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해외사업 신성장동력 집중
연료 통합구매 현실화…유연탄·선박 스왑
효율 ‘Up’·신규 발전소 건설 준비 ‘착착’

올해 발전회사 제일의 목표는 경영선진화와 효율화 그리고 성장동력의 발굴과 추진일 것이다. 공기업 선진화 방안에 따라 각 발전회사들은 조직을 4처1실로 축소한 바 있으며 지난해와 올해에는 초긴축경영을 펼치고 있다.

그렇다면 올해 발전회사의 경영은 어떠한 방향으로 진행될까. 최우선은 연료, 건설, 자재 부문 등의 비용절감이 하나 일 것이고 신재생에너지·해외사업으로 대변되는 신성장동력의 발굴·확충이 다른 하나일 것이다.

올해 발전회사들이 생존을 넘어서 경쟁우위 확보를 위해 어떻게 준비해 나가는지 분석해본다.

연료·건설 등 비용 확 줄인다

지난해 국정감사는 발전회사의 연료 통합 구매에 대한 요구가 대부분이었다. 이후 한전 김쌍수 사장은 통합구매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해왔었다.

발전5사 협의체를 중심으로 연료 통합 구매방안을 마련해 왔지만 통합구매하겠다는 대전제만 나왔을 뿐 세부적인 이행방안은 지금도 조율중이다. 지난달 공공기관 업무보고에서도 발전회사 협의체를 통해 통합구매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올해 발전5사의 유연탄 구매량은 약 6850만톤 가량. 지난해 말 기준으로 올해 도입물량의 약 30%가량만이 이미 계약이 완료됐다. 남은 도입물량에 대한 계약은 발전5사의 공동구매로 추진될 가능성이 커졌다.

유연탄 공동구매와 함께 유연탄을 운송할 수송선단도 통합 운영하는 방안도 추진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한전을 중심으로 발전5사는 대규모 수송선단을 유지할 수 있게 됐으며 유연탄 운송에 있어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함께 유연탄과 선박의 스왑(Swap)도 늘린다는 계획이다.

건설부문에 있어서는 설계와 시공을 병행하고 토건공사과 설비공사를 병행함으로써 공기와 비용을 앞당긴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각종 제반 비용과 올해 예산도 15%가량 줄었다.

이외에도 각종 비용절감을 위해 각 발전회사들은 생산성은 높이고 비용은 낮추는 저비용·고효율 구조를 정착시키기 위해 업무 프로세스를 지속적으로 혁신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남동발전은 생산성은 10% 높이고 원가는 10% 낮추는 ‘10+10 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동서발전은 신규 공급원 발굴을 통한 탄종 다변화, 대체탄 도입, 운송비 절감 등의 노력을 병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신성장동력 확충에 ‘올인’

올해 발전회사의 또 다른 전략은 바로 신성장동력의 확충이다. 기존 발전소의 효율적인 운영은 기본 베이스로 깔고 여기에서 파생되는 새로운 먹거리의 창출이 바로 그것이다.

현재 발전회사의 신성장동력으로는 신재생에너지와 해외사업으로 압축된다.

각 발전회사들은 신성장동력실(팀) 등을 신규로 발족, 본격적으로 국내외 신재생에너지사업과 해외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우선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RPS) 도입에 대비해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남동발전 3년간 3208억원, 남부발전은 3년간 2089억을 투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해외 신재생사업의 경우 중부발전은 말레이시아 바이오매스사업, 인니 펄프공장 발전사업 등을 통한 온실가스 배출권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남동발전은 착공을 앞두고 있는 밀양 풍력발전사업과 작년 MOU를 체결한 무의도 해상풍력발전단지 개발사업은 주도면밀하게 세부계획을 세워 적기에 추진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한 인도네시아 유연탄광산 개발 등 자원개발 사업과 여수산업단지의 집단에너지 사업을 신사업의 교두보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중부발전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강화조력, 완도조류, 원주 RDF 열병합발전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포함, 신사업분야의 강화를 들고 나왔다.

서부발전은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해 나이지리아 엑빈발전소 O&M 사업, 인도네시아 남부수마트라 석탄발전 및 라오스 세남노이 수력발전 사업 등을 추진해왔다. 이어 가로림조력 건설과 신규 소수력 및 풍력을 개발하고 한국형 IGCC 실증플랜트 건설과 청라, 김포 등지의 집단에너지 공급 사업을 추진하는 등 신사업부문을 보다 강화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남부발전은 적극적인 해외사업 진출 확대로 카타르를 비롯한 해외발전소 운전·정비 수행 업무 등 해외사업 진출 확대를 꾀해 해외 에너지 분야의 이니셔티브를 가지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해외사업 부분에서 가장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동서발전의 경우 올해를 ‘해외사업 원년’으로 정하고 사장직속 신성장동력팀을 구심점으로 해외사업 추진을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세계시장의 블루오션을 개척하는 한편, 태양광·풍력·조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통해 녹색성장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발전사업도 한층 업그레이드

올해의 경우 국내 최초로 1000㎿급 유연탄 화력이 들어서는 원년이 된다. 바로 동서발전이 당진 9,10호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남부발전은 삼척에 2000㎿급 유연탄 화력의 건설을 추진하게 된다. 이처럼 유연탄 화력의 대용량화로 이미 운전중인 화력발전소의 효율향상은 해외사업이나 신재생에너지 등 신성장동력 확충과 함께 발전회사의 존재 이유가 된다.

이미 각 발전사들은 효율향상을 위해 예측정비, 신연소기술, CO2 저감기술 등의 적용과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 발전소를 최대한으로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 또한 신규 발전플랜트의 건설 못지않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남동발전은 올해 영흥 5,6호기 기본계획 수립과 함께 여수화력2호기 친환경 설비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중부발전은 보령3호기 3000일 무고장 운전 등 장기무고장 운전으로 발전소 운용효율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4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삼척발전단지(2000㎿)이 포함된 남부발전은 삼척발전단지를 친환경과 고도의 신뢰성을 바탕으로 저열량탄 사용 확대를 통한 최저 발전원가 실현, LNG 인수기지와 연계한 발전효율의 고도화 등 신개념의 창의적 세계모델발전소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마무리 단계인 하동 7, 8호기 준공, 본격 추진 중인 영월복합 건설 등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국내 최초로 석탄화력 단위호기 1000㎿를 열게 되는 동서발전의 경우 당진 9,10호기 건설에 있어 초기 단계부터 철저한 프로젝트 관리로 시행착오와 부실 공사의 원인을 사전에 차단, 비용은 낮추고 효율은 높은 발전소가 건설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한 POMMS 및 상태기반 정비 방법 등을 통해 설비운영을 최적화함으로써 불필요한 원가발생요인과 잠재적 고장요인을 제거해 원가절감과 설비신뢰도 향상을 함께 달성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끊임없는 변화만이 살길이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공기업에 대한 원가절감과 효율개선, 경영효율화 등 끊임없는 변화를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발전사라고 예외가 될 수 없다.

이미 발전회사들은 공기업 선진화 방안에 따라 조직을 4처 1실로 슬림화하고 인력도 최소 13%가량 감축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끊임없는 변화의 요구가 조직의 ‘생존’ 전략의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초 강세를 보였던 환율의 경우 올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지만 발전용 연료를 해외에서 구입하는 발전회사 입장에서는 항상 불안요소로 작용해 왔다.

올해 유연탄과 원유 가격, 그리고 환율이 안정될 것이라는 예상이 유세하기는 하지만 세계 경제 침체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경제도 동반 침체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발전회사의 설비이용률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전력수요를 통한 경기전망도 GDP 2.2% 성장에 지나지 않았다. 발전설비 이용률의 저하는 발전회사의 수익 악화와 직결된다.

이러한 이유로 재무·연료·운영 등 모든 분야에 있어 전사적 위험관리체계를 구축하는 것은 생존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위험관리야 말로 불확실한 미래에 대처하고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과제가 되는 것이다.

회사차원에서는 인력감축과 임금동결 등으로 떨어진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하는 방안도 내놓아야 한다. 과거부터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노사문제도 올 한해 또 다른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 내가 편해야 집안이 편하고 집안이 편해야 회사가 편하며 회사가 편해야 나라가 편한 법이다. 신성장동력 확보와 함께 내부조직 추스르기에 우선 나서야 한다.

신재생에너지와 해외사업 등 신성장동력 확보에 있어 ‘선택’과 ‘집중’은 이미 당연한 것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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