부한 한국형원전 개발을 추진함으로써 해외 원전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 원전 및 신재생에너지 비중 확대

▲ 한수원은 고유 원천기술을 갖춘 1500MW급 첨단 토종노형 개발을 당초 계획보다 3년 앞당긴 2012년까지 개발을 마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설계 핵심코드, 원자로 냉각재 펌프 및 원전제어계측시스템 등 외국에 의존했던 3대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검증작업을 마친 원전계측시스템 기술이 우선 적용될 예정인 신고리 3,4호기 조감도.
한국수력원자력은 올해 총 5조 3000억원을 투자하고, 정비·수선유지비 6000억원을 추가해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방침이다. 이 중 원전연료를 포함한 해외자재 수입분 1조3000억원을 제외하면 순수 국내 투자규모는 지난해 3조2900억원 선보다 41.7% 가량 늘어난 4조6600억원선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상반기에 전체 투자비의 60.8%인 2조8300억원을 조기에 집행할 방침이다.

투자비가 대폭 늘어나는 것은 8기의 원전 건설사업 및 발전설비 투자가 대폭 늘어나기 때문으로, 투자비의 대부분은 원전 적기 건설 및 신규 부지 확보 및 가동 중인 원전의 출력 증강, 신재생에너지사업 비중확대에 이용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기존에 운영중인 원전을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고리 3,4호기 출력증강에 이어 울진 1,2호기의 출력증강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현재 건설중인 원전의 공정률을 촉진하고 신울진 1,2호기 등 신규원전 건설사업을 조기에 착수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신재생에너지사업도 공격적으로 수행해 나갈 방침이다.

부산지역에 태양광 5MW규모의 건설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며, 60MW 규모의 청평수력 증설 사업도 착수할 예정이다. 아울러 0,75MW급 국내 최초 풍력 발전을 가동 중인 경험을 바탕으로 4개 본부에 모두 풍력발전기를 설치, 3년내 9MW 규모의 발전기를 증설해 나갈 계획이며, 이를 바탕으로 탄소배출권(CDM) 확보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조력, 수력 현대화 작업 등 다양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함으로써 현재 535MW 수준인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2015년까지 1400MW 이상 추가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 신규원전 건설 재원 확보

국가에너지 기본계획에 따라 2018년부터 2030년까지 추가원전 10기를 건설해야 한다. 1400MW급 원전을 기준으로 한 기당 표준공사비는 대략 3조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즉 원전 10기 건설을 위해 30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필요한 재원을 조달하기 위해 한수원은 우선 효율적인 회사 경영으로 내부유보를 최대화하는 한편 이를 초과하는 부족자금에 대해서는 국내외 회사채 발행 등의 장기 저리의 외부자금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아울러 신주발행 등을 통한 자기자본 확충, 민간자본 참여 유도 등 다양한 재원조달 방안을 강구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향후 신기술·신공법 개발을 통한 건설공정, 비용 최적화로 경제성을 제고해 나갈 계획이다.

이 외에도 한수원은 지난해 9월 미화 2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MTN 프로그램을 싱가폴 증권거래소에 상장, 외화채권 확보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

한편 기존 부지에 수용되는 6기 외에 추가 건설되는 것은 2012년까지 신규부지 2~3개소 확보를 통해 추진할 계획이다.

□ 해외플랜트 시장 진출 주력

한수원은 원전플랜트의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원전이 국가적인 신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밑거름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원전플랜트 시장규모는 오는 2030년까지 무려 300기, 1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미국, 프랑스, 일본 등 세계 최고 기업들이 원전플랜트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세계 원전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기술경쟁력 확보가 관건이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원전건설 및 운영기술을 꾸준히 축적해 온 덕분에 현재 루마니아,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모르코 등을 대상으로 한국형 원전 수출을 추진 중에 있으며, 향후 원전기술 보유를 통해 세계 원전시장 진출 제약요인을 완전히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안정성과 경제성이 높아진 150만KW급 이상의 대용량 토종노형 개발을 기존 계획보다 3년 앞당겨 2012년까지 달성할 예정이다. 표준설계 인가를 받으면 미국이나 유럽에서 구매자만 결정되면 별도의 인·허가 절차없이 건설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에서도 2030년까지 건설되는 10기의 추가 원전에 적용할 계획으로 2022년께 첫 상업운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외국에 의존했던 3대 핵심기술인 설계 핵심코드, 원자로 냉각재 펌프 및 원전제어계측시스템도 국산화해 수입대체 효과와 해외진출 기반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유리화 원형플랜트 개발이 완료됐으며, 수출 선도형 고성능연로 개발, 삼중수소 자원화 기술개발이 진행 중이다.

□ 업무전반 프로세스 재정립

한수원은 핵심역량 강화를 위해 업무전반에 대한 프로세스를 재정립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관리지원업무의 효율화를 비롯해 비핵심업무 아웃소싱, 사업소에 대한 업무 이양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우선 관리·지원부문의 조직은 최대한 슬림화하고 현장기능을 대폭 강화해 현재 진행 중인 8기의 신규 원전 건설사업, 방폐장 건설공사 등이 차질없이 수행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경영환경 변화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기획 및 재무전략 기능을 강화하는 반면 사업소별 경영전문가를 양성해 나갈 예정이다.

본사 조직의 경우 실무부서는 대팀제를 도입, 기존 116개 부서를 80여개로 축소하고, 2012년까지 현 정원의 13.1%에 해당하는 1067명을 감축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본사인력은 3년이내 30%까지 축소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가동 중인 원전을 더욱 안전하고 경제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2010년 본사 이전과 함께 원전본부별 완전 사업부제를 도입해 나갈 예정이다. 완전 사업부제는 원전가동에서 민원업무까지 총괄해 책임 운영하도록 할 방침이며, 이는 안전성 및 경제성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올해 상반기 중 150여명 이상의 정규직원을 우선 채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청년 인턴사원을 운영, 원자력분야에서 실무경험을 습득토록 유도해 취업을 지원하는 등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주력 나갈 계획이다.

<인터뷰-한국수력원자력 김종신 사장>

“저탄소 녹생성장 선도하겠다”

원전·신재생 투자확대…탄소배출 감소
해외 진출로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

“어려운 에너지환경속에서 유일한 대안은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입니다. 이에 원전 및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하고 원전플랜트의 해외진출을 통해 국가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함으로써 한수원이 저탄소 녹색성장을 견인하는 선두주자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원전 발전이 국가 경제발전과 동반성장해야 한다는 취지하에 투자를 확대하고 일자리를 창출에 앞장설 것이며, 중소기업 및 발전소주변지역 지원책도 강구해 상생의 밑거름을 삼을 방침이다.”

한수원 김종신 사장은 원자력 및 신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국가적인 원전 확대 정책에 따라 원전 적기 건설 및 신규 부지 확보하는 한편 가동중인 원전의 출력 증강, 신재생에너지사업의 비중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그린 뉴딜’을 비롯해 ‘저탄소 녹생성장’을 위한 선진국들의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최근 ‘에너지기본계획 2030’에 따라 원자력발전 및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한수원은 정부의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올해 투자금액을 41%나 증가한 4조 6600억원으로 책정했으며, 원전 건설사업 및 발전설비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 소요되는 신규원전 건설·가동을 위한 신규인력을 채용해 사업의 조기집행 및 공정단축 등을 실현해 나갈 예정입니다.”

아울러 김 이사장은 최근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기술 자립 및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원전산업이 국가적인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원자력 르네상스 시대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전세계적으로 원전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에 세계 각국은 경제성, 안전성, 친환경성을 향상시킨 신형원전 개발을 본격화 하고 있으며, 한수원 역시 지난 30년간의 원전 건설 및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원전플랜트 해외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김 이사장은 원전이 국민의 신뢰와 더불어 지역공동체의 지지가 중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하며 중소기업 및 발전소주변지역 지원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원전 비중의 확대는 국민의 신뢰와 지역공동체의 지지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에 신규원전부지 마련은 지역주민과 윈-윈할 수 있는 방법론을 도출해 나갈 것이며,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해 지역주민들의 신뢰도 확보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소규모 사업보다는 주민들이 실제로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지역지원사업을 전개해 나갈 예정입니다.”

한수원은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법률’에 따라 올해 발전소주변지역지원예산을 560억원으로 책정했으며, 특히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소외계층을 돕기 위한 ‘한수원 사회봉사단’ 활동을 대폭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김 이사장은 밝혔다.

아울러 김 이사장은 중소기업제품의 구매 물량을 전년대비 17.6% 증가한 1800억원으로 확대 책정하는 한편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대출 지원규모도 대폭 증액, 상생경영을 통한 중소기업 지원에도 주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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