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 대형화·연료전지 산업화 접어들어
태양광 지속 성장…민간투자 대폭 증가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부분에서는 ‘태양광 狂風’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태양광 분야가 큰 호황을 이뤘다. 전통의 강호로 불려왔던 풍력부분은 다소 주춤세를 보였으나 대형화와 해상풍력분야로 진화하고 있다. 이와함께 태양전지 분야도 이제 산업화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지난해의 경우 특정 신재생에너지원에 보급이 편중된 점, 지속적인 R&D에도 불구하고 기술경쟁력이 부족해 국내보급시장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게 된 점, 재원조달이 계획대비 미흡한 점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이후 저탄소 녹색성장 기조하에 신재생에너지는 어느 해보다 각광을 받았다. 또 국가에너지기본계획으로 2030년에 11%라는 목표가 정해지면서 날개를 달았다.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은 2.6%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신재생에너지는 국가에너지기본계획과 함께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가장 정확하고 빠른 대안으로 이제는 자리잡았다. 신재생에너지 부분은 이제 국가가 살아남을 수 있는 신성장동력으로 인식되는데 주저하지 않게 됐다.

2020년 그리드 패리티 달성한다

정부가 1차 에너지 대비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2015년 4.3%, 2020년 6.1%, 2030년 11.0% 목표를 달성하고 2020년까지 경제성을 화석연료수준까지 높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정부는 최근 ‘제3차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 및 이용·보급 기본계획’을 신재생에너지 정책심의회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했다.

이번 제3차 기본계획에서는 신재생에너지 보급목표를, 1차 에너지 대비 신재생에너지 비중으로 2015년 4.3%, 2020년 6.1%, 2030년 11.0% 달성을 제시했다.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약 2.4% 수준이다.

이와 함께, 집중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2020년 이전에 신재생에너지의 Grid Parity(화석연료 수준의 발전단가와 동일수준)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는 국산 신재생에너지의 경제성 확보시기를 제1, 2세대 태양전지는 2015년, 제3세대 태양전지는 2020년, 2㎿급 풍력발전기는 2010년, 5㎿급 풍력발전기 2016년, 10㎾급 접시형 태양열발전시스템은 2012년으로 전망하고 있다.

위와 같은 보급목표와 기술개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총 111조5000억원(보급투자비 100조원, 기술개발투자비 11조5000억원)의 투자비가 소요될 전망이며, 이중 정부의 투자비는 총 39조2000억원으로 전망된다.

제3차 기본계획에서는 2030년 신재생에너지 보급률 11% 달성과 신재생에너지 녹색성장동력 산업화를 위해 산업화 촉진, 보급확대, 기초인프라 확충, 시장기능 도입을 주요전략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단계별·원별로 달성해야 할 기술개발 로드맵(Techonology Road-Map)을 제시하고, 기술개발 후 시장에서 상용화되는 제품화 로드맵(Product Road-Map)도 함께 제시, 기술개발된 국산품이 국내보급시장에 진입해 산업화되는 과정을 단계별로 제시했다.

향후 보급정책의 경우 그린홈 100만호 사업, 신재생에너지 우수마을(Green Village) 200개 조성, 공공·민간건물, 신도시 등의 신재생에너지 보급확대 등이 추진될 예정이다. 또한 설치된 신재생에너지 설비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보급사업에서 지자체의 역할강화 및 환경부·농림부 중심의 폐자원 및 바이오매스 재생에너지화 정책 등도 추진될 계획이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가 2012년부터 도입될 예정으로 현재 제도 도입을 위한 신재생에너지법 일부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 후 국회에 제출된 상태이며, 올해안으로 개정법률안이 국회를 통과돼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3차 기본계획에는 신재생에너지 보급 및 기술개발을 확대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를 고급브랜드화하고 화석연료보다 높은 가격을 주고 구입할 만한 에너지로 인식을 전환하도록 홍보를 강화하는 방안도 마련된다. 또한 범부처가 신재생에너지 보급 및 기술개발 목표를 위해 합심할 수 있도록, 매년초 관계부처간 ‘신재생에너지 보급정책 및 예산 연계 MOU’를 체결해 부처간 시너지효과를 제고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존 표준산업분류에 신재생에너지산업에 대한 별도의 특수분류를 도입하는 방안을 마련, 산업현황 파악 및 특화된 보급·산업화 정책을 추진하게 되며 신재생에너지 석·박사 1만명 양성 등 전문인력 양성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태양전지 산업화 ‘2파전’

국내 태양전지 산업화부분에서는 포스코파워와 삼성에버랜드 2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우선 그룹차원에서 태양전지 분야를 특성화하고 있는 포스코파워의 경우 국내 최초로 도입한 ㎿급 연료전지 발전시스템의 가동이 순조롭다. 지난해 7, 8월 포스코파워는 포항 연료전지 공장, 전주 과학산업단지, 군산 페이퍼코리아 공장에 각각 2.4㎿ 규모의 연료전지 발전시스템을 설치하고 9월부터 순차적으로 가동을 시작했다.
이 발전소의 시공 및 정비는 모두 포스코파워의 순수 국산 서비스 기술을 통해 이뤄졌다.

포스코파워는 미국 FuelCell Energy사로부터 세계적 수준의 연료전지 시공·정비 기술을 인수한 이래, 지난해 초 포항에 20여 명의 전문 인력을 보유한 중앙 서비스센터를 구축했으며 연말까지 수도권, 전라·충청권에 2개의 서비스센터를 추가 설립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지난해 10월 FuelCell Enery사와 함께 FCE코리아를 설립하며 공동 서비스체계를 구축했다.

포스코파워는 서비스센터를 통해 고객과 장기 서비스계약(LTSA, Long Term Service Agreement)를 체결함으로써 정기점검, 원격 모니터링, 돌발정비, 설비운전보증 등 연료전지 발전소의 안정적 운영에 필수적인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다.
장기 서비스계약 도입 시 고객은 일반운영 대비 연간 60%의 운영비용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포스코파워보다는 후발 주자인 삼성에버랜드는 국내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 진출을 위해 2007년 미국 UTC파워社의 인산형(PAFC) 발전용 연료전지 제품에 대한 국내 독점 판권계약을 체결하고 단계적인 기술이전에 합의했다.

특히 삼성에버랜드는 올 9월까지 GS파워에 세계 최대 규모의 연료전지를 공급키로 해 연료전지 분야의 본격적인 산업화를 알렸다.

삼성에버랜드는 설비용량은 400㎾급 12기를 올 9월까지 단계적으로 설치, 공급할 계획이다. GS파워는 연료전지 발전을 통해 안양시 인구 5%가 사용할 수 있는 연간 약 4만㎿h의 전기를 생산, 공급할 예정이다.

UTC 파워는 주력 제품인 인산형 연료전지 모델인 ‘PureCell Model 400(400㎾급)’의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올해 초 삼성에버랜드와 발전용 연료전지의 국내 판매권 및 독점적 기술협약을 체결하고, 한국내 제조부문 현지화를 위한 단계적 기술이전 계획까지 완료한 상태다.

이처럼 발전용 연료전지의 경우 민간업계 주도로 산업화의 길에 본격적으로 접어들었다.

<인터뷰-한국태양광산업협회 민계식 초대 회장>

“그리드 패리티 달성 앞당길 것”

태양광 100만호 지붕덮기 등 추진

지난달 현대중공업, 동양제철화학, LG전자, 신성홀딩스, STX솔라 등 우리나라 녹색성장의 핵심인 태양광 제조업체들이 중심이 되고, 각 밸류체인별 장비, 부품·소재 공급업체(주성엔지니어링, 한국코트렐 등)와 태양광 설치, 시공업체(이앤이시스템, 아주에너지 등)가 망라된 태양광산업협회가 창립됐다. 이날 초대 회장으로 민계식 현대중공업 부회장이 선임됐다.

민계식 태양광산업협회 초대회장을 만나봤다.

“빠르면 2010년에서 2014년 이내에 태양광과 화력발전의 발전단가가 같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태양광분야는 화력발전과는 약 1.2배의 단가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선진국에서는 2012년경, 우리나라는 2014년경이면 이 그리드 패리티(Grid Parity)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협회가 이제 첫발을 띈 만큼 화력발전과 발전단가를 맞출 수 있도록 기술개발 등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민계식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초대 회장(현대중공업 부회장)은 태양광 분야 발전단가 인하에 대해 운을 땠다. 그리드 패리티(Grid Parity)는 태양광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단가와 석유를 사용하는 기존 화력발전 단가가 동일해지는 균형점을 뜻한다.
“현재 원자력이 각광을 받고 있지만 원자력의 연료인 우라늄도 언젠가는 고갈될 것입니다. 2005년 전인류가 쓴 에너지 양의 약 1만배를 태양이 발산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인류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태양광’뿐입니다.”

태양광산업협회 회장답게 민 회장은 태양광에 대한 ‘외사랑’을 직설적으로 표현했다.

“현재 태양광산업분야는 지금 어렵지 않습니다. 실리콘 가격도 현재 톤당 150~200달러 가량으로 형성돼 있는데 실리콘 가격도 내려가야 합니다. 유가의 경우도 현재 약 30달러 선이지만 약 60~70달러선에서, 환율은 1200원선에서 안정되는 것이 태양광 산업분야에서도 바람직할 것으로 봅니다. 현재 자동차 산업부문은 세계화에 실패해 전세계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태양광산업 분야도 자동차 산업의 전처를 밟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이 것 또한 태양광산업협회가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주는 길이기도 합니다.”

민계식 회장은 임기동안 그리드 패리티 달성과 함께 축전기, 초전도를 이용해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력을 저장하는 연구도 중적적으로 진행할 뜻을 밝혔다.

“협회 회장으로 재임하면서 100만호 태양광 지붕덮기 사업을 추진할 것입니다. 이 사업이 완료된다면 국내 신재생에너지뿐만 아니라 전력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특히 정부가 정책적으로 약 5년정도 태양광 사용자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미국의 경우 약 70% 정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지원정도가 아직 미비합니다.”

민계식 태양광산업협회 초대회장은 경기고, 서울대 조선항공과 학사, 캘리포니아대 버클리교대학원 조선공학 석사, 매사추세츠공과대학대학원 해양공학 박사출신으로 MIT 연구위원으로 재직한 바 있으며 민 회장이 보유한 국제특허만도 약 300여개에 달하는 발명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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